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SNL 코리아’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이 ‘사과문의 나쁜 예’에 해당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SNL 코리아’ 측은 같은 날 방송에 호스트로 출연한 보이그룹 B1A4의 캐스팅 비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무대 뒤 B1A4와 고정 크루들의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된 것은 고정 크루들의 행동이었다. 여성 크루들이 B1A4에게 달려들어 신체 부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B1A4 멤버들은 당황했다. 반면 개그우먼 이세영은 “다 만졌다”며 의기양양했다.
해당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고, ‘SNL 코리아’ 측이 앞서 호스트로 출연한 블락비와 인피니트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일삼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SNL 코리아’ 측은 2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호스트 B1A4에게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고 문제 영상 속 상황을 설명했다. 정확히 짚고 넘어갈 것은, ‘SNL 코리아’ 출연진이 호스트로 출연한 보이그룹 멤버들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성적 수치심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과격한 행동’이라는 단어로 치환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어 “불쾌감을 느끼셨을 B1A4 멤버들을 비롯하여 팬분들께 사과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B1A4와 이들의 팬덤에 대한 사과는 당연하나, 이 영상으로 불쾌감을 느낀 것은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블락비와 인피니트에게도 사과를 전해야 했다.
이번 B1A4 영상은 제작진에 의해 공개됐다. 충분히 문제시 될 만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아, 현재 수면 위로 뜬 보이그룹 외 다른 출연진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SNL 코리아’를 그간 시청해왔던 시청자들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 성희롱은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문제되어온 사안 중 하나다. ‘SNL 코리아’ 측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공적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SNL 코리아’는 동명의 미국 예능 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신랄한 정치 풍자와 높은 수위의 성적 농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방송 심의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19금 유머 코드가 안방극장을 넘어 무대 뒤에서까지 이어진다면 곤란하다.
더구나 논란에 엮여 계속 언급되고 있는 B1A4는 내일(28일) 1년여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앞둔 상황. 좋은 날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SNL 코리아’는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 대해 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지난 26일 ‘SNL 코리아’ 측은 같은 날 방송에 호스트로 출연한 보이그룹 B1A4의 캐스팅 비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무대 뒤 B1A4와 고정 크루들의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된 것은 고정 크루들의 행동이었다. 여성 크루들이 B1A4에게 달려들어 신체 부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B1A4 멤버들은 당황했다. 반면 개그우먼 이세영은 “다 만졌다”며 의기양양했다.
해당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고, ‘SNL 코리아’ 측이 앞서 호스트로 출연한 블락비와 인피니트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일삼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SNL 코리아’ 측은 2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이어 “불쾌감을 느끼셨을 B1A4 멤버들을 비롯하여 팬분들께 사과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B1A4와 이들의 팬덤에 대한 사과는 당연하나, 이 영상으로 불쾌감을 느낀 것은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블락비와 인피니트에게도 사과를 전해야 했다.
이번 B1A4 영상은 제작진에 의해 공개됐다. 충분히 문제시 될 만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아, 현재 수면 위로 뜬 보이그룹 외 다른 출연진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SNL 코리아’는 동명의 미국 예능 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신랄한 정치 풍자와 높은 수위의 성적 농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방송 심의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19금 유머 코드가 안방극장을 넘어 무대 뒤에서까지 이어진다면 곤란하다.
더구나 논란에 엮여 계속 언급되고 있는 B1A4는 내일(28일) 1년여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앞둔 상황. 좋은 날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SNL 코리아’는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 대해 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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