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엽기적인 그녀’ / 사진=방송 캡처
‘엽기적인 그녀’ / 사진=방송 캡처
“괜히 내 생각 하는 척 하지 마. 주제넘게” 두 사람의 걱정스런 마음이 가시가 되어 서로를 찔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는 파직된 견우(주원)와 혜명공주(오연서)의 어긋나버린 관계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민유환(오희중)이 죽기 전 남긴 서찰을 보고 어머니가 쫓겨나던 날 밤의 기억을 떠올린 그녀는 좌의정 정기준(정웅인)을 경계하기 시작, 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의지를 다잡았다. 반면 휘종(손창민)의 물음에도 혜명공주의 사연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견우는 죄를 방조했다는 사유로 결국 원자의 스승 자리에서 파직돼 큰 충격을 안겼다.

혹여 혜명이 걱정할까 사실을 감춘 견우는 10년 전 기록을 찾기 위해 한 밤중 춘추관에 들어간 그녀 곁을 지켰다. 춘추관의 사초는 임금도 함부로 볼 수 없기에 발각되면 곤혹을 치를 터. 그는 이를 각오하면서까지 그녀와 끝까지 함께했다.

이들이 사관의 눈을 피해 숨어있는 순간 또한 인상적이었다. 서가 안쪽에서 아슬아슬하게 몸을 밀착시킨 둘 사이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 특히 들킬 위험에서 벗어난 견우와 그녀가 마주보다 눈을 피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급격히 상승시켰다.

하지만 몰래 사초를 보려한 사실을 자혜대비(윤소정)에게 들키게 됐고 혜명공주는 결국 견사부의 파직을 알게 됐다. 이후 “앞으론 내 일에 신경 쓰지 마”라며 차갑게 변해버린 그녀의 태도에 견우는 신경이 쓰이고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춘 채 가슴 아파했다.

이처럼 두 주인공들의 깊고도 다채로운 감정은 주원(견우 역)과 오연서(혜명공주 역)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이들의 섬세한 눈빛과 애틋한 표정은 보는 이마저 이입하게 만들어 극의 집중도를 더욱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공주와 혼담이 오가는 청나라 황자 다르한(크리스)이 조선을 방문,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알렸다. 영접을 맞게 된 견우와 다르한을 마중 나온 그녀, 세 사람의 만남으로 첨예한 긴장이 오가는 엔딩을 맞아 다음 방송을 더욱 궁금케 만들고 있다.

100% 사전제작으로 선보이는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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