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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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의 아이돌’이 됐다.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팝 그룹 중 최초의 수상이다.

방탄소년단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6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1위를 차지했던 저스틴 비버를 꺾고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사전에 트위터를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방탄소년단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4연속 진입·빌보드 소셜50차트 22 연속 1위에 이어 ‘빌보드 어워드’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국내 중소기획사 소속 보이그룹으로 데뷔해 4년여 만에 빌보드의 아이돌이 된 방탄소년단. 이들의 성과가 남다른 이유는 방탄소년단이 한국과 해외서 동시에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을 한 것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주 무대는 처음부터 ‘전 세계’였다.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데뷔 초부터 고수해온 것은 ‘트렌드’가 담긴 음악이다. 방탄소년단은 매 음반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트렌디한 사운드를 접목시켜왔다. 여기에 K팝 그룹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파워풀한 칼 군무를 더했고, 꾸준한 월드투어로 이것들을 선보이며 국내외를 사로잡았다. 이 같은 전략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정규 2집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해외서 유행하던 뭄바톤 트랩 장르를 가져왔다. ‘피 땀 눈물’은 국내서 전례 없는 음악으로 평가받았고 동시에 해외서는 가장 트렌디한 음악으로 평가 받았다. ‘피 땀 눈물’이 수록된 ‘윙스’ 음반은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 차트에 26위로 진입, K팝 가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해외 업계에 눈도장을 찍고 SNS 소통으로 팬덤의 규모를 키웠다. 랩몬스터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마젠타 카펫 이벤트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데뷔 전부터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외에도 공식 블로그·유튜브·네이버 V 라이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방탄소년단의 소통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계속됐다. 시상식에 앞서 네이버 V 라이브와 팬카페 등을 통해 떨리는 마음을 전했고, 수상 후에는 트위터에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다 아미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올려 기쁨을 나눴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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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좋은 콘텐츠들은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만들었기에 더욱 의미 깊다.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등 래퍼 멤버들은 데뷔 초부터 랩 메이킹을 도맡았다. 또 슈가는 직접 프로듀싱한 곡들도 다수 선보였다. 정규 2집 ‘윙스’에는 보컬 멤버 진, 뷔, 지민, 정국까지 자작곡을 실어 멤버 전원이 음악 창작에 능함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도 말했다. 언더그라운드서부터 활약해온 래퍼들과 각기 다른 음색과 음역대를 가진 보컬들의 조화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들의 칼 군무는 보통의 팀워크로는 완성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난이도를 자랑한다.

분명, 방탄소년단이 이룬 기적은 한 순간의 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영리한 전략과 꾸준한 노력이 그 배경에 있다. 방탄소년단의 K팝 그룹 최초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은, 그러므로 K팝 신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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