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 / 사진=MBC ‘역도요정 김복주’ 캡처
‘역도요정 김복주’ / 사진=MBC ‘역도요정 김복주’ 캡처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16회 2016년 1월 11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태릉에 간 복주(이성경)와 준형(남주혁)은 전화로 통해 연애를 이어간다. 준형은 복주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복주 아버지의 부탁으로 복주에게 알리지 않는다. 복주 아버지의 입원을 숨기던 준형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오해를 뒤집어쓰게 된다. 준형의 노력에도 복주는 아버지의 입원 사실을 알게 되고 준형과의 오해를 푼다. 2년 후, 국가대표 커플이 된 복주와 준형은 미래를 약속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리뷰
어깨에 자식이라는 책임이 있는 가장, 잃을 것이 많아 시도를 두려워하는 CEO. 10살이든 20살이든 80살이든지 모두의 삶은 각자만이 짊어진 무게가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힐링 드라마였던 이유는 세상에 무게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민낯만으로 예쁘게 빛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세상이 준 짐을 지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묘하게 흔드는 매력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많은 어른의 이야기가 아닌 언제든지 손에 무언가를 쥘 준비가 되어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역도요정 김복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게 그려낸 이야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무엇보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캐릭터’들이다. 그 속에서 특히 ‘복주’라는 역도소녀 캐릭터는 힘이 넘치는 청춘을 상징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런 복주와 반대되는 캐릭터로 항상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살던 ‘시호’는 주인공인 복주보다도 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내며 드라마에 대한 공감을 높여줬다.

막장 드라마에 비하면 ‘역도요정 김복주’의 이야기는 굉장히 일상적이다. 딸의 시합에 문제가 생길까,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입원 사실을 비밀로 한다. 여자친구의 그리고 친구의 시합을 위해 복주 주변의 인물들 역시 아버지의 거짓말을 돕는다. 거짓말조차 선의로 가득 찬 착한 드라마라니. 정치적 인물들과의 대립, 불륜 없이 편안하게 TV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역도요정 김복주’가 칭찬받아야 하는 사유는 충분하다.

어디선가는 계속되었으면 하는 김복주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결말까지 청춘답게 마무리 한 ‘역도요정 김복주’. 막장 드라마보다 ‘역도요정 김복주’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가 아닌 ‘희망’을 꿈꾸는 캐릭터 ‘복주’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다 포인트
-머리 기르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신 김복주
-운동장에 눕는 모습, 침대에 눕는 씬으로 바꿔주세요

함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