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연극 ‘우리의 여자들’ 포스터 / 사진제공=수현재씨어터
연극 ‘우리의 여자들’ 포스터 / 사진제공=수현재씨어터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 프랑스에서 건너왔다. 바로 연극 ‘우리의 여자들’이다.

‘우리의 여자들’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작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에릭 아수(Eric Assous) 작품으로, 원제는 ‘Nos Femmes’이다. 2013년 9월부터 5개월간 파리에서 초연됐던 이 작품은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인기에 부응해 2015년 1월부터 2개월간 앵콜 공연이 열렸으며 2015년 4월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극에는 단 세 명의 남자만이 등장하지만, 이 남자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매력에 어느새 푹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여자들’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주요 장면 시연과 작품에 대한 소개에 나섰다.

이대웅 연출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21세기에 들어도 여전히 유지되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로 운을 떼며 “35년 지기 세 친구들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우정과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제목은 ‘우리의 여자들’이지만 오히려 남자들이 여자 못지않게 질투와 시기, 의심을 하고 마치 ‘일반적인 여자’처럼 보여진다. 이러한 관계를 관객들도 함께 되짚어보면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기획된 연극이지만 극 중에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시국 풍자 대사가 심심치 않게 나와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는 대학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오세혁 각색과 이대웅 연출이 공이 컸다. 이대웅 연출은 이에 대해 “연습하는 와중에 시국이 안 좋아졌다. 주말에 촛불집회도 못 가면서 연습을 해야 되는 상황에 있었다. 그러다가 이러한 상황을 작품에도 반영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무리 프랑스 작품이라도 한국 정서를 반영해 동시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내가 이러려고’외에도 “검찰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출연진도 쟁쟁하다. 모범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폴’에는 배우 안내상, 서현철, 유연수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두 개의 헤어샵을 운영하는 사장이자 극 중 트러블 메이커인 ‘시몽’ 역은 우현과 정석용이 번갈아 분한다.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정의를 선택하는 까칠한 방사선 기사 ‘막스’ 역은 이원종, 김광식이 번갈아 출연한다.

영화의 신스틸러 강자답게 연극 무대 위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이원종은 “각 배우들이 가진 자신들만의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지점들이 극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멤버들의 연기와 세 배우들간의 하모니의 결과 면면이 다르며 그것이 ‘우리의 여자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합이 기대감을 높이는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지난 2일부터 수현재씨어터에서 시작해 2017년 2월 12일까지 공연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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