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부르스타’는 배우 이영애의 출연만으로 의미가 컸다. 산소 같은 그녀가 최신가요를 부르고 농사를 짓는 등의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짜임새 면에서 부족한 점을 보이며 정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들게 했다.
이영애는 데뷔 26년만의 첫 예능으로 SBS 추석 파일럿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이하 부르스타)를 선택했다. ‘부르스타’는 핫한 대세 톱스타들의 노래 SOS를 해결하기 위해 보컬 레슨을 해주는 프로그램. 보컬 레슨을 도울 크루이자 MC로는 김건모·윤종신·강승윤·이수근이 나섰다.
먼저 네 사람은 이영애의 집 경기도 양평 문호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영애의 플레이리스트, 배우고 싶은 노래 등을 진단했다. 이영애는 평소 좋아하는 노래라고 밝힌 ‘픽 미’·’메모리즈’·’양화대교’ 등을 들려주고 따라 부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애는 노래 한소절만으로 시선을 붙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베테랑 예능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스스럼 없이 부족한 노래실력을 공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멀게만 보였던 이영애가 처음으로 편하고 가깝게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이영애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된 1부와 문호리 집 일상이 공개된 2부를 통틀어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노래는 언제 부르는 거냐”던 김건모의 투정이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대변하는듯 했다.
급기야 2부에서는 MC들로부터 “‘부르스타’가 아니라 ‘삼시세끼’와 ‘1박2일’이 합쳐진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네 사람이 국수를 준비하러간 이영애를 대신해 고추 씨를 바르며 집안일을 거드는 모습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방송 초반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곡으로 노사연의 ‘만남’을 선정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컬 레슨은 날이 저물때 쯤 진행됐고, 녹음도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네 명의 MC들이 도움을 준 부분은 목에 좋다는 무꿀즙을 건넨 것과 입 풀기, 키 맞추기 등에 그쳤다.
앞서 1부에서 진행된 원 포인트 레슨에서도 입 가리지 않고 부르기, 긴 호흡으로 불러보기 등이 전부였던 터라 보다 전문적인 레슨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감을 안겼다. ‘부르스타’의 기획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들 무렵 보여진 “정규에서 만나요. 제발~”이란 멘트는 무색하기만 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이영애는 데뷔 26년만의 첫 예능으로 SBS 추석 파일럿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이하 부르스타)를 선택했다. ‘부르스타’는 핫한 대세 톱스타들의 노래 SOS를 해결하기 위해 보컬 레슨을 해주는 프로그램. 보컬 레슨을 도울 크루이자 MC로는 김건모·윤종신·강승윤·이수근이 나섰다.
먼저 네 사람은 이영애의 집 경기도 양평 문호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영애의 플레이리스트, 배우고 싶은 노래 등을 진단했다. 이영애는 평소 좋아하는 노래라고 밝힌 ‘픽 미’·’메모리즈’·’양화대교’ 등을 들려주고 따라 부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애는 노래 한소절만으로 시선을 붙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베테랑 예능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스스럼 없이 부족한 노래실력을 공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멀게만 보였던 이영애가 처음으로 편하고 가깝게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이영애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된 1부와 문호리 집 일상이 공개된 2부를 통틀어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노래는 언제 부르는 거냐”던 김건모의 투정이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대변하는듯 했다.
급기야 2부에서는 MC들로부터 “‘부르스타’가 아니라 ‘삼시세끼’와 ‘1박2일’이 합쳐진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네 사람이 국수를 준비하러간 이영애를 대신해 고추 씨를 바르며 집안일을 거드는 모습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방송 초반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곡으로 노사연의 ‘만남’을 선정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컬 레슨은 날이 저물때 쯤 진행됐고, 녹음도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네 명의 MC들이 도움을 준 부분은 목에 좋다는 무꿀즙을 건넨 것과 입 풀기, 키 맞추기 등에 그쳤다.
앞서 1부에서 진행된 원 포인트 레슨에서도 입 가리지 않고 부르기, 긴 호흡으로 불러보기 등이 전부였던 터라 보다 전문적인 레슨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감을 안겼다. ‘부르스타’의 기획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들 무렵 보여진 “정규에서 만나요. 제발~”이란 멘트는 무색하기만 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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