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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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2000년 최연소의 나이에 1등을 차지했던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가 내한공연에서 실력과 태도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30일 윤디는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협연하면서 오케스트라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실수를 연발했고, 연주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윤디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1악장 초반부터 음표를 틀리기 시작했다. 이후 윤디가 중간 부분부터는 완전히 틀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중단했고, 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10초 가까운 긴 정적이 흐른 바 있다.

이번 내한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사 세나 관계자는 “처음에 한두 마디 정도 틀렸을 때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틀려 오케스트라가 못 따라갈 정도가 됐다”면서 “쳐야 할 부분을 건너뛰면서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부분을 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이 정도 국제적 명성을 지닌 프로가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디는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하자 마치 지휘자에게 잘못이 있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연주 후 윤디는 대기실로 퇴장했으며, 몸이 아프다며 예정된 팬 사인회도 취소한 채 숙소로 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사과나 해명 한 마디 없는 윤디의 무성의한 태도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나 관계자는 “연주가 끝난 뒤 어시스턴트를 통해 ‘몸이 안 좋다. 가겠다’라고만 전하고 그냥 가버렸다”면서 “연주를 망친 것보다 그 후의 태도가 무례하고 성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나는 윤디의 소속사인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 아스코나스 홀트에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환불 등 후속조치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한 윤디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윤디의 서울 공연 이후 각종 SNS에서도 관객들의 불만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윤디 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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