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 번 더 해피엔딩’ 6회 2016년 2월 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구해준(권율)은 흠뻑 젖은 한미모(장나라)가 송수혁(정경호)과 나란히 귀가하는 모습에 자극 받는다. 해준은 의기소침한 미모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는 성공하지만, 수혁의 기색이 심상치 않아 신경 쓰인다. 송민우(김단율)는 용감한 웨딩에 제 발로 찾아와 아빠 수혁의 가입신청서를 작성한다. 미모는 혼자 아들을 키우며 힘들었을 수혁의 지난 삶에 대해 새삼 대단함을 느낀다. 미모는 아빠 없이 혼자 학교 봉사활동을 가려는 민우와 동행한다. 고동미(유인나)는 욱(김민준)이 학교로 찾아오는 등 오랜만에 느끼는 연애감정에 잔뜩 들떠있다.
리뷰
한미모가 송수혁의 외투를 걸치고 걸어오자, 구해준은 이 상황에 대해 드디어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한 것을 직감한다. 저렇게 편안히 걸어오는 두 사람. 게다가 나란히 15층의 1호와 2호를 차지하고 있는 ‘이웃사촌’이다. 이 모든 사실들이 심상치 않게 다가온다. 이제 세상에서 제일 못 믿을 놈은 평생의 베프라는 송수혁이다.
자극을 받은 해준은 나름 긴장했다. 그리고 ‘피곤하니 그만 가달라’는 한미모의 말까지 듣고 보니 뭔가 중요한 변화가 온 건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 ‘이유’조차 친절하게도, 매일 얼굴 보며 일하는 전처(황선희)가 일러준다. 연애코치 노릇까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준의 감정변화에 대한 마인드컨트롤, 때로는 감시와 견제까지 별별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명의 기질도 있는 전처. 해준은 귀마개를 들고 와 미모에게 직접 해준다. “필요 없는 말은 듣지 말라구요. 우리 괜한 걸로 오해하지 마요.” 아마 그 말은 미모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다.
심지어 구해준은 오래된 비밀까지 털어놓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게 해서 미모가 꺼내 보게 한 13년 전 빵 봉지 속의 한미모 사진. “난 한미모 ‘빠돌이’였어요.” 덕분에 같은 빵 100개도 넘게 먹고, 태어나 처음으로 공개방송도 가보게 한 과거 꿈속의 그녀임을 고백한 해준. 둘은 포옹에 이어 잠시 애틋해지지만, 미모는 금세 딴생각에 빠진다. 집 앞으로 내려오기 직전에 먹은 마른 오징어 안주가 걸린다. 참나, 키스를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고동미의 ‘명품중고’(김민준) 남친은 아무래도 어딘가 수상쩍다. 동미는 현재 그 남자의 온갖 이벤트와 진도 빼는 솜씨에 반해 그런 걸 따져볼 정신이 없지만, 시청자 눈에는 김민준은 등장부터가 반전의 여지를 계속 안고 있는 폭탄 같다. 이제는 비싼 시계 선물까지 받고, ‘연금’에도 눈독 들이는 게 눈에 보이는 이 남자. 이 두 사람에게도 진실한 관계로 이어질 계기들이 생길까? 이젠 슬슬 궁금해진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짜릿한 구경 중 하나는 삼각관계 관전. 특히 절친 혹은 베프 사이에 불붙은 거 보기일까?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는 그럴지도. 드디어 시동이 걸린 불꽃 튀는 ‘셋썸’은, 두 남자의 자기마음 알아채기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미모는 그대로인데, 수혁과 해준은 눈빛이 달라졌다. 이제 정말 본 라운드 진입인 것일까.
수다 포인트
-대출의 세계는 생각보다 어메이징하다니까요.
-발목 먼저 잡은 남자가 말합니다. “나한테 손 내밀지 마. 잡고 싶어지잖아.”
-동미는 이제 새 가전제품을 사게 되고 말 것인가?
-“그 사람 내 사람이야” VS “미안할 짓 해야겠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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