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마녀보감’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외로운 연희(김새론)를 아끼는 존재가 있다. 듬직한 풍연(곽시양)과 동병상련의 허준(윤시윤)이다.

JTBC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에는 여심(女心)을 녹이는 두 명의 남자가 나온다. 바로 곽시양과 윤시윤이다. 사뭇 다른 매력을 풍기는 두 사람의 매력은 ‘마녀보감’ 상승세의 큰 원동력이다.

연희는 저주로 인해 흑림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17세가 되던 날, 연희는 저주의 발현으로 마녀 서리가 됐다. 이전까지 바깥세상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먼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오라버니 풍연이다. 조선의 ‘엄친아’ 풍연은 연희의 유일한 벗이자 오라버니다. 다정하고 어디 어디서나 눈에 띄는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다. 풍연은 갇혀 살지만 그 누구보다 밝고 맑은 연희가 안타깝다. 연민은 곧 애정이 됐다. 연희는 자신의 생일을 챙기는 풍연에게 “역시 오라버니밖에 없다”고 말한다.

풍연의 아버지 최현서(이성재)는 경고한다. 연희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풍연의 마음은 이미 연희에게 향했다. 풍연은 연희를 결계 밖으로 인도했다. 두 사람은 연등축제를 즐겼고, 풍연은 연희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했다. 풍연은 하늘 높이 올라간 연등을 보며 “난 말이다. 연희 네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구나”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잠시 뿐이었다. 연희의 결국 저주의 몸이 됐다. ‘자신이 사랑하는 자와 자신을 사랑하는 자 모두 죽을 것’이라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연희를 사모했던 풍연은 시름시름 앓았고, 연희조차 못 알아보는 신세가 됐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지났다. 풍연은 자취를 감춘 최현서와 연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녀보감’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스틸컷 / 사진=JTBC 제공
풍연이 듬직한 오라버니라면 허준은 동병상련의 존재다. 허준은 명석한 두뇌, 예술적 감각, 무술 실력까지 출중한 인물이다. 하지만 서자라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한량처럼 살아간다. 우연찮게 흑림으로 들어가게 된 허준은 홀로 외롭게 사는 연희를 발견했다. 서로를 도둑과 귀신으로 오해한 두 사람이지만 곧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우연히 하루를 함께 보내며 서로의 존재에 대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연희는 서자로 태어나 한탄하는 허준을 향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없다고 했어. 어떤 사람이든, 그 신분이 귀하든 천하든, 병이 있든 없든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하나씩 꼭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가지고 태어난다고”고 했다. 두 사람은 닮았고, 그래서 더 끌렸다. 허준과 연희는 5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생사도 모른 채 살고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간직하고 있었다. 억울한 누명을 쓴 허준은 말을 타고 도주하던 중 절벽으로 떨어졌고, 결계밖으로 나온 연희는 그를 구했다. 드디어 재회한 이들이 비극적 운명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연희의 마음은 누구에게로 향할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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