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하석진: 포털 사이트에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 걸 보고, 화제가 많이 됐다는 걸 느꼈다.
10.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인가?
하석진: 휴대전화를 만지다 보면 눈에 보이는 곳에 기사가 많이 올라오니까, 댓글도 보게 된다. 제 눈에는 아쉬운 댓글들만 보이더라. 댓글을 밑거름삼아 스스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10. 기분 좋았던 댓글은?
하석진: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흥망성쇠를 떠나 제가 혼술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도) 술이 당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런 댓글을 보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10. 혼술 장면을 촬영할 때 신경을 많이 썼겠다.
하석진: 촬영 초반에는 노하우가 부족했다. 50분 촬영을 하면 맥주 4,000CC를 마셨다. ‘더 맛있게 마셔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일부러 화장실에서 게워내고 다시 마시기도 했다. 중반부터는 노하우를 터득했고, 제작진과 호흡도 잘 맞아서 3~40분 만에 OK를 받았다. 출연진들끼리 ‘우리는 돈을 내고 출연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10. 극중 ‘고퀄리티’ 안주만 먹어 부러움을 샀다. 제일 맛있었던 안주가 있나?
하석진: 9회에 생선구이가 맛있었다. 그보다 앞서 대게 안주도 맛있었다. 그 두 개는 연기할 때 맛있어 보여야겠다는 과장이 없었다. 즐겼다.
10. 실제로도 혼술을 즐기는 편인가?
하석진: ‘혼술남녀’ 촬영할 때 2, 3주에 하루 정도 시간이 나면 혼자 술을 마셨다. 프리미엄 소주에 맛있는 해산물 안주를 즐기면서 ‘나는 진정석이니까’라고 했다.(일동 웃음) 실제로는 두세 잔에 얼큰해질 수 있는 술을 마신다. 위스키나 보드카 등.
10. 극중 진정석의 유행어가 있었다. “퀄리티 하고는.” 어떻게 탄생했나?
하석진: 대본을 맨 처음 받았을 때는 입에 잘 붙지 않았다. 그래도 반복되는 대사라 ‘아예 강조를 해 버리자’ 싶었다. 언젠가 댓글에서 제 ‘퀄리티’ 발음을 ‘쿠어얼리티’라고 하는 댓글을 보고 ‘이렇게 했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회 방송분에서 민 교수(민진웅) 저를 성대모사하는데, 민 교수 대본에는 ‘쿠어얼리티’라고 써 있더라.(웃음)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내가 살려냈구나’ 싶었다.
10. 실제로도 ‘퀄리티’를 따지는 성격인가?
하석진: 드라마 하는 동안은 따지려고 했다.(웃음)
10. 하석진과 ‘고쓰’ 진정석은 얼마나 닮았나?
하석진: 저는 진정석 같은 성격이 안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석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 상사를 막 대할 수 있는 상상을 해보지 않나.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 김원해 선배님(원장 역)도 현장에서 자신에게 더 못되게 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시고, 즐겁게 촬영했다.
10. 극중 진정석은 회식을 거부하는 인물이었다. 촬영할 때 외롭지는 않았나?
하석진: 배우들이 극중만큼 저를 따돌리지는 않았다.(웃음) 촬영이 비거나 대기 중에 같이 놀아줬다. 사실 초반에 회식 장면이 없었던 덕분에 덜 바쁠 수 있었다.
10. 그럼 실제 ‘혼술남녀’ 팀끼리 회식은 많이 했나?
하석진: 두 번 정도 했다. 할 때마다 거의 다 취해서 헤어졌다.
10. 출연진 중 주당은 누구인가?
하석진: 공명(공명 역)이는 취한 걸 본 적이 없다. 주량이 소주 4병이라고 들었다. 공시생 3인방이 특히 잘 마신다. 김원해 선배님은 아예 술을 못 드신다. 그래도 다들 술을 안 빼고 얼큰해질 때까지 마셨다.
10. 하석진의 실제 주량은 어떻게 되나?
하석진: 저는 소주 2병에서 3병정도 마신다.
10. 실제로 애주가로 알려졌다.‘혼술남녀’ 출연 각오도 남달랐을 것 같다.
하석진: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애주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웃음) 다른 연기자보다 혼술하는 신을 더 맛깔나게 표현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저는 실제로 대용 음료 대신 진짜 맥주를 마시면서 촬영했다. 촬영 끝 무렵에는 촬영을 통해서 빈속에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촬영이 끝나면 기분 좋게 헤어진 게 기억에 남는다.
10. 진짜 술을 마시면 힘들지 않았나?
하석진: 무알콜 맥주는 맛이 없는데 맛있는 척을 하는 게 힘들더라. 약간 취기가 돌더라도 진심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 풀 샷은 무알콜 맥주를 마셨는데, 바스트 샷에서는 진짜 맥주를 마셨다. 그렇다고 100%를 넘을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10. 극중 박하나(박하선)와 사내 연애를 했다. 동종업계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석진: 진정석과 박하나는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쎄, 저 같은 경우도 동료 여배우를 만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대중 혹은 매체에 들켜서 구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좋을 것 같다. 공개연애는 반대한다.
10. 진정석은 ‘고퀄리티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 촬영에 들어갈 때 그의 사연을 알고 있었나?
하석진: 학원 강사 일을 하며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건 알았다. 구체적인 건 몰랐다. 그래서 방송 초반에는 혼자 진정석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연기했다. 10회에 작가님이 사연을 드러내고 정리를 해주셔서 진정석이 정당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
10. ‘혼술남녀’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하석진: 감사하다. 앞으로 맡는 역할들이 다 인생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10.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한 마디 해 달라.
하석진: ‘고쓰’로 밉상 짓해서 죄송하다.(웃음) 그래도 가슴 속 깊은 곳은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었다. 여러분의 많은 댓글과 기사들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연기자들의 큰 힘의 원천 중 하나가 그것이다. 만들어낸 방송분이 시청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순간. 그런 점에서 ‘혼술남녀’를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제가 혼술하는 장면으로 술이 당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10. ‘혼술남녀’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석진은 분명 목표를 이뤘다.
그가 tvN ‘혼술남녀’에서 혼자 술을 즐길 때마다, TV 화면을 사이에 두고 함께 잔을 비운 사람들이, 주변에만도 한 둘이 아니었다.
하석진은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스타 강사 진정석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연예인 급 외모와 뛰어난 강의 실력을 가졌지만 이기적인 성격 탓에 ‘고퀄리티 쓰레기(이하 고쓰)’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의 이기심이 밉지 않았던 것은, “회식은 시간 낭비”,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차가운 말들이, 사실은 ‘우리’의 속마음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올 가을, ‘혼술남녀’들의 술친구가 되어주었던 하석진을 만났다.
하석진: 포털 사이트에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 걸 보고, 화제가 많이 됐다는 걸 느꼈다.
10.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인가?
하석진: 휴대전화를 만지다 보면 눈에 보이는 곳에 기사가 많이 올라오니까, 댓글도 보게 된다. 제 눈에는 아쉬운 댓글들만 보이더라. 댓글을 밑거름삼아 스스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10. 기분 좋았던 댓글은?
하석진: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흥망성쇠를 떠나 제가 혼술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도) 술이 당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런 댓글을 보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10. 혼술 장면을 촬영할 때 신경을 많이 썼겠다.
하석진: 촬영 초반에는 노하우가 부족했다. 50분 촬영을 하면 맥주 4,000CC를 마셨다. ‘더 맛있게 마셔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일부러 화장실에서 게워내고 다시 마시기도 했다. 중반부터는 노하우를 터득했고, 제작진과 호흡도 잘 맞아서 3~40분 만에 OK를 받았다. 출연진들끼리 ‘우리는 돈을 내고 출연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10. 극중 ‘고퀄리티’ 안주만 먹어 부러움을 샀다. 제일 맛있었던 안주가 있나?
하석진: 9회에 생선구이가 맛있었다. 그보다 앞서 대게 안주도 맛있었다. 그 두 개는 연기할 때 맛있어 보여야겠다는 과장이 없었다. 즐겼다.
10. 실제로도 혼술을 즐기는 편인가?
하석진: ‘혼술남녀’ 촬영할 때 2, 3주에 하루 정도 시간이 나면 혼자 술을 마셨다. 프리미엄 소주에 맛있는 해산물 안주를 즐기면서 ‘나는 진정석이니까’라고 했다.(일동 웃음) 실제로는 두세 잔에 얼큰해질 수 있는 술을 마신다. 위스키나 보드카 등.
하석진: 대본을 맨 처음 받았을 때는 입에 잘 붙지 않았다. 그래도 반복되는 대사라 ‘아예 강조를 해 버리자’ 싶었다. 언젠가 댓글에서 제 ‘퀄리티’ 발음을 ‘쿠어얼리티’라고 하는 댓글을 보고 ‘이렇게 했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회 방송분에서 민 교수(민진웅) 저를 성대모사하는데, 민 교수 대본에는 ‘쿠어얼리티’라고 써 있더라.(웃음)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내가 살려냈구나’ 싶었다.
10. 실제로도 ‘퀄리티’를 따지는 성격인가?
하석진: 드라마 하는 동안은 따지려고 했다.(웃음)
10. 하석진과 ‘고쓰’ 진정석은 얼마나 닮았나?
하석진: 저는 진정석 같은 성격이 안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석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 상사를 막 대할 수 있는 상상을 해보지 않나.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 김원해 선배님(원장 역)도 현장에서 자신에게 더 못되게 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시고, 즐겁게 촬영했다.
10. 극중 진정석은 회식을 거부하는 인물이었다. 촬영할 때 외롭지는 않았나?
하석진: 배우들이 극중만큼 저를 따돌리지는 않았다.(웃음) 촬영이 비거나 대기 중에 같이 놀아줬다. 사실 초반에 회식 장면이 없었던 덕분에 덜 바쁠 수 있었다.
10. 그럼 실제 ‘혼술남녀’ 팀끼리 회식은 많이 했나?
하석진: 두 번 정도 했다. 할 때마다 거의 다 취해서 헤어졌다.
10. 출연진 중 주당은 누구인가?
하석진: 공명(공명 역)이는 취한 걸 본 적이 없다. 주량이 소주 4병이라고 들었다. 공시생 3인방이 특히 잘 마신다. 김원해 선배님은 아예 술을 못 드신다. 그래도 다들 술을 안 빼고 얼큰해질 때까지 마셨다.
하석진: 저는 소주 2병에서 3병정도 마신다.
10. 실제로 애주가로 알려졌다.‘혼술남녀’ 출연 각오도 남달랐을 것 같다.
하석진: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애주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웃음) 다른 연기자보다 혼술하는 신을 더 맛깔나게 표현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저는 실제로 대용 음료 대신 진짜 맥주를 마시면서 촬영했다. 촬영 끝 무렵에는 촬영을 통해서 빈속에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촬영이 끝나면 기분 좋게 헤어진 게 기억에 남는다.
10. 진짜 술을 마시면 힘들지 않았나?
하석진: 무알콜 맥주는 맛이 없는데 맛있는 척을 하는 게 힘들더라. 약간 취기가 돌더라도 진심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 풀 샷은 무알콜 맥주를 마셨는데, 바스트 샷에서는 진짜 맥주를 마셨다. 그렇다고 100%를 넘을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10. 극중 박하나(박하선)와 사내 연애를 했다. 동종업계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석진: 진정석과 박하나는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쎄, 저 같은 경우도 동료 여배우를 만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대중 혹은 매체에 들켜서 구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좋을 것 같다. 공개연애는 반대한다.
10. 진정석은 ‘고퀄리티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 촬영에 들어갈 때 그의 사연을 알고 있었나?
하석진: 학원 강사 일을 하며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건 알았다. 구체적인 건 몰랐다. 그래서 방송 초반에는 혼자 진정석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연기했다. 10회에 작가님이 사연을 드러내고 정리를 해주셔서 진정석이 정당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
10. ‘혼술남녀’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하석진: 감사하다. 앞으로 맡는 역할들이 다 인생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10.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한 마디 해 달라.
하석진: ‘고쓰’로 밉상 짓해서 죄송하다.(웃음) 그래도 가슴 속 깊은 곳은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었다. 여러분의 많은 댓글과 기사들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연기자들의 큰 힘의 원천 중 하나가 그것이다. 만들어낸 방송분이 시청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순간. 그런 점에서 ‘혼술남녀’를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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