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이은호 기자]
상실감. 성진환이 ‘겨울여행’을 소개하며 사용했던 단어다. 작곡을 맡은 김영우는 “좌절과 상실이 생기면 내 안의 어떤 것들이 죽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걸 표현하려고 한 노래다”고 말했다. 정확한 설명이다. 무기력하게 이어지는 목소리. 그 안에는 슬픔이 어려 있다. 듣노라면,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 하나가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이 폭발하는 하이라이트에 이르러서는 뚫린 구멍으로 무언가 콸콸 쏟아지는 것 같다. 6~70트랙 가까이 쌓았다던 코러스 또한 별미. 네 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 서로 다른 감정들이 모여 환상적인 순간을 만든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무기력한 듯 흐르지만, 흐르면 흐를수록 멜로디와 가사에 심취하게 된다.
박수정 : 이어폰이나 좋은 스피커로 꼭 들어보라. 담담하게 보컬이 이어지다 후반부 폭발하면서 스피커 저 깊이부터 울리는 듯 층을 달리하는 겹겹이 보컬이 환상적이다.
# 김하진의 노래 둘, XIA준수 ‘비단길’
김준수의 음반을 첫 트랙부터 쭉 듣다가, 여기서 멈추게 된다. 5번 트랙, ‘비단길’. 도입부 3초만으로도 트랙리스트가 다른 음반으로 넘어갔나 싶을 만큼 당황하게 만드는 리듬. 당황함도 잠시, 이내 김준수의 목소리가 흐르며 안심하게 된다. 어깨가 들썩여지는 멜로디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가사가 귀에 꽂힌다. 그러다가 ‘편히 누워 눈을 감아봐↗’에서 내지르는 소리에 또 정신이 번쩍. 전혀 어울릴지 않을 것 같지만, 비와이(BewhY)의 래핑이 또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색다른 노래로 변신. 김준수는 이 곡을 두고 ‘보너스 트랙’이라고 소개했는데, ‘보너스’치고 지나치게 여운이 오래간다. ‘XIA의 비단길을 처음 들었던 팬들의 폭소처럼’
[여자 둘의 한줄평]
박수정 : 준수표 뮤지컬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가장 이질적인 사운드의 노래로 변주를 주고 그 속에 준수의 연기가 기승전결처럼 펼쳐진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경지에 이른 준수라 가능한 시도다.
이은호 : 시타르의 오묘한 사운드와 간질거리는 XIA준수의 목소리가 당신 안의 음란마귀를 깨우리라.
# 박수정의 노래 셋, 김동완 ‘I’m Fine’
솔로 김동완이 들려주는 음악색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손수건’의 발라드일까 ‘비밀’의 일렉트로니카일까. 답은 밴드에 있었다. 힘을 꽉 준 무거운 사운드보다는 위트가이 김동완과 닮은 경쾌한 느낌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별 후를 담은 슬픈 가사이지만 ‘난 괜찮아’라도 담백하게 부르는 김동완의 목소리가 팬들을 다독이는 것처럼 달콤하다. 솔로 데뷔곡 ‘손수건’과 비교해 들어보면 더 부드러우면서 내공이 깊어진 김동완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라이브 밴드로 공연하는 보컬 김동완의 모습을 어서 보고 싶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비우고 또 채워 넣은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노래. ‘신화’라는 타이틀을 벗고 온전히 ‘김동완’으로 태어난 순간.
이은호 : 가벼운 리듬과 가벼운 목소리.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은 묵직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
사진. 뮤직앤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CI ENT
수많은 음악 속에도 각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 곡이 있다. 텐아시아 여기자 세 명이 각각 고른 저마다의 노래 속 사심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앨범 중에서 취향을 저격한 숨은 명곡을 찾아내 전한다. (정렬은 발매일순)# 이은호의 노래 하나, 스윗소로우 ‘겨울 여행’
상실감. 성진환이 ‘겨울여행’을 소개하며 사용했던 단어다. 작곡을 맡은 김영우는 “좌절과 상실이 생기면 내 안의 어떤 것들이 죽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걸 표현하려고 한 노래다”고 말했다. 정확한 설명이다. 무기력하게 이어지는 목소리. 그 안에는 슬픔이 어려 있다. 듣노라면,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 하나가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이 폭발하는 하이라이트에 이르러서는 뚫린 구멍으로 무언가 콸콸 쏟아지는 것 같다. 6~70트랙 가까이 쌓았다던 코러스 또한 별미. 네 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 서로 다른 감정들이 모여 환상적인 순간을 만든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무기력한 듯 흐르지만, 흐르면 흐를수록 멜로디와 가사에 심취하게 된다.
박수정 : 이어폰이나 좋은 스피커로 꼭 들어보라. 담담하게 보컬이 이어지다 후반부 폭발하면서 스피커 저 깊이부터 울리는 듯 층을 달리하는 겹겹이 보컬이 환상적이다.
# 김하진의 노래 둘, XIA준수 ‘비단길’
김준수의 음반을 첫 트랙부터 쭉 듣다가, 여기서 멈추게 된다. 5번 트랙, ‘비단길’. 도입부 3초만으로도 트랙리스트가 다른 음반으로 넘어갔나 싶을 만큼 당황하게 만드는 리듬. 당황함도 잠시, 이내 김준수의 목소리가 흐르며 안심하게 된다. 어깨가 들썩여지는 멜로디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가사가 귀에 꽂힌다. 그러다가 ‘편히 누워 눈을 감아봐↗’에서 내지르는 소리에 또 정신이 번쩍. 전혀 어울릴지 않을 것 같지만, 비와이(BewhY)의 래핑이 또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색다른 노래로 변신. 김준수는 이 곡을 두고 ‘보너스 트랙’이라고 소개했는데, ‘보너스’치고 지나치게 여운이 오래간다. ‘XIA의 비단길을 처음 들었던 팬들의 폭소처럼’
[여자 둘의 한줄평]
박수정 : 준수표 뮤지컬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가장 이질적인 사운드의 노래로 변주를 주고 그 속에 준수의 연기가 기승전결처럼 펼쳐진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경지에 이른 준수라 가능한 시도다.
이은호 : 시타르의 오묘한 사운드와 간질거리는 XIA준수의 목소리가 당신 안의 음란마귀를 깨우리라.
# 박수정의 노래 셋, 김동완 ‘I’m Fine’
솔로 김동완이 들려주는 음악색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손수건’의 발라드일까 ‘비밀’의 일렉트로니카일까. 답은 밴드에 있었다. 힘을 꽉 준 무거운 사운드보다는 위트가이 김동완과 닮은 경쾌한 느낌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별 후를 담은 슬픈 가사이지만 ‘난 괜찮아’라도 담백하게 부르는 김동완의 목소리가 팬들을 다독이는 것처럼 달콤하다. 솔로 데뷔곡 ‘손수건’과 비교해 들어보면 더 부드러우면서 내공이 깊어진 김동완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라이브 밴드로 공연하는 보컬 김동완의 모습을 어서 보고 싶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비우고 또 채워 넣은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노래. ‘신화’라는 타이틀을 벗고 온전히 ‘김동완’으로 태어난 순간.
이은호 : 가벼운 리듬과 가벼운 목소리.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은 묵직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
사진. 뮤직앤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CI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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