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대표 / 사진제공=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대표 / 사진제공=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대표 / 사진제공=SBS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의 첫번째 지원자로 나선 문재인 대표가 본인의 결혼식은 ‘국민통합’ 스타일이었다며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헌정 사상 최초, 대통령 채용을 위해 국민들이 대통령 지원자들의 면접을 본다는 콘셉트의 신개념 특집 프로그램으로, 문재인 지원자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12일 밤 첫번째 면접 지원자로 나선 것.

국민을 대표한 5명의 면접관 앞에서 실시된 자기소개 항목에서 문 지원자는 “나는 국정경험도 있고, 영호남, 충청을 통틀어 전국 고른 지지를 받는 국민통합 지원자”라고 역설하며 강점을 어필했다. 이어 문 지원자는 계속해서 진행된 면접관과의 면접에서, “나는 결혼식도 국민통합 스타일로 치렀다. 나는 종교가 천주교지만 아내의 집안은 개신교여서 실제로 결혼식을 천주교와 개신교가 결합하는 의식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문 지원자는 “당시 결혼식 때 원로 신부님과 원로 목사님이 결혼식을 공동 집전했고, 혼인서약은 목사님이, 전례는 신부님이 맡아서 해주셨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히 문 지원자는 이력서 검증 시간에 “나는 애견인이자 애묘인”이라며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고 말하자, 진중권 면접관이 “보통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지는 않는데 특성이 다른 두 동물을 함께 키운다는 것은 국민통합의 정치를 미리 연습하려는 깊은 뜻이 있는 거냐”라고 되묻자 문 지원자는 “그런 깊은 뜻까지는 전혀 없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지원자는 대중들의 본인을 향한 악플들을 읽어보고 반응을 살펴보는 코너에서 ‘박근혜의 주치의는 성형외과 의사, 문재인의 주치의는 개그맨’이라는 악플을 보고는 “내가 원래 단점이 노잼이다. 모든 걸 진중하게 대답하려고 하다보니 내 주치의는 개그맨이라 해주신 것 같다”며 진중하게 자신의 단점을 분석하고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MC 박선영 아나운서는 “압박면접이 지속되는 타이트한 우리 프로 특성상 재미있자고 마련한 코너가 ‘악플읽기’ 코너인데 이것까지 이렇게 진중하게 반응하시면 이 코너는 ‘노잼’이 된다. 우리 제작진 어떡하냐”며 발을 동동 굴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문 지원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별명 중에 “‘고구마’라는 별명이 있다”며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분들은 SNS에서 속시원한 발언을 많이 해 ‘사이다’란 별명을 갖게 된 것에 반해 나는 그러지 못해 ‘고구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중권 면접관이 “안철수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은 현 촛불집회와 탄핵정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반면 문 지원자는 입장이 불분명한 것 같다”고 압박하자, 문 지원자는 “사실 나는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떨어져본 적이 없다고 누차 얘기했었다. 다만 촛불 민심이 빛났던 것은 시민의 자발성, 순수성이었기 때문에 정치 세력이 앞서서 이끌었다면 촛불 민심이 왜곡되고 훼손되고 정쟁화 됐을 것”이라 생각을 밝혔다.

이어 문 지원자는 “촛불집회에서는 민심을 앞세우고 정치인이 따라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촛불집회의 자발성, 순수성, 평화적인 촛불집회의 양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정치가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문 지원자는 “물론 촛불민심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건 정치다”라고 덧붙여 촛불집회와 현 시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민을 대표한 5명의 면접관(진중권, 전여옥, 김진명, 강신주, 허지웅)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맞게 시종일관 지원자를 몰아붙이는 예민하고 까칠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이에 문재인 지원자는 “면접은 1980년 사법시험 때 보고 여기서 처음”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문 지원자는 “면접관들이 구면이시다. 실제로 뵌 분들도 계시고 방송에서만 뵌 분들도 계신데 다들 까칠하신 분들이라 몹시 긴장된다”며 지원자로 나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면접관들은 ‘정권의 거듭된 방송장악 시도 속 정권교체를 이루어낸다면 문 지원자는 방송의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문재인 대표에게 따라다니는 종북 꼬리표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김종인, 박영선, 강금실 등 문재인과 함께 하다가 당을 떠나거나 다른 지원자를 돕고 있는 인물들은 왜 그렇게 떠나보낸 것인지’ 등 시종일관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고, 문 지원자 역시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명쾌하고 속 시원한 ‘사이다’ 답변을 내놔 더욱 기대를 모았다.

예민한 잘문들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속시원한 ‘사이다’ 답변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지, 오는 12일 오후 11시 5분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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