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달콤살벌 패밀리’ 13회 2016년 1월 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백만보(김응수) 회장은 윤태수(정준호)의 ‘녹음기’를 찾으려 혈안이 된다. 백기범(정웅인)은 이도경(유선)과 살림을 합치고 좋은 가장이 되고자 살림꾼에 도전한다. 백회장은 태수를 유치장에서 못 나오게 압력을 넣다가 직접 면회를 가는가 하면 기범에게 첩자 노릇도 시킨다. 가까스로 풀려난 태수는 험난한 ‘독립’에 박차를 가한다. 태수의 녹음기는 성민(민혁)에게 있었고, 기범은 이를 빼돌리는 데 성공하지만 태수가 만든 가짜 미끼였다.
리뷰
오주란(지수원) 여사와 봉진욱(조달환) 감독은 그토록 전전긍긍하던 CCTV가 ‘아직 가동 전’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다 못해 뛸 뜻이 기뻐하며 행복해 한 바 있다. 어쩌면 김회장의 집과 사무실을 마음대로 활보해도 될 것처럼 좋아한다. 그래서 지난 회엔 안도한 나머지 ‘충심영화사’ 사무실에서 대놓고 키스하다 이PD(김권)에게 딱 걸리기까지 했다.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이PD는 “괜찮냐”는 봉감독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난 아무것도 못 봤어요.”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줄행랑을 치기까지 했다. 주변인들은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다리가 풀릴 로맨스, 당사자들은 ‘영화’ 같기만 할까?
무엇보다, CCTV는 가동 전인 게 확실한가? 이렇게나 꼬리가 길어진 둘은 정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열애 행각을 잘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커플이 ‘다치지’ 않기를 응원하지만, 아무래도 허술하고 엉성한 두 사람이 과연 백회장의 눈을 어디까지 속일 수 있을까. 백회장이야 그렇다 쳐도 이 바닥에 쫙 깔린 청심 ‘직원’들을 다 속이는 게 가능할까. 내내 조마조마해하던 봉감독은 드디어 이날, 이별을 선언한다. 코끝이 빨개지도록 울고 난 오여사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린다. 올 것이 왔다.
태수와 은옥(문정희)의 사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토록 험한 일들도 잘 헤쳐 왔던 두 사람이, ‘녹음기’ 때문에 이혼을 말하고 있다. 회장님의 품을 떠나서 살 수 없었던 사람은, 태수가 아니라 은옥이었던 것일까. 태수는 말미에 강경하게 자신을 반대하는 은옥을 잡고 호소한다. “당신만 도와준다면, 내 방식대로 끝내고 싶어.”
현지(민아)는 아빠 때문에 병이 난 것도 아니고 불행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아빠가 돌아와 ‘셋이 살자. 이제부터 두 여자를 지키겠다’고 말한다고 갑자기 행복해지거나 병이 치유될 것 같지도 않다. 그간 태수 아저씨만도 못했던 아빠. 다 자란 현지에게 이제 와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아빠 기범은, 아직도 헤어질 당시의 꼬마였던 현지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지 우려도 된다. 뿡뿡이와 동요에 만족하던 유아와, 곧 성인이 될 지금의 현지 사이의 간극을 저 ‘단순무식’ 아빠가 이해는 하고 있을까. 그래도 두 여자에게 잘 보이려는 기범의 노력들은 가상하다.
현지의 불안장애의 숨겨진 원인은 무엇일까. 자상한 성민의 배려와 사랑고백 정도로 완치될 것 같지는 않다. 그나저나 백회장은 왜 하나뿐인 손주에게 그처럼 가혹한가. 현지 모녀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냉대에 합당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수다 포인트
-태수와 은옥은 이제 ‘충심’에 대해 완전히 강을 건넌 듯.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더니…” 오여사는 우느라 루돌프처럼 코끝이 빨갛고, 감독님은 무서운지 추운지 덜덜 떨고. “잘가요, 나의 조세핀.”
-‘보이스 펜’이 음성 파일보다 숨기기 좋을까?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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