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다이아걸스
다이아걸스
데뷔를 앞둔 걸그룹이 먼저 ‘전쟁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2015년 하반기 가요계 역시 불꽃이 튄다. 오랜만에 컴백을 알린 관록의 가수들부터 다양한 콘셉트를 앞세워 데뷔하는 아이돌까지 차고 넘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겠다”를 외치며 어김없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그 행렬에 다이아걸스도 동참했다. 가수 더원이 대표로 있는 다이아몬드원에서 내놓는 신예로, 연아 시유 수아 혜진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평균 신장 172cm로, 눈에 띄는 외모와 몸매를 지녔으며 여성스러운 섹시미를 앞세웠다. 데뷔곡 ‘스르륵’은 짝사랑하는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EDM 계열의 사운드와 복고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결합된 곡이다.

다이아걸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걸그룹 사이에서도 단연 이목을 끌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품고 첫걸음을 뗐다.

Q. 팀 소개를 좀 해주세요.
연아 : 다이아라는 걸그룹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저희는 준비 당시부터 이름을 정해놓고 있었어요. ‘다이아걸스’로요. 대표님께서 회사 1호 걸그룹은 ‘다이아걸스’로 할 것이라고 생각해두셨다고 해요. 신비롭고 몽환적인 섹시 콘셉트가 어렵긴 하지만 다른 걸그룹과는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다이아걸스의 멤버가 됐고, 데뷔를 위한 준비과정은 어땠나요?
연아 : 저는 회사에 들어온 지 1년 정도가 됐어요. 고등학교 때 동아리,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가졌어요. 좀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지인을 통해 지금의 대표님을 만났고 좋은 기회를 얻어서 다이아걸스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시유 : 지금과 다른 회사에 소속돼 있던 중 힘들어하던 찰나에 보컬 선생님께서 지금의 회사 대표님을 소개해주셨어요. 이후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고요.
수아 : 예술고등학교를 다녀서 자연스럽게 주위에 노래하고 춤추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이후 대학교를 가서 좋은 기회를 만났죠.
혜진 : 고등학교 때부터 꿈은 계속 꾸고 있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저 역시 좋은 기회로 지금의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다이아걸스 단체
다이아걸스 단체
Q. 회사 대표님이 가수 더원이에요. 처음 봤을 때 어땠어요?
연아 : 지인분을 통해서 편한 자리에서 처음 봤어요. 그저 편한 오빠 같은 분이었는데, ‘가수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는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답했죠(웃음). 가수를 시작하기에 어린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은 진지하셨고, 이후엔 저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습을 시작하게 됐어요.
시유 :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어요(웃음). 지금 나오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는 다 어리고, 대표님도 그런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은 우리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항상 강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어떤 것에 있어서 납득을 잘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세요. 유연한 대화법을 사용하셔서 굉장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수아 : 노래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더원이란 가수의 얼굴은 잘 몰랐어요. 오디션을 보면서 알고는 많이 놀랐죠. 바로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했어요.(웃음) 한 소절에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았어요. 대표님처럼 노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혜진 : 시력이 나빠서 렌즈를 끼는데, 오디션 보는날 하필 가져오지 않아서 렌즈 없이 봤어요(웃음). 엄격하실 줄 알았는데, 친근하게 잘 대해주셔서 지금은 ‘동네오빠’ 같아요.

Q. 데뷔곡은 ‘스르륵’이에요.
연아 : 가장 처음 준비하던 곡은 밝은 노래였어요. 다른 그룹과 다르지 않게 밝고 경쾌한 곡이었는데, 색깔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스르륵’으로 바꾸게 됐죠. 콘셉트는 과하지 않은, 절제된 섹시미예요. 그 안에 순수하고 개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소녀스러운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참 어려워요(웃음).
시유 : 처음 여자친구, 에이핑크 선배님들 같은 통통 튀는 곡일 때는 걱정이 컸어요. 이미지와 맞지 않는 건 아닌가 하고요. 이후 섹시한 느낌의 ‘스르륵’으로 바뀌고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안무에 절제된 섹시함을 표현하는 게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조금 더 맞다는 느낌이 들었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나니 노래에도 정이 가더라고요.
수아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에요. 녹음할 때 느낌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정선을 찾았고 평소에도 흥얼거릴 정도로 정이 들었어요(웃음).
연아 : 정말 많이 들어서 질릴 법도 한데, 우리 곡이라 그런지 점점 좋아져요.
다이아걸스 단체4
다이아걸스 단체4
Q. 다양한 그룹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부담도 클 것 같아요. 또 살아남기 위한 방법도 찾아야 하고요.
시유 : 전쟁터에 나가서 잘 할 수 있겠냐고 걱정을 하시는데, 저희는 정말 꿈에 그리던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압박감이 있고 잘하고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마인드 컨트롤도 하면서 해내려고 합니다.
연아 : 팀의 리더이고, 멤버들에게 정신적으로 압박을 주는 역할이에요. 싫은 소리도 하고, 또 우리의 의견을 회사에 이야기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조금 지칠 때도 있지만, 멤버들이 워낙 각자 성격대로 잘 해줘요. 시유 언니와 수아는 저를 잘 이해해주고, 막내 혜진이는 어른스럽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주고요. 팀워크가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살려서 무대에서도 합이 잘 맞는 그룹으로 보이면 좋겠어요.

Q. 각자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하나의 목표로 모여서 팀을 꾸린다는 게 쉽지 않은데, 잘 맞다니 축복이네요.
연아 : 숙소에서 같이 지내면서도 사실 처음엔 안 맞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말을 하지 않고, 정하지 않았는데도 자기의 역할을 하고 있죠. 제가 엄마 같은 역할이면, 막내는 아빠예요. 막내인데 막내같지 않게 언니들을 포용해주고, 모르는게 없어요. 저와 막내가, 시유 언니와 수아가 한 침대를 쓰는데 정말 확연히 취향이 보일 정도로 달라요(웃음). 언젠가 한 번 공개하고 싶을 정도예요.
수아 : 성향이 다른데 잘 지내는 거 보면 저희도 신기해요(웃음).

Q. 섹시 콘셉트인 만큼 데뷔를 앞두고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썼겠어요.
연아 :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예전 엄청나게 몸무게가 나간 적이 있어서, 체중감량을 많이 했거든요. 멤버들에게 저의 과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될래?’라고 하죠(웃음).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요. 되도록 아침을 먹고, 군것질을 하지 않도록이요.

Q. 다른 멤버들은 잘 따르나요?
연아 : 얼마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수아는 빵, 초콜릿, 과자를 식사 대용으로 먹어요. 그래서 군것질을 끊고 밥, 국을 먹어야 한다고 했죠. 싫어해도 억지로 먹였어요(웃음).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수아가 군것질을 몰래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인형 안에 초콜릿을 숨겨두고, 어느 날은 레인부츠 안에 빵을 넣어놓고(웃음).
수아 : 누가 레인부츠에 우산을 꽂아놨길래(웃음).

Q. 데뷔를 앞두고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을 볼 때도 마음가짐이 달랐겠죠.
시유 : 몇 달 전만 해도 음악 방송을 보면서 의상이나 표정을 보며 즐기면서 봤어요. 데뷔 날짜가 정해진 뒤에는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떨리더라고요.
다이아걸스 단체2
다이아걸스 단체2
Q. 이제 정말 시작이에요. 다이아걸스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연아 : 신인이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부족한 면도 많이 있을 것 같지만 점점 능숙하게, 더 나아갈 거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욕먹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열심히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왕이면 방송에서는 예쁘게 나오고 싶고요(웃음).
수아 : 큰 무대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떨리고 설레요.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혜진 : 매주 음악 방송을 챙겨보는 입장이었는데, 무대 위 내 모습을 상상만 하다가 이제 이뤄지는 거잖아요. 상상한대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도 있지만, 잘 해낼 거예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다이아몬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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