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아이디: 아이덴티티(Identity)의 약자에서 가져온 건데 정체성이 확실한 가수,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그런 가수란 뜻을 담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블랙 뮤직이고, 이걸 앞으로 잘 표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10. 데뷔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외롭지 않아’를 발표했다.
아이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애틋한 감정을 R&B 감정으로 표현한 노래다. 원래는 내년 EP에 넣을 곡이었는데 데뷔곡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팬들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사랑스러운 노래를 선물하게 됐다.
10.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감정을 경험해보지 않고선 그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기 쉬운 나이는 아닐 것 같은데?
아이디: ‘외롭지 않아’는 프로듀서에게 받은 곡이라 내가 노래 속 소녀의 입장으로 불러야 했다. 노래 속 감정을 잘 모를 때는 보통 내가 경험했던 걸 생각하며 노래를 하는데, 그래도 비교적 사랑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데뷔곡이었던 ‘사인(Sign)’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걸 쓴 곡이다. 작년에 클럽에 처음 가보고 그때 느꼈던 걸 쓴 거였다.(웃음)
10. ‘사인’과 ‘외롭지않아’는 좀 다른 느낌의 노래다.
아이디: ‘사인’에서 통통 발랄한 이미지 보여줬다면, 이번 노래에선 클래식하고 소울풀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블랙뮤직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0. 앨범의 어느 선까지 관여를 하는 편인가?
아이디: 음악적 욕심이 있는 편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나 가사를 쓰는 건 다 내가 하는 편이다. 물론 프로듀서와 같이 상의하고 진행하지만, 데뷔 앨범과 이번 앨범, 다음 앨범까지도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10. 데뷔곡 ‘사인’은 해외 뮤지션 제프 버넷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가 아이디의 작업 영상을 보며 곡 작업을 했고 “나도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하던데?
아이디: 감사하고 신기했다. 미국의 한 관계자가 내 보컬과 감성·색깔이 현지에서 쉽게 들어볼 수 없다면서 지금 미국 현지 시장에서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다. 내가 지금 대부분 해외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 고유의 목소리와 미국 현지의 느낌이 만나 그 경계선 어딘가의 신선한 느낌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무리 같은 R&B더라도 내가 부르면 다른 느낌으로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노래를 신선하게 생각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10. 미국 프로듀서들이 워낙 극찬을 해서 궁금한 건데, 혹시 미국에서 살았나?(웃음)
아이디: 아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웃음) 이번에 앨범 작업을 위해 미국에 간 것이 처음이었다. 미국에 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 거기에서 내 음악을 신선하게 들어주시니 더 재미있었다. 음악적인 환경도 달라서 배울 점도 많았다.
10. 이렇게 주변에서 계속 칭찬을 하다보면 부담이 되진 않나?
아이디: 칭찬을 받은 만큼 좋은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긴다. 내가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10. 블랙뮤직은 소위 시장에서 ‘먹히는’ 음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뮤직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이디: 1990년대 발매된 블랙뮤직을 자주 듣는다. 그 빈티지한 사운드가 정말 좋다. 1990년대 음악들이 양적으로도 풍성하고, 깊이가 있다.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점점 빠져든 것 같다. 이제는 블랙 뮤직이 내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렌 힐, 티엘씨(TLC)의 음악들을 추천한다.
10. 또 다른 추천하는 블랙뮤직이 있나?
아이디: 90년대 음악들도 좋아하지만, 요즘 나오는 음악 중에선 영국 뮤지션 나오(Nao)의 음악이 좋다. 펑키한 요소랑 빈티지함이 강하게 표현되고, 트렌디함도 갖춘 뮤지션이다. ‘배드 블러드(Bad Blood)’ ‘걸 프렌드(Girl Friend)’ 같은 노래들을 많이 듣기도 했고, 연습도 많이 했었는데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10. 아이디의 음악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아이디: 가사를 떠오를 때 바로 휴대폰 메모 앱에 적는다. 멜로디가 주어졌을 때 거기다 바로 떠오르는 대로 가사를 쓸 ?도 있고. 영화도 많이 본다. 감성이 좀 말랑말랑한 편이다. 그래서 다른 음악을 들을 때도 보컬의 테크닉적인 부분보단 그들의 감성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다.
10. 음악 외적으로도 혹시 욕심이 있는지?
아이디: 패션이나 미술 쪽으로도 공부해보고 싶고, 나중에 프로듀서도 해보고 싶다. 가수가 아닌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 많이 해보고 싶어. 카페나 라운지바를 운영해보고 싶어. 그래서 지금은 가수지만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10.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뜻은 무엇인가?
아이디: 내 역할을 가수에 한정짓지 않고, 미술·패션·연기 등 다방면에서 아이디로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예를 들어, 카페를 운영한다면 그 공간에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거나 공연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10. 1년 뒤, 아이디는 어떤 뮤지션이 돼 있을까?
아이디: ‘한국의 여성 블랙뮤직 아티스트’ 했을 때 바로 아이디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하고 싶다. 또 어떤 관계자가 ‘사인’에 대해 “음악적으로 좋은 곡이라고 영어 버전으로도 만들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로도 좋은 노래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거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지난 2015년 11월만 해도 아이디(Eyedi)는 비행기 한번 탄 적 없는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다만 또래 친구들이 주류 음악을 들을 때 ‘블랙뮤직’(미국 흑인들이 부르거나 음악을 통칭하는 말)을 좋아했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10. 아이디란 이름에서부터 싱어송라이터 느낌이 난다.(웃음) 아이디란 이름은 무슨 뜻인가?
지난 1년 동안 아이디는 미국 R&B 뮤지션 제프 버넷(Jeff Bernat)을 비롯해 비오비(B.O.B), 맥밀러(Mac Miller), 티엘씨(TLC) 등 유명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았다. 그리고 7월에는 첫 데뷔 싱글을 발표했고, 지난 8일에는 신곡 ‘외롭지 않아’를 발표하며 ‘소녀’ 아이디가 아닌 ‘가수’ 아이디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막 아티스트로서 발걸음을 뗀 아이디는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블랙뮤직 아티스트를 꿈꾼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아이디를 텐아시아가 만났다.
아이디: 아이덴티티(Identity)의 약자에서 가져온 건데 정체성이 확실한 가수,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그런 가수란 뜻을 담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블랙 뮤직이고, 이걸 앞으로 잘 표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10. 데뷔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외롭지 않아’를 발표했다.
아이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애틋한 감정을 R&B 감정으로 표현한 노래다. 원래는 내년 EP에 넣을 곡이었는데 데뷔곡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팬들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사랑스러운 노래를 선물하게 됐다.
10.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감정을 경험해보지 않고선 그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기 쉬운 나이는 아닐 것 같은데?
아이디: ‘외롭지 않아’는 프로듀서에게 받은 곡이라 내가 노래 속 소녀의 입장으로 불러야 했다. 노래 속 감정을 잘 모를 때는 보통 내가 경험했던 걸 생각하며 노래를 하는데, 그래도 비교적 사랑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데뷔곡이었던 ‘사인(Sign)’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걸 쓴 곡이다. 작년에 클럽에 처음 가보고 그때 느꼈던 걸 쓴 거였다.(웃음)
아이디: ‘사인’에서 통통 발랄한 이미지 보여줬다면, 이번 노래에선 클래식하고 소울풀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블랙뮤직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0. 앨범의 어느 선까지 관여를 하는 편인가?
아이디: 음악적 욕심이 있는 편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나 가사를 쓰는 건 다 내가 하는 편이다. 물론 프로듀서와 같이 상의하고 진행하지만, 데뷔 앨범과 이번 앨범, 다음 앨범까지도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10. 데뷔곡 ‘사인’은 해외 뮤지션 제프 버넷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가 아이디의 작업 영상을 보며 곡 작업을 했고 “나도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하던데?
아이디: 감사하고 신기했다. 미국의 한 관계자가 내 보컬과 감성·색깔이 현지에서 쉽게 들어볼 수 없다면서 지금 미국 현지 시장에서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다. 내가 지금 대부분 해외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 고유의 목소리와 미국 현지의 느낌이 만나 그 경계선 어딘가의 신선한 느낌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무리 같은 R&B더라도 내가 부르면 다른 느낌으로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노래를 신선하게 생각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10. 미국 프로듀서들이 워낙 극찬을 해서 궁금한 건데, 혹시 미국에서 살았나?(웃음)
아이디: 아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웃음) 이번에 앨범 작업을 위해 미국에 간 것이 처음이었다. 미국에 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 거기에서 내 음악을 신선하게 들어주시니 더 재미있었다. 음악적인 환경도 달라서 배울 점도 많았다.
아이디: 칭찬을 받은 만큼 좋은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긴다. 내가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10. 블랙뮤직은 소위 시장에서 ‘먹히는’ 음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뮤직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이디: 1990년대 발매된 블랙뮤직을 자주 듣는다. 그 빈티지한 사운드가 정말 좋다. 1990년대 음악들이 양적으로도 풍성하고, 깊이가 있다.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점점 빠져든 것 같다. 이제는 블랙 뮤직이 내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렌 힐, 티엘씨(TLC)의 음악들을 추천한다.
10. 또 다른 추천하는 블랙뮤직이 있나?
아이디: 90년대 음악들도 좋아하지만, 요즘 나오는 음악 중에선 영국 뮤지션 나오(Nao)의 음악이 좋다. 펑키한 요소랑 빈티지함이 강하게 표현되고, 트렌디함도 갖춘 뮤지션이다. ‘배드 블러드(Bad Blood)’ ‘걸 프렌드(Girl Friend)’ 같은 노래들을 많이 듣기도 했고, 연습도 많이 했었는데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10. 아이디의 음악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아이디: 가사를 떠오를 때 바로 휴대폰 메모 앱에 적는다. 멜로디가 주어졌을 때 거기다 바로 떠오르는 대로 가사를 쓸 ?도 있고. 영화도 많이 본다. 감성이 좀 말랑말랑한 편이다. 그래서 다른 음악을 들을 때도 보컬의 테크닉적인 부분보단 그들의 감성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다.
아이디: 패션이나 미술 쪽으로도 공부해보고 싶고, 나중에 프로듀서도 해보고 싶다. 가수가 아닌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 많이 해보고 싶어. 카페나 라운지바를 운영해보고 싶어. 그래서 지금은 가수지만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10.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뜻은 무엇인가?
아이디: 내 역할을 가수에 한정짓지 않고, 미술·패션·연기 등 다방면에서 아이디로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예를 들어, 카페를 운영한다면 그 공간에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거나 공연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10. 1년 뒤, 아이디는 어떤 뮤지션이 돼 있을까?
아이디: ‘한국의 여성 블랙뮤직 아티스트’ 했을 때 바로 아이디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하고 싶다. 또 어떤 관계자가 ‘사인’에 대해 “음악적으로 좋은 곡이라고 영어 버전으로도 만들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로도 좋은 노래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거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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