[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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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녀’가 ‘마성의 드라마’로 등극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지난주 6회가 5.3%(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 꽃길을 예약했다. 시청자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심장 어택 스토리 파워

한 번 빠져들면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력한 스토리의 힘이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1회 시작부터 박복자(김선아)의 죽음이라는 파격 오프닝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리더니 매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는 사건의 연속, 격 설정, 쉼표를 허락하지 않는 폭풍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봄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백미경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이를 흥미진진하게 해석한 김윤철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품위녀들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특히 미스터리에 풍자, 코미디, 불륜 등 익숙한 장르들을 뒤섞어 처음 보는 것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백미경 작가의 저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희선+김선아의 명연기

김희선(우아진 역)과 김선아(박복자 역)의 명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감탄사를 끊임없이 터져 나오게 하고 있다. 김희선은 자신을 연상시키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 우아진(김희선 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축을 확실히 잡아주며 안방극장을 매혹시키고 있다. 변치 않는 ‘냉동 미모’와 센스 넘치는 패션 감각, 캐릭터를 자신의 매력에 맞춰 세공하는 원숙한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확실히 제공하고 있다.

‘미스터리 간병인’ 박복자 역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김선아의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연기력을 향한 찬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선아는 수더분한 간병인과 ‘네버스톱 아망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에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두 여배우 이외에도 정상훈, 김용건, 이기우, 유서진, 이희진, 김법래 등 신구 배우들의 연기 하모니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사이다 풍자

상류층의 민낯을 풍자화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조망하는 풍자의 하모니는 답답한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며 사이다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소문으로만 들을 수 있던 강남 상류층들의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은 삶과 신기한 풍속도는 진기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이슈로 떠오르는 계급 대립 문제는 다앙한 논란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하류층 박복자가 악과 깡이라는 무기로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류층의 벽을 뚫어가는 과정은 아찔한 긴장감과 함께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지난 6회에 안태동(김용건)의 청혼을 받은 박복자의 안방마님 입성이 가시화돼 앞으로 스토리 진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품위있는 그녀’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6회까지 흥미진진했지만 그건 전체를 볼 때 맛보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욱 놀라운 사건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복자의 안방마님 입성 이후 더욱 드라마틱한 일들이 이어질 예정이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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