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도둑놈 도둑님’ 캡처 / 사진제공=MBC
‘도둑놈 도둑님’ 캡처 / 사진제공=MBC
‘도둑놈 도둑님’이 폭풍 같은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장준호)에서는 돈 많은 기득권에 맞서 싸우다 위기에 처하는 장판수(안길강)와 강성일(김정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돌목(김강훈)이 죽은 친구 김찬기(조덕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판수의 모습 또한 긴장감있게 펼쳐졌다.

사건의 발단은 어린 장돌목과 강소주(문소희, 윤화영(강지우)과 그의 이종 사촌 윤호가 금이 있다는 광산을 찾아 나서면서 발생했다.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돌목의 말에 금광을 찾아 떠난 네 사람 중 돌목을 제외한 세 사람이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다친 것. 돌목의 기지로 세 사람을 구했지만 윤호가 홍일권(장광 분)에게 “장돌목이 금 찾자고 위험한 곳으로 가자고 했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윤호가 가자고 했다”고 말하는 소주와 소주의 아빠 강성일을 불러 폭행하기 시작한 것. 힘 없는 강성일은 결국 재벌 회장 홍일권과 그의 손주 윤호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했다.

딸을 지키기 위해, 딸 앞에서 한없이 무너져야 했던 강성일의 모습은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냈다. 기득권의 횡포와 갑질 앞에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우리네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것. 김정태와 안길강, 장광, 그리고 아역 배우들의 열연 또한 압권이었다.

또 이날 방송에서 강성일은 윤중태(최종환)와 손을 잡고 ‘금 모으기 운동’에서 빼돌려진 금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홍일권(장광)을 노린 작전이었지만 정작 금을 세공하고 있는 인물은 장판수였다.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들이 원금과 이자 모두 면제해주겠다는 말에 넘어가고 만 것. 방송 말미, 경찰이 들이닥친 모습을 보고 금을 챙겨 도망가는 장판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그의 운명에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윤중태는 딸 윤화영을 통해 장돌목이 백산 장군의 보물 지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고, 장돌목이 장판수의 친아들이 아니라 백산의 후손인 김찬기의 아들일지 모른다고 의심하면서 끝난 ‘도둑놈 도둑님’.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쫄깃한 전개는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고 왜곡되게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루는 작품이다. ‘도둑놈 도둑님’ 4회는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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