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미니5집 ‘어썸’으로 컴백한 가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미니5집 ‘어썸’으로 컴백한 가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이전 앨범과 비교했을 때, 노출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현아: 아마 ‘잘 나가서 그래’ 트레일러 촬영할 때가 내가 가장 크게 일탈을 했을 때다. 일을 빌미삼아 과감한 촬영을 하는 게 신선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앨범 재킷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레트로를 기반으로 올드 패션과 현대적인 것을 섞은 콘셉트다. 서브곡에선 조금 절제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10. ‘잘나가서 그래’도 그렇고, 이번 ‘어때?’라는 이번 타이틀곡 제목이 굉장히 도발적이다. 노래의 제목은 본인이 주도해서 짓는 편인가?
현아: 내가 결정 내리는 걸 잘 못한다. ‘잘 나가서 그래’는 작곡가 오빠들이 작업하다가 “현아 걔는 왜 그래?” “잘나가서 그렇지 뭐”라는 대화를 하다가 나온 제목이다. 아마 오빠들끼리 사담으로 내 뒷담화를 하다 나온 제목 같다.(웃음) 이번 타이틀곡은 원래 ‘춤추자’로 하려 했는데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기분 어때?” “나 오늘 어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어때?’로 결정했다.

10. 이번 앨범 6곡 중 5곡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어떻게 작사에 참여하게 됐나?
현아: ‘미쳐’ 활동하면서 작사에 이름을 올리기 많아졌다. 본인이 느끼고 직접적으로 가사에 참여하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 이번에 내가 참여한 가사들은 트랙을 들었을 때 이런저런 재미있는 상상들을 하고, 그런 상상들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특별하게 의미를 두고 작사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진행된 작업이었다.

10. 지난 앨범에서도 작사에 참여했었는데, 그 사이 성장하거나 배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현아: 매 해마다 성장하는 부분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콘셉트적인 부분에서 지난 앨범에는 내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에선 내 이야기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가사들을 썼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이 더 재미있었다. 소개를 하자면, 1번 트랙 ‘유앤미’에선 내가 지향하는 사랑에 대해 써볼 수 있었다. ‘두 잇(Do it)’이란 곡은 2년 전에 ‘버블 팝’ 같은 노래를 또 들려달라는 말을 만히 들었을 때, 청량하고 시원한 스타일의 ‘버블 팝’ 업그레이드 버전을 하고 싶어서 만들어진 곡이다.

가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사실 난 내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걷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선 계속 ‘버블팝’ ‘체인지’ 같은 노래를 또 해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지금까지 했던 걸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모습을 아예 없었던 것처럼 할 순 없더라. 욕심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다. 욕심을 부리다간 나처럼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더라. 이번 타이틀곡 ‘어때’는 그렇게 나온 노래다. 그리고 ‘꼬리쳐’는 노래제목에 맞게 그만큼 위트 있는 가사로, 여성분들이 남자에게 꼬리치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며 썼다. 이렇게 꼬리치고 싶었다.(웃음)

10. 현아가 하고 싶은 사랑, 지향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말해줄 수 있을까?
현아: 사실은 지향하는 사랑은 없다. 내가 현실적이게 된 거지. 계속 일에 미쳐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시간들이 쌓이다보니까 사랑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진 것 같다. 남녀 간의 사랑이 없어지고, 언니들이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서 받는 사랑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혼자 사랑에 빠지고, 사진 보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랑이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유앤미’의 가사를 쓰게 된 거다. 당장은 그런 사랑은 없을 것 같다. 스트레스 풀려고 나를 위해 노래를 쓴 것도 있다.(웃음)

10. 사랑하는 사람한테 잘해줄 것 같은데?
현아: 내가 그렇다고 앞뒤가 막힌 사람은 아니다. 오는 사랑 막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 없이 사는 여자도 아니다. 난 지금까지 1년에 9개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정도로 기회를 많이 얻었던 아이였다.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걸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 잡고 걸을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누구랑 같이 걷기에는 너무 빨랐던 거다. 마음 같아선 나한테 다가와주시면 좋겠는데, 이성이 안 다가오는 이유가 그런 것 때문은 아닐까.

작곡가 언니·오빠들한테 “나 연애 언제하지?”라고 농담 삼아 말하면 “네가 무대에서 하는 걸 보면 선뜻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은 아니다”고 말한다. 나도 나름 여자 분위기도 있고, 정말 잘해줄 수 있다. 단지, 아직은 사랑보단 일에 더 욕심이 큰 것 같다.

⇒ 인터뷰③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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