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영애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의 컴백이 반가웠다. 13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난 이영애가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돌아온 이영애의 연기는 더 폭넓고 깊어진 채였다.

2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는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영애는 현대의 서지윤과 과거의 사임당 역을 통해 1인 2역을 펼쳤다. 서지윤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로, 교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으로 그려졌다.

실제 아이 엄마가 된 이영애는 집에서는 가정을 돌보고 밖에선 일을 하느라 바쁜 워킹맘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연기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눈치보는 모습부터 남편의 무심함에 속상해하는 모습까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연기들로 ‘사임당’을 가득 채워 신선함을 더했다.

이영애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특히 이영애는 지도 교수 민정학(최종환)에게 버림을 당한 뒤 소주를 원샷하고 욕을 하며 소리치는 등 평소 이미지와 대비되는 연기 이미지를 소화해내며 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여기에 운명적 장소 ‘시에스타 디 루나’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에 이끌려 이겸(송승헌)과 마주하는 신비로운 여인의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 ‘역시 이영애’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사극에서의 모습은 반가움을 더했다. 전작 ‘대장금’을 연상케 하는 고운 한복 차림이 눈에 띄었다. 긍정적이고 발랄한 모습이 묻어나던 현대의 서지윤과 달리 고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전한 미모를 뽐냈다. 과거 사임당과 ‘금강산도’에 얽힌 운명적 이야기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작품 전반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조선의 천재 여류 화가로 손꼽혔던 사임당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회상 장면을 통해 잠깐씩 등장했던 이영애의 카리스마 넘치는 화가 연기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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