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를 시작으로 ‘덕혜옹주’ ‘아가씨’ ‘밀정’ 등 경성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43년 광복 이전의 시대를 그리는 ‘해어화’를 비롯해 1930년대와 1960년대를 오가는 시대상을 담을 ‘덕혜옹주’,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아가씨’ 그리고 1920년대 중반 이후의 시대를 그릴 ‘밀정’까지, 경성의 다양한 시대상이 스크린으로 재현된다.
특히 지난해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이 ‘암살’ 이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개봉한 ‘귀향’과 ‘동주’ 또한 동시대 배경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어화’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노래를 둘러싼 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손예진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아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외롭게 세상을 떠난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비운의 삶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의 만남으로 기대를 더하는 작품.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로 숨막히는 전개와 매혹적인 볼거리를 예고한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 역시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그를 둘러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밀정’은 송강호, 공유, 한지민이 출연해 경성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액션을 펼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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