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여자친구
여자친구
걸그룹 여자친구는 확실히 가요계에 자리 잡았다. 이제 롱런을 준비할 때다.

신곡 ‘시간을 달려서’로 세운 기록만 나열해도, 여자친구는 대세 걸그룹의 표본이 됐다. 8개 음원차트 1위 올킬, 화요일 ‘더쇼’부터 일요일 ‘인기가요’까지 음악방송 1위 그랜드슬램, 그리고 신인상 3관왕까지. 데뷔 1년 동안의 성적표에는 화려한 기록이 담기게 됐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뿐만 아니라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이 모두 음원차트 순위권내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퍼포먼스도 인정받고 있다. 팬덤과 대중을 모두 만족시킨 걸그룹이 탄생한 것. 여자친구에 ‘대세’ 뿐만 아니라 ‘믿고 듣는’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아이돌 그룹은 첫 1위 이후 본격적인 전성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1위 가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후광 효과를 비롯해 팬덤의 급성장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아진다. 여자친구는 이제 본격적인 그룹 전성기를 맞이해 전성기를 오래 이끌고 갈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할 때가 왔다.

# 교복 콘셉트, 그 이후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학교 3부작을 완결했다. 교복 콘셉트를 벗은 뒤의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도 벌써 나오고 있다. 대학생 콘셉트, 취준생 콘셉트 등 학교를 졸업한 뒤 현실을 반영한 농담 섞인 이야기도 있다. 여자친구가 교복이란 무기를 사용한 만큼, 상징을 잃게 되는 여자친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자친구는 교복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핵심은 여자친구가 표현한 ‘파워청순’이자 학교 콘셉트를 빌려 이끌어낸 공감이다.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로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첫 번째 수단으로 학교를 선택한 것뿐, 교복 콘셉트였기에 사랑받은 것이 아니다. 이제 여자친구가 또 다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대세 효과로 여자친구가 대중에 스며들 수 있는 진입장벽도 낮아졌기에 조금의 도전도 가능해졌다. 콘셉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 멤버 인지도 쌓을 차례

멤버별 인지도도 높일 차례다. 여자친구 자체의 브랜드는 자리를 잡았다. (이제 포털사이트에 ‘여자친구’를 검색하면 걸그룹 여자친구 관련 글이 가장 많다.) 반면, 막 데뷔 1년이 넘은 그룹이기에 멤버별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대부분 성공적인 걸그룹의 경우, 대세가 아닌 시절부터 대중의 틈을 파고든 멤버들이 있다. 이른바 센터 멤버다. 대표적 센터 멤버로 소녀시대 윤아부터 에이핑크 나은, AOA 설현, 트와이스 쯔위 등 모두 1위가 되기 전부터 이름을 알린 멤버들이다. 또한, 에이핑크 정은지, AOA 초아-지민 등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잠재력을 터트리며 인기에 날개를 단 경우도 있다. 여자친구의 경우, 임팩트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예린이 데뷔 최단 기간 SBS ‘런닝맨’에 출연해 예능감을 증명한 바 있고, 유주는 MBC ‘일밤-복면가왕’으로 화제를 모았다. 내재된 잠재력은 충분하다. ‘시간을 달려서’ 이후 여자친구가 부족한 멤버별 기반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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