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세월호 청문회, '파란바지 아저씨'를 울린 한마디 "학생들이 철 없어서"
세월호 청문회, '파란바지 아저씨'를 울린 한마디 "학생들이 철 없어서"
세월호 청문회에 출석한 해경들의 오락가락한 진술이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격노하게 만들고 있다.

청문회가 열린 지난 14일 증인으로 참석한 박상욱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은 “배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철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사고 당시 참사의 주된 이유로 알려진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고, 방송을 들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기울어진 선내 방 안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퍼지며 전 국민을 울린 바 있다.

이번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지상파 방송은 없다. 대다수 매체들은 청문회 도중 ‘생존자’ 중 한 명이 자해 소동을 벌였다는 소식을 집중보도했다.

자해를 하며 청문회관 밖으로 끌려나간 이 ‘생존자’는 다름 아닌, ‘파란바지를 입은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 동수 씨. 김 씨는 기울어져가는 배 위에서 로프를 만들어 학생들을 끌어올리는 등 2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구조했다.

김 씨가 분노를 참지 못해 자신의 몸에 위해를 가한 것은 박 경장의 발언 이후였다. 박 경장은 학생들이 철이 없었다는 발언에 이어 “학생들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박 경장의 발언 이후 김 동수 씨는 “할 말이 있습니다”, “이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며 분노를 호소했고 자신의 가슴과 배 부위에 위해를 가했다. 김 씨의 부인 역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회가 아닌 서울 중구 YWCA 강당에서, 여당 추천 위원 4명이 참석하지 않은 채 3일간 열리는 세월호 청문회는 오늘(16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방송 캡쳐/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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