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1월 6일 (수) 밤 10시


다섯줄요약
아버지 알리바이 증명해줄 증인을 찾은 서진우(유승호)는 아버지 사건의 재심을 신청하였다. 진우는 4년 전 재판에서 위증을 했던 전주댁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다. 한편 궁지에 몰릴 위기에 놓인 규만(남궁민)은 진우의 손발을 묶어 두기 위해 또 다른 모략을 꾸미고, 그 덫에 걸린 진우는 결국 살인 용의자가 되고 만다.

리뷰
남규만을 위한 복수가 시작되었고 서진우는 남규만에게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싸늘한 얼굴의 서진우는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 같지만 역시 그의 본성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복수를 위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버지의 아픔을 다시 꺼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 착한 아들이다. 서진우의 절절한 눈물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예상 가능한 러브라인도 시작되었다. 남규만의 동생 남여경과 검사 이인아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진우를 향한 삼각관계를 시작하였다. 남규만을 옥죄기 위한 하나의 덫인지도 모른 체 여경은 진우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가고 있다. 인아와 진우는 아직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사건 해결의 의지를 함께 불태우며 사랑까지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돈이 절대 권력인 세상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돈에 굴복하지 않은 이들이다. 돈의 노예가 된 이들은 자존심도 의지도 신념도 모두 없다. 그저 돈과 힘을 가질 수만 있다면 물불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극의 등장인물들은 선인과 악인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악인은 누가 봐도 악인인 사람들이지만 선인은 올곧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그려진다. 죄 없는 사람 누명을 벗겨 줄 검사 인아가 그러하고 진우를 돕는 사무장과 주변인물도 그러하다. 하지만 선인도 악인이 되는 것쯤은 순식간인 세상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변화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 선인들도 그저 악인이 되어버린다는 현실이다.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서진우의 행보는 날이 갈수록 꼬여만 간다. 2011년 발생한 일에 4년이 지난 지금에야 목격자가 나타났다. 목격자를 증인으로 세워 사건의 재심을 이끌어 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반면 다 지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남규만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이를 빨리 처리해버리기 위해 악마는 더욱 악마가 되어가고 그 덕에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유승호는 분노와 본성을 오가며 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언제든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은 물론이고,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빛까지. 60분의 시간이 모자랄 만큼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박동호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승호와 박동호의 케미가 확실히 살아나지 않아 궁금증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대신 아버지 서재혁과 서진우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서진우는 이제 누명까지 쓰게 되었다. 죄없는 유승호의 난데없는 추격전이 당황스러움을 자아낸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사건 해결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리 덫을 놓아 서진우를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지만, 조금은 터무니없는 사건 전개가 앞으로의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수다포인트
– 비리검사님과 유승호의 투샷, 검사님의 비율이 슬픈 건 기분탓인가요?
– 변두리 로펌의 힘은 중심보다는 변두리 공략? 딸을 이용한 엄마의 압박
– 누명을 씌우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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