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자체발광 오피스’ 방송화면
사진=MBC ‘자체발광 오피스’ 방송화면
‘자체발광 오피스’ 이 시대의 청춘 대표 고아성-이동휘-이호원이 눈물 젖은 해물탕을 먹으며 애환을 그려내 공감과 연민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에서는 NO스펙, NO경력 내세울 거 하나 없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이 독설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으로 인해 100번째 낙방을 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도기택(이동휘), 장강호(이호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진솔한 드라마와 재치 넘치는 웃음으로 녹여냈다.

특히 요단강 앞에서 만난 호원, 기택, 강호는 다리 위에서 한바탕 자살 소동을 벌였다. 신발도 없이 그들이 향한 곳은 해물탕집. 기택은 은호원에게 “왜 하필 해물탕이야?”라며 물었고 이에 은호원은 “해물탕을 먹으면 집 생각이 나요”라며 타지에 나와 홀로 고군분투 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되새기게 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며 밥 한 공기로 셋이 나눠 먹는 모습은 치열한 삶의 한 가운데서도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는 청춘들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한 것은 해물탕집 아주머니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말과 금방 지어 더 맛있는 ‘고봉밥’이었다. 아주머니는 호원, 기택, 강호의 표정을 보고는 “모두 문 앞에 저승사자 세워놓고 산다. 사는 게 별거 있어? 든든하게 배 채우고 등 따시면 최고지. 금방 한 밥이라 맛있어”라며 고봉밥을 가져다 줬다. 특히 그의 말 한마디에 세 사람은 눈물샘을 터트렸다. 동시에 이들처럼 애달픈 하루하루를 짊어지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어루만져주며 시청자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또한 세 사람의 현실연기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펄펄 끓는 해물탕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낙지의 모습은 모든 것을 수치로 평가 받는 치열한 시대에서 점점 더 치열하게 살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투영해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또한 눈물을 삼키며 밥을 먹는 호원, 기택, 강호의 모습은 언젠가 만난 적 있는 우리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공감을 자아내며, 이들의 미래를 응원하게끔 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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