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송승헌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냉동인간’ 송승헌은 잘생김이 다가 아니었다. 능청스러움부터 광기어린 모습까지,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순애보를 다채롭게 그려내며 화면을 장악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은 신사임당의 삶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송승헌은 사료에 나와 있지 않은 가상의 인물 이겸 역을 맡았다. 이겸은 사임당과 사랑을 넘어 예술로 공명하는 운명의 상대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치는 로맨티스트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임당의 비망록을 토대로 어린 이겸(양세종)과 어린 사임당(박혜수)의 풋풋한 로맨스가 소개됐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사임당은 이겸의 집에 들어왔다는 안견의 ‘금강산도’를 보기 위해 월담을 했다.
이때 운명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그림을 매개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곧 애틋한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성인이 된 사임당(이영애)은 이겸(송승헌)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갔고 아이도 여럿 낳았다. 이겸은 그런 사임당을 멀리서 지켜보며 그리워했고 20년 동안 혼인하지 않은 채 그림만 그리며 지냈다.

송승헌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 사진제공=SBS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은 기방에서 기녀들의 몸에 그림을 그려주며 한량처럼 지내는 이겸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줬다. 장난스러운듯 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림에 몰두한 모습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인을 재촉하는 대고모 앞에서도 그는 격식없이 편안한 말투와 능청스러운 성격을 드러내 과거 장난기 많던 어린 이겸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히 ‘사임당’은 1회 첫 장면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생활하는 이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겸은 헝클어진 머리와 단정치 않은 옷차림으로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미인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던 그는 곧 뛰쳐나가 절규하는 등 광기 어린 모습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송승헌의 내공있는 연기력 덕분에 더 임팩트 있는 첫장면이 가능했다.

앞으로 이영애와 펼칠 로맨스 연기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멜로에 강한 송승헌이 신사임당을 연기하는 이영애와 어떤 불꽃같은 사랑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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