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애인있어요
애인있어요
SBS ‘애인있어요’ 21회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독고용기(김현주)는 자신의 사고에 도해강(김현주)가 연관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에 최진언(지진희)을 돕기 위해 잃었던 기억을 꺼내려 노력한다. 진언은 백석(이규한)에게서 해강의 사고에 천년제약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진언은 백석의 사무실에서 해강의 칫솔을 발견한다. 강설리(박한별)는 병원에서 진짜 독고용기와 마주친다. 직업소개소 소장을 통해 용기를 만나게 되고, 백석 곁에 있는 독고용기가 도해강임을 깨닫게 된다.

리뷰
“다 끝난 거 같니? 네가 이긴 것 같아? 잘 지켜 나처럼 뺏기지 말고. 훔친 사람도 나쁘지만 뺏긴 사람도 나쁜 거잖아. 또 보자, 우리.” 지난 9화에서 도해강은 설리에게 충고를 건넨 적이 있었다. 4년 전이었던 당시 해강의 충고는 마치 복수를 예고하는 것 같았다. 해강도 당시 복수의 의지가 조금은 있었을지도 몰랐다.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지금의 해강은 기억을 잃었고, 복수를 꿈꾸지도 않았다. 허나 설리에게는 그 어떤 복수보다 더 무섭게 화살이 되돌아왔다.

4년 전 설리와 민태석(공형진)은 각각 불륜과 비리라는 문제를 해강의 죽음으로 묻어버렸다. 곪았던 상처는 언젠가 터지기 마련. 2년이 흐른 지금, 해강과 용기가 함께 등장하면서 문제들은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애인있어요’엔는 또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해강과 용기의 출생의 비밀. 쌍둥이인 두 사람과 엄마 규남(김청), 만호(독고영재)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쌍둥이인 두 사람은 왜 헤어지게 됐는지. 모든 문제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고 살아가면 어떨까?”
“분노할 것도 없으니 착하게 살아가겠죠.”
기억을 잃고 나서 해강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초반 ‘애인있어요’가 보여준 해강은 냉기 가득한 칼바람이 부는 냉철한 사람이었다. 허나 기억을 잃어서 해강이 변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의 해강은 진짜 해강의 모습이었다. 딸의 죽음으로 냉정하게 변해버린 해강이 아닌 최진언이 사랑했던 그 시절의 도해강. 시청자들은 자칫 기억을 잃은 해강이 제 3의 인물로 변한 것이라 오해할 수도 있었다. 최진리(백지원)와 홍세희(나영희)의 대화에도 나타나듯, 해강은 고통스런 기억이 없었던 옛날로 돌아간 것뿐이었다. 이에 해강이 기억을 찾게 된 후, 해강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증만 커져간다.

‘애인있어요’가 시청자들을 잠식하고 있다. 처음엔 지나가는 주말연속극 중 하나일 줄 알았다. 초반 설리와 진언의 불륜이라는 설정에 수많은 ‘막장드라마’ 중 하나일 거라 치부했었다. 허나 해강이 기억을 잃고 주연들의 감정선이 본격적으로 표현되면서 ‘애인있어요’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연들의 감정신은 마치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만들었고, 애절한 OST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주말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진한 멜로 감성. 이것이 ‘애인있어요’가 가진 힘이었다. ‘애인있어요’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듯이, 시청자들도 드라마의 매력에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었다.

수다포인트
– 교통카드 충전은 미리미리 합시다.
– 형사님, 피해자가 왜 피해야 하나요?
– 독고용기, 아니 도해강, 아니 독고용기, 아니 도해강!?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애인있어요’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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