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3회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오해영(서현진)은 이사 온 집이 박도경(에릭)의 집 창고를 개조한 것임을 알게 되고, 도경은 해영에게 이사할 것을 요구한다. 해영의 위험한 장면을 예지한 도경은 해영을 찾아 구해주고, 속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바라는 해영에게 도경은 결혼식 당일 차인 것을 고백한다. 해영은 이사를 결심하지만 도경은 해영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며 마음을 열었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해영과 도경은 각자의 방식으로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나타났음을 알게 된다.

리뷰
서현진의 눈물 연기, 생활 연기에 집중하게 했던 1, 2회를 지나 이번 회는 이사 에피소드를 통해 에릭의 매력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를 시작했다. 옆집인 것도 아닌 것도 아닌 공간에 사느냐 마느냐 옥신각신 하는 해영과 도경. 까칠한 도경의 뜬금없는 감동 포인트에 해영의 마음이 조금 움직였고, 도경 또한 미안함과 악연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밀어낸 해영을 자신의 예지력을 통해 본의 아니게 더 걱정하고, 결국 더 엮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상황은 절대 전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기구하다고 해야 맞을 법하다. 이 기구한 관계를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힘을 빌리되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설정도 진부하지 않게 세련되게 풀어가고 있다. 도경의 직업이 음향기사인 것을 이용해 드라마의 음악과 음향 그리고 그에 어우러지는 영상까지 제대로 더해져 절묘한 타이밍에 감성을 건드리기도 한다.

도경, 해영이 그려낸 장면들은 오글거리지 않으면서 설렘 지수를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위로를 해주길 바란 해영에게 결혼식 당일 차였다고 고백한 도경, “아무 일도 아닐 수 없다. 잠시 넘어진 것뿐이니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된다”는 도경의 말, 울기에 딱 좋은 도경이 들려준 빗소리까지. 빗소리와 창밖으로 떨어지는 벚꽃 비, 그리고 해영의 “좋다”는 한 마디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 느껴진다.

위험했던 배달원으로부터 해영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 날아든 도경은 천연덕스럽게 짜장면을 흡입하고 불꽃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해영의 집 현관에 두고 가는 도경. 겁 없이 함부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해영의 말은 마음껏 제대로 사랑하겠다는 그녀의 다짐과 이번 회의 제목 “살고 싶을 땐, 사랑하기로”가 도경에게 서서히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렘을 느끼기도 잠시, 도경과 해영 사이에는 오해영1,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있고 이제 그녀가 나타났다. 또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결혼 상대였던 한태진(이재윤)은 자신을 무너지게 한 도경에 대한 뒷조사를 시작했으니, 이들이 펼칠 예상 가능한 전개가 두렵기도 하다.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있는 해영과 도경을 그냥 쭉 더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하지만 전형적인 사각관계를 전형적이지 않게 심상치 않은 사각관계로 만들어갈 ‘또 오해영’을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다포인트
– 마을 지킴이 어머니들! 우리 박수경(예지원) 이사님 좀 데려다주세요.
– “봉골레 스파게티! 챙기라 챙기라 정신챙기라” “깐따삐아!” 박수경과 이진상(김지석)의 외계어 대화, 서로 통하는 걸 보니 천생연분 각.
– 아니, 어딜 봐서 그냥 오해영이예요? 둘 다 ‘예쁜 오해영’ 아닙니까?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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