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진주 PD(이하 이진주) : 이 정도의 성적은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어느 정도 인기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올 줄은 몰랐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10. 연출자가 생각했을 때 어떤 점이 대중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나?
이진주 : 식당 영업 때문에 바쁠 때도 있고 ‘멘붕’이 올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긴 휴가를 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게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휴가만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보통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휴가는 그리 길지 않은데 프로그램에선 긴 휴가를 가서 일상을 살 듯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끼셨던 것 같다.
10. ‘윤식당’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프로그램인가?
이진주 : ‘삼시세끼 고창편’을 끝내고 김대주 작가와 후속작에 대한 아이디어 고민을 많이 했다. 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김대주 작가와 나 모두 각자 발리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고, 그곳에서 한 번 살아보기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단초가 됐다.
10. 특별히 인도네시아 룸복 길리 트라왕간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진주 : 김대주 작가와 몇 번 가봤다. 잘 아는 곳이라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스터디와 답사를 끝낼 수 있었다. 또한 촬영지인 길리의 특색 있는 분위기 때문에 선택했다. 촬영지였던 길리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는)무연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특색 때문에 작은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을 안기는 곳이다.
10. 여행과 쿡방이라는 익숙한 조합이지만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어떤 그림을 예상하고 연출을 했던 건가?
이진주 : 사장님이신 윤여정 선생님을 가장 처음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신구 선생님은 윤여정 선생님과 더불어 은퇴 후 여유 있고 멋있게 사는 노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모셨다. 사실 그동안 계속 살아보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토대로 하고 싶었던 걸 시도했다.
10. 윤스키친 1호점을 철거했을 때 위기에 부딪혔다.
이진주 : 해변정리사업이 제작진이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앞당겨져서 잠시 좌절했다. ‘윤식당’ 촬영을 마칠 때까지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현지 관계자들도 미안해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세팅에 참여했던 미술팀과 작가들, PD들이 현지 목수나 기술자들과 함께 일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그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면서 열심히 2호점 세팅을 도와줬다.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니 그곳에서도 소중한 인연이 생겼다. 현지 인부들도 많은 도움을 주어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10. 그 사건 이후로 제작진이나 멤버들은 어떤 마음가짐이 됐는지?
이진주 : 제작진과 출연자들도 철거 후 더 뭉치게 되었다. 출연자들도 하루 만에 가게가 없어져서 당황하고, 정유미씨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2호점 오픈에 집중했다. 제작진은 발리 본섬으로 나가서 ‘윤식당’이 아닌 ‘꽃보다’ 시리즈라도 찍어 가야 하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전화위복으로 2호점에서 촬영할 때 해변도 더 아름답게 담겼고, 파도소리도 약해서 손님들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었다.
10. 최근에는 ‘윤식당’을 보고 해외에서 식당을 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진주 :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서 나만의 작은 가게를 열고 싶다는 꿈은 모두가 한 번 쯤은 상상해보는 꿈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윤식당’이 시청자분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이런 꿈을 실제로 이뤄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늘어난 것 같다.
10. 그런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진주 : ‘윤식당’을 촬영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한식을 싫어하는 외국인은 없었다. 김치도 출연진들 먹을 정도만 준비돼 있었는데 외국인 손님이 먼저 김치를 달라고 해서 놀랐다. 한국문화와 음식에 외국인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인도네시아 공항에는 한식당이 있고, 마트에서도 라면 등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촬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조건에서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한시적으로 영업을 진행한 것이라 현실적 해외 창업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프로그램 내용적으로도 현실 영업보다는 장기여행 생활자로서의 판타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검토하신 후에 진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금요일 밤의 판타지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tvN ‘윤식당’이 많은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며 19일 방송을 종영한다.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라는 익숙한 듯 낯선 조합은 흥미로웠다. 낮에는 불고기, 라면, 만두,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정신없이 판매하고 밤이 되면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10. ‘윤식당’의 인기가 뜨겁다.
tvN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삼시세끼 고창편’을 선보였던 이진주 PD는 “그곳에서 한 번 살아보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발전시켜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론칭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3월 24일 첫 방송된 ‘윤식당’은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기준)로 출발해 6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인 14.1%를 달성했다.
이진주 PD(이하 이진주) : 이 정도의 성적은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어느 정도 인기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올 줄은 몰랐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10. 연출자가 생각했을 때 어떤 점이 대중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나?
이진주 : 식당 영업 때문에 바쁠 때도 있고 ‘멘붕’이 올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긴 휴가를 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게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휴가만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보통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휴가는 그리 길지 않은데 프로그램에선 긴 휴가를 가서 일상을 살 듯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끼셨던 것 같다.
10. ‘윤식당’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프로그램인가?
이진주 : ‘삼시세끼 고창편’을 끝내고 김대주 작가와 후속작에 대한 아이디어 고민을 많이 했다. 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김대주 작가와 나 모두 각자 발리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고, 그곳에서 한 번 살아보기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단초가 됐다.
이진주 : 김대주 작가와 몇 번 가봤다. 잘 아는 곳이라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스터디와 답사를 끝낼 수 있었다. 또한 촬영지인 길리의 특색 있는 분위기 때문에 선택했다. 촬영지였던 길리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는)무연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특색 때문에 작은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을 안기는 곳이다.
10. 여행과 쿡방이라는 익숙한 조합이지만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어떤 그림을 예상하고 연출을 했던 건가?
이진주 : 사장님이신 윤여정 선생님을 가장 처음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신구 선생님은 윤여정 선생님과 더불어 은퇴 후 여유 있고 멋있게 사는 노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모셨다. 사실 그동안 계속 살아보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토대로 하고 싶었던 걸 시도했다.
10. 윤스키친 1호점을 철거했을 때 위기에 부딪혔다.
이진주 : 해변정리사업이 제작진이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앞당겨져서 잠시 좌절했다. ‘윤식당’ 촬영을 마칠 때까지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현지 관계자들도 미안해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세팅에 참여했던 미술팀과 작가들, PD들이 현지 목수나 기술자들과 함께 일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그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면서 열심히 2호점 세팅을 도와줬다.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니 그곳에서도 소중한 인연이 생겼다. 현지 인부들도 많은 도움을 주어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진주 : 제작진과 출연자들도 철거 후 더 뭉치게 되었다. 출연자들도 하루 만에 가게가 없어져서 당황하고, 정유미씨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2호점 오픈에 집중했다. 제작진은 발리 본섬으로 나가서 ‘윤식당’이 아닌 ‘꽃보다’ 시리즈라도 찍어 가야 하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전화위복으로 2호점에서 촬영할 때 해변도 더 아름답게 담겼고, 파도소리도 약해서 손님들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었다.
10. 최근에는 ‘윤식당’을 보고 해외에서 식당을 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진주 :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서 나만의 작은 가게를 열고 싶다는 꿈은 모두가 한 번 쯤은 상상해보는 꿈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윤식당’이 시청자분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이런 꿈을 실제로 이뤄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늘어난 것 같다.
10. 그런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진주 : ‘윤식당’을 촬영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한식을 싫어하는 외국인은 없었다. 김치도 출연진들 먹을 정도만 준비돼 있었는데 외국인 손님이 먼저 김치를 달라고 해서 놀랐다. 한국문화와 음식에 외국인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인도네시아 공항에는 한식당이 있고, 마트에서도 라면 등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촬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조건에서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한시적으로 영업을 진행한 것이라 현실적 해외 창업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프로그램 내용적으로도 현실 영업보다는 장기여행 생활자로서의 판타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검토하신 후에 진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