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막스 리히터 음반 커버 /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막스 리히터 음반 커버 /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클래식 음악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막스 리히터가 발레 음악에 도전했다.

비발디 사계를 새롭게 편곡한 음반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사계(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와 현대인을 위한 8시간 자장가 음반 ‘슬립(Sleep)’ 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새 음반 ‘스리 월드: 뮤직 프롬 울프 웍스(Three Worlds: Music From Woolf Works)’가 3일 국내 발매된다.

이번 음반에는 리히터가 작곡을 맡은 발레 공연 ‘울프 웍스(Woolf Works)’의 곡들이 담겼다. <울프 웍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가 안무를 맡아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의 로열 발레단이 지난달 21일 초연했다.

리히터는 앞서 발레 음반 ‘인프라(INFRA)’와 ‘퓨처셀프(Future Self)’를 통해 맥그리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맥그리거로부터 ‘울프 웍스’의 음악 작업을 제안 받은 리히터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번 음반을 계획하고 조사, 실험, 이론화 과정을 걸쳐 음악을 완성했다.

그는 “1막에선 ‘댈러웨이 부인’의 세 캐릭터 피터, 샐리, 셉티머스에 초점을 맞춰 작곡했다”며 “책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막 ‘올랜도’는 한 인물의 삶의 변화를 그렸기 때문에 변주곡으로 만들었으며, 3막 ‘파도’의 경우엔 바다와 오케스트라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리히터는 “버지니아 울프가 평생을 싸웠던 문제와 그가 찾은 답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이번 음반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음반은 공개 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기억, 광기, 시간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사색”(가디언), “낭만과 바로크를 한 데 엮은 막스 리히터의 이번 음악은 위대하다”(더 스테이지) 등 별점 만점을 받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