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사건명 너의 손
용의자 방백(방준석, 백현진)
사건일자 2015.12.28
첫인상 방백은 멤버 방준석과 백현진의 성(姓)을 따 지은 이름이자, 연극에서 배우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대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방준석은 이승열과 함께 그룹 유앤미블루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사도’ ‘베테랑’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백현진은 그룹 어어부프로젝트의 일원이자 음악, 영화, 배우, 미술 갖은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독보적 스타일로 세간의 일관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추천트랙 ‘한강’. ‘내가 음악에 제법 관심이 있는 사람이올시다’라는 걸 생색내고 싶을 때, 백현진의 음악을 듣곤 했다. 거침없는 그의 목소리에 몸을 움츠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말이다. 다만 앨범을 듣고 난 뒤에는 늘 입 안 가득 쌉싸래하고 달큼한 맛이 머무르곤 했다. 이번 앨범, 특히나 타이틀곡 ‘한강’ 역시 마찬가지다. “우린 더는 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아마 알고 있었지”라는 자조적인 방백(傍白)은 ‘바람’의 “이 노래가 너에게 가서 조금은 힘이 된다면”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백현진의 말처럼 잘 만들어진 ‘물건’이 나왔으니, 활용은 청자들의 몫이다.
사건명 에디트 피아프
용의자 스위밍풀(이승훈, 김대호, 조호균, 이승현, 김성일)
사건일자 2015.12.28
첫인상 밴드 스위밍풀은 이승훈, 김대호를 주축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후반 밴드 필름스타로 활동하며 인디씬에 이름을 알렸고, 여기에 밴드 골드팝스 출신의 조호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팀의 색깔을 완성시켰다. 지난해 4월 첫 싱글 ‘봄의 스위밍풀’을 발매하며 데뷔를 알렸고 이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트랙 ‘에디트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는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이번 신곡은 스위밍풀이 에디트 피아프에게 헌정하는 노래. 스위밍풀은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그녀를 바라본 첫 느낌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느낌은 얼마 지속되지 못했고, 바라보는 내내 무언가 알지 못할 미안함이 느껴졌다”고 설명했고, 이는 서글픈 기타연주에 고스란히 배어들었다. 스위밍풀 스스로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작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에서 보여준 쓸쓸함과 따뜻함의 정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건명 가든(Garden)
용의자 다이얼라잇(채송화, 김승일, 백수정)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다이얼라잇은 두 명의 여성 멤버와 한 명의 남성 멤버로 이뤄진 3인조 혼성 밴드다. 2013년 팀 결성 이후 이듬해 첫 EP ‘새틀라이트(Satellite)’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발표한 싱글 ‘매드퀸’은 기타를 배제한 과감한 악기 편성과 관능적인 무드로 인디씬 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추천트랙 ‘가든’. 잔뜩 찌그러진 기타 소리와 도발적인 드럼의 리듬, 전작 ‘매드퀸’과 마찬가지로 신경질적이고 도발적이다. 다만 ‘매드퀸’이 ‘관능’이라는 단어로 설명됐다면 이번 신곡에는 ‘조롱’이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린다. “가짜 꽃이 피어나는 곳이 너의 마지막 낙원이라면, 날 쏘던지 널 쏘던지 그들을 쏴라”는 가사는 때론 섬뜩하게, 때론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각 악기의 사운드는 ‘연주’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멀고 악기들의 조합 또한 무질서해보이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에너지가 상당하다.
출몰지역 오는 8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위치한 살롱 노마드에서, 9일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클럽 프리버드에서 공연한다.
사건명 에잇볼타운 (You are not Alone)
용의자 에잇볼타운(기린, 플라스틱 키드, 위키즈, 재규어중사, 요요)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가수 기린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에잇볼타운의 첫 단체 곡으로 소속가수 전원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에잇볼타운의 소속 가수 및 프로듀서들은 90년대 팝음악 재현에 힘써온 바. 이들은 그간 갈고 닦아온 기량은 마음껏 발휘, 슬로우잼 스타일의 곡을 완성시켰다. 함께 수록된 리믹스 버전에는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나잠수와 가수 브론즈가 참여, 색다른 멋을 만들어냈다.
추천트랙 ‘에잇볼타운(유 어 낫 얼로운)’. 90년대 알엔비에 대한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트랙이다.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길게 이어지는 색소폰 후주까지, ‘에잇볼타운(유 어 낫 얼로운)’은 에잇볼타운이 가장 잘 하는 것에 충실한 트랙이다. “혼자가 아니야”라는 내용의 가사는, 다소 유치하긴 해도 레이블 수장 기린이 걸어온 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성토하는 ‘음악의 다양성’은 이런 분투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건명 어나더 이어(Another year)
용의자 이정아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이정아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 Top9, CJ문화재단의 신인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튠업’ 4기 선정되면서 가요계에 등장한 인물로, 2014년 정규 1집 ‘언더토우(Undertow)’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새해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싱글은 ‘상실감과 외로움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소속사 측은 “이정아의 내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곡”이라고 귀띔했다.
추천트랙 ‘어나더 이어’. 이정아의 정규 1집 ‘언더토우(Undertow)’는 상당한 수작이었다. 13트랙 모두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다.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정아의 차기작을 주시했으리라. 약 1년 반 만에 내놓은 신곡 ‘어나더 이어’는 1집 앨범의 14번째 트랙이라 해도 이질감 없을 정도로 ‘이정아스럽다’. 수줍은 듯 섬세한 목소리가 그러하고, 클래식하면서 따뜻한 멜로디가 그러하며, 쉽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신중함이 그러하다.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만족해하리라.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음악에 빠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경험이 있는가? 노래가 종일 귓가에 맴돌고 입 밖으로 튀어나와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는가? 완벽하게 취향을 저격해 한 시도 뗄 수 없는 음악, 때문에 ‘일상 파괴’라는 죄목으로 지명 수배를 내리고 싶은 음악들이 있다.
당신의 일상 브레이커가 될 이 주의 음반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건명 너의 손
용의자 방백(방준석, 백현진)
사건일자 2015.12.28
첫인상 방백은 멤버 방준석과 백현진의 성(姓)을 따 지은 이름이자, 연극에서 배우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대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방준석은 이승열과 함께 그룹 유앤미블루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사도’ ‘베테랑’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백현진은 그룹 어어부프로젝트의 일원이자 음악, 영화, 배우, 미술 갖은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독보적 스타일로 세간의 일관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추천트랙 ‘한강’. ‘내가 음악에 제법 관심이 있는 사람이올시다’라는 걸 생색내고 싶을 때, 백현진의 음악을 듣곤 했다. 거침없는 그의 목소리에 몸을 움츠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말이다. 다만 앨범을 듣고 난 뒤에는 늘 입 안 가득 쌉싸래하고 달큼한 맛이 머무르곤 했다. 이번 앨범, 특히나 타이틀곡 ‘한강’ 역시 마찬가지다. “우린 더는 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아마 알고 있었지”라는 자조적인 방백(傍白)은 ‘바람’의 “이 노래가 너에게 가서 조금은 힘이 된다면”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백현진의 말처럼 잘 만들어진 ‘물건’이 나왔으니, 활용은 청자들의 몫이다.
사건명 에디트 피아프
용의자 스위밍풀(이승훈, 김대호, 조호균, 이승현, 김성일)
사건일자 2015.12.28
첫인상 밴드 스위밍풀은 이승훈, 김대호를 주축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후반 밴드 필름스타로 활동하며 인디씬에 이름을 알렸고, 여기에 밴드 골드팝스 출신의 조호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팀의 색깔을 완성시켰다. 지난해 4월 첫 싱글 ‘봄의 스위밍풀’을 발매하며 데뷔를 알렸고 이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트랙 ‘에디트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는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이번 신곡은 스위밍풀이 에디트 피아프에게 헌정하는 노래. 스위밍풀은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그녀를 바라본 첫 느낌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느낌은 얼마 지속되지 못했고, 바라보는 내내 무언가 알지 못할 미안함이 느껴졌다”고 설명했고, 이는 서글픈 기타연주에 고스란히 배어들었다. 스위밍풀 스스로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작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에서 보여준 쓸쓸함과 따뜻함의 정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건명 가든(Garden)
용의자 다이얼라잇(채송화, 김승일, 백수정)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다이얼라잇은 두 명의 여성 멤버와 한 명의 남성 멤버로 이뤄진 3인조 혼성 밴드다. 2013년 팀 결성 이후 이듬해 첫 EP ‘새틀라이트(Satellite)’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발표한 싱글 ‘매드퀸’은 기타를 배제한 과감한 악기 편성과 관능적인 무드로 인디씬 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추천트랙 ‘가든’. 잔뜩 찌그러진 기타 소리와 도발적인 드럼의 리듬, 전작 ‘매드퀸’과 마찬가지로 신경질적이고 도발적이다. 다만 ‘매드퀸’이 ‘관능’이라는 단어로 설명됐다면 이번 신곡에는 ‘조롱’이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린다. “가짜 꽃이 피어나는 곳이 너의 마지막 낙원이라면, 날 쏘던지 널 쏘던지 그들을 쏴라”는 가사는 때론 섬뜩하게, 때론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각 악기의 사운드는 ‘연주’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멀고 악기들의 조합 또한 무질서해보이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에너지가 상당하다.
출몰지역 오는 8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위치한 살롱 노마드에서, 9일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클럽 프리버드에서 공연한다.
사건명 에잇볼타운 (You are not Alone)
용의자 에잇볼타운(기린, 플라스틱 키드, 위키즈, 재규어중사, 요요)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가수 기린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에잇볼타운의 첫 단체 곡으로 소속가수 전원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에잇볼타운의 소속 가수 및 프로듀서들은 90년대 팝음악 재현에 힘써온 바. 이들은 그간 갈고 닦아온 기량은 마음껏 발휘, 슬로우잼 스타일의 곡을 완성시켰다. 함께 수록된 리믹스 버전에는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나잠수와 가수 브론즈가 참여, 색다른 멋을 만들어냈다.
추천트랙 ‘에잇볼타운(유 어 낫 얼로운)’. 90년대 알엔비에 대한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트랙이다.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길게 이어지는 색소폰 후주까지, ‘에잇볼타운(유 어 낫 얼로운)’은 에잇볼타운이 가장 잘 하는 것에 충실한 트랙이다. “혼자가 아니야”라는 내용의 가사는, 다소 유치하긴 해도 레이블 수장 기린이 걸어온 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성토하는 ‘음악의 다양성’은 이런 분투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건명 어나더 이어(Another year)
용의자 이정아
사건일자 2015.12.30
첫인상 이정아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 Top9, CJ문화재단의 신인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튠업’ 4기 선정되면서 가요계에 등장한 인물로, 2014년 정규 1집 ‘언더토우(Undertow)’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새해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싱글은 ‘상실감과 외로움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소속사 측은 “이정아의 내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곡”이라고 귀띔했다.
추천트랙 ‘어나더 이어’. 이정아의 정규 1집 ‘언더토우(Undertow)’는 상당한 수작이었다. 13트랙 모두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다.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정아의 차기작을 주시했으리라. 약 1년 반 만에 내놓은 신곡 ‘어나더 이어’는 1집 앨범의 14번째 트랙이라 해도 이질감 없을 정도로 ‘이정아스럽다’. 수줍은 듯 섬세한 목소리가 그러하고, 클래식하면서 따뜻한 멜로디가 그러하며, 쉽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신중함이 그러하다.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만족해하리라.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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