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26회 (1)
육룡이나르샤26회 (1)


SBS ‘육룡이 나르샤’ 26회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연회에서 조민수(최종환)를 잡고 돌아가는 이성계(천호진)를 시체 더미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내가 공격하려한다. 이방원(유아인) 등이 이를 저지하고, 의문의 사내는 결국 자결한다. 그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추적하던 방원은 시신에서 발견한 이름 모를 조직의 문양으로 정도전은 무명이라는 조직을 알게 된다. 그 조직의 계략으로 정도전(김명민)의 동굴에 정몽주(김의성)가 나타나 정도전의 계획을 발견한다.

리뷰
50부의 반환점을 돈 ‘육룡이나르샤’는 의문의 조직으로의 접근부터 시작했다. 분이(신세경)와 땅새(변요한) 남매를 개경으로 오게 한 어머니 납치의 배후로 여겨지는 그 조직, 이인겸(최종원)을 쥐락펴락했던 그 조직에 가까워지려는 듯 보였다. 잊을만하면 보여주던 문양과 그 조직의 정체는 드디어 수면위로 올라왔고, 이제 이성계와 정도전의 행보를 막으려 한다.

정도전에게는, 그의 혁명의 중심에는 정몽주가 필요했다. 정몽주를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고,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할 때와 방법을 찾으려 신중에 신중을 더했었다. 최대한 정몽주를 잘 이해시키며 포섭하고 싶었던 정도전의 고민은 수포로 돌아간다. 의문의 조직 ‘무명’이 만든 함정으로 인해 정도전 동굴의 위치가 노출되고 그곳에 정몽주가 나타난 것. 문 앞에 실루엣이 나타나고, 무휼(윤균상)이 검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길선미(박혁권) 등의 무사들이 등장해 공간을 뒤엎는 것이 아닐까 예상했지만 그것도 잠시, 비국사에 있는 길선미의 말을 통해 더 치명적인 존재가 등장할 것임을 알린다. 정도전이 혁명의 뜻을 같이 하고 싶었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줄 이, 혁명의 정당성을 이어가야 할 정몽주의 등장은 과연 가장 치명적이고 충격적인 반격이었다.

유자(儒者)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뜻을 나눌 동지라 믿었지만, 정도전의 본의는 달랐음을 신조선의 지도를 통해 한 순간 알게 된 정몽주의 흔들리는 눈빛은 훗날 그에게 닥칠 운명을 알기에 더 슬퍼 보인다. 서로에게 치명적인 이 만남으로 정몽주와 정도전은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방원으로 인한 정몽주의 죽음이 있음은 익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몽주는 그 조직의 희생양으로 그치게 되는 것일까. 정체를 아직 드러내지 않은 무명이라는 조직의 ‘그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기에 나라의 권력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이제는 정도전의 계획을 사사건건 중간에서 방해하고 있는 것인가. 혹, 정몽주가 그분일 가능성은? 의문의 조직이 실재한다는 것, 그 조직이 무명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까지 밝혀진 지금, 정도전이 그 존재에 하루빨리 접근하게 되기를, 초반부터 의문만 남기고 가까워지지 않았던 그분의 존재를 얼른 밝혀주기를 바란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지치게 할지도 모른다.

수다포인트
- 홍대홍은 배추만 다듬다가 끝날건가요!!
– 하여가, 단심가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 이지란, 조영규, 이방우의 짐승 같은 회복력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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