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더 서클’
‘더 서클’
영화 ‘더 서클'(제임스 폰솔트) 속 ‘씨체인지’ 프로그램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SNS 라이브 방송의 미래 모습을 연상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SNS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더 서클’의 핵심 소재 ‘씨체인지’ 프로그램이 이 같은 온라인 라이브 시스템의 미래 모습을 연상시킨다. ‘더 서클’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한 신입사원 메이가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창립자 에이몬의 이념에 따라 자신의 24시간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긴장감 있게 그린 소셜 스릴러.

SNS 라이브 방송은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SNS 계정 팔로어들에게 자신을 생중계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루어져, 복잡한 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자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난 19대 선거 유세 때도 후보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며 홍보 활동을 펼쳤고, 컴백을 예고한 가수 이효리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소탈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방송해 화제를 모았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자신의 여행, 맛집 탐방과 같은 일상을 생중계하며 SNS 라이브 방송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서클’ 속에는 SNS 라이브 방송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초소형 카메라를 24시간 몸에 착용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생활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은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그를 통해 인간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는 서클의 CEO 에이몬의 신념으로 만들어졌다. ‘씨체인지’ 프로그램에 자원한 신입사원 메이는 자신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생중계되며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의 특성상 음란, 폭력과 같은 불건전 요소를 규제할 방안은 전무한 상태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동물 학대, 집단 구타 등 잔혹 범죄를 SNS로 생중계하는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SNS 라이브 방송의 미래 모습을 연상시키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더 서클’은 알 권리와 사생활, 표현의 자유와 같은 현대 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진다.

‘더 서클’은 오는 22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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