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나인뮤지스 비하인드
나인뮤지스 비하인드
[나인뮤지스(나뮤)스럽다]를 정의한다면,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예쁘다? 모델돌이다? 털털하고 예쁘다?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엔 너무 힘들다. 무대 위 나인뮤지스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섹시함과 무대 아래에서의 비글미 넘치는 8명의 케미스트리가 큰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화보 촬영장에서도 나인뮤지스는 역시 그 매력을 발산했다. 신곡 ‘잠은안오고 배는고프고’로 돌아온 나인뮤지스의 [나뮤스럽다]를 확인한 순간들이다.

# 여신 비주얼의 비결, 자기 관리
‘다쳐’ 활동 이후 오랜만에 만난 나인뮤지스는 여전히 예뻤다. 털털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페셔널한 여신의 모습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나인뮤지스의 필수품은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손거울. 나인뮤지스는 촬영 대기 시간이 되면, 손거울로 항상 비주얼을 체크한다. 대부분 걸그룹은 스타일리스트가 수정할 곳을 손보지만, 나인뮤지스는 스타일리스트의 도움과 더불어 스스로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촬영이 끝나면, 카메라 근처로 다가와 모니터링을 하는 것도 필수.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인뮤지스였다.

# 셀카 어플, 무엇을 쓸까요?
막간을 이용해 셀카를 촬영하는 나인뮤지스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일단, 최적의 조명을 찾는다. 둘째, 휴대폰 내장 기본 카메라가 아닌 셀카 어플을 가동한다. 셋째, 그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필터를 선택한다. 이날 한 멤버가 카XX3XX 어플을 사용해 셀카를 찍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막내 금조의 활약도 눈부셨다. (팬카페를 통해 공개한 셀카를 보라!) 이날 인터뷰에서 “아직 사진 찍는 게 어색하다”는 금조에게 현아는 “셀카 잘 찍잖아”라며 금조의 셀기꾼 스킬을 인정했다. 그러자 혜미가 말한다. “언니, 그건 셀카랑 달라. 나도 고등학교 때 셀카로 날렸는데..” 이날 나인뮤지스의 셀카는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SNS로 확인할 수 있다. 셀카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 하지만 어차피 셀완얼…
나인뮤지스 비하인드
나인뮤지스 비하인드
# 현아는 제2의 기자
인터뷰에서도 나인뮤지스의 매력은 멈추지 않는다. 그중 현아가 인터뷰 본능을 발휘했다. 현아는 기자보다 먼저 추가 질문을 하면서 맏언니 포스를 드러냈다. 소진이 “데뷔 전에는 부족한 게 있으면 무시하려고 했는데, 데뷔하고 하니까 무시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자, 현아가 “그 부족한 점이 뭔지 말씀드려”라며 주도했다. 이후 혜미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좋아한다고 밝히자, 현아가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라며 심층 질문을 던졌다. 현아 덕분에 멤버들은 자신의 속이야기를 더 꺼내게 됐다. 소진은 ‘경험의 부족함’을 고백했고, 경리는 “나도 경험이 없었을 때 모든 게 무서웠고, 할 수 있는 말도 못했다. 그 시기가 소진이 시기인 것 같다.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것 같다”고 소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아, 혜미가 ‘이터널 선샤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상미와 OST다.

# 민하는 정리왕, 소통왕
민하 덕분에 소통이 잘 이뤄지기도 했다. 시간 관계상 단체컷 촬영 이후 개인컷을 찍으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가장 먼저 촬영을 마친 민하와 혜미가 차근차근 인터뷰를 시작한 가운데, 멤버들이 하나둘씩 합류했다. 그럴 때마다 민하는 앞서 했던 질문들을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더 이해하기 쉽게!) 멤버들이 어떤 표현을 쓸까 고민할 때 활약하는 것도 민하다. 민하는 멤버들이 살짝 막히면 그 속뜻을 알아채고 다시 한 번 더 정리해줬다.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팀워크가 아니면 할 수 있었을까. 나인뮤지스는 그만큼 서로를 챙겼다.

#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멤버들 사이의 신뢰는 더 깊어졌다. 언니는 동생을, 동생은 언니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된 것. 민하는 “해가 지날수록 ‘언니가 이런 마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번 활동할 때 ‘언니가 지금의 내 나이였는데, 많이 힘들었겠다’ 싶은 거죠”라며 언니를 이해했다. 현아는 “동생들이 알아주니까, 이제는 저도 힘들거나 지칠 때 동생들한테 전화해서 말하게 돼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에 싣진 않았지만, 이유애린은 2015년이 어땠냐는 대답에 “저는 너무 괜찮아요. 좋아요”라고 해맑게 웃었다. 이를 본 혜미는 “빨리 28살이 됐으면 좋겠다. 괜찮아지게”라고 말했다. 동생라인은 언니라인을 롤모델 삼아 배우고 있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나인뮤지스만의 애틋한 팀워크를 확인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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