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케이블채널 tvN ‘두번째 스무살’ 15회 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진심이 담긴 차현석(이상윤)의 고백을 하노라(최지우)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현석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하노라에게 증명하라고 제안한다. 적극적인 현석의 애정공세에 하노라는 당황스러워한다. 배신당한 김이진(박효주)은 김우철(최원영)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상윤은 이진의 복수극을 눈치 채고 그녀를 말린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노라는 현석의 고백을 진심으로 거절하고 대학 자퇴서를 낸다.

리뷰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사랑에 빠진 남자 차현석. 현석의 깊이가 다른 사랑은 노라에게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의 바다같이 깊고 넓은 사랑에 잠길까봐 두려웠던 것일까. 노라는 현석이 있어 힘들다고 말하며 그를 밀어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힘들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리고 그 힘든 원인이 나였을 때. 현석에겐 말할 수 없는 절망감이 다가왔고 그와 동시에 노라는 떠났다. 노라 또한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던 현석이었기에 노라의 선택은 더 아쉽게 다가온다.

자격지심과 현실인식 사이 어느 곳에 있는 노라의 마음. 생각할 것 많고 복잡한 그녀의 머릿속.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노라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자신의 세계를 찾기위해 우철을 벗어났지만 그와 동시에 현석은 노라에게 다가왔다. 여태까지 우철의 세계에서 자신을 찾지 못했던 그녀에게 현석의 도움은 우철과 다르지 않게 다가왔을 것이기 때문. 태어나서 처음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그녀에게 현석의 행동을 사랑자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또, 세상에 처음 나와 생각할 것이 넘쳐나는 그녀에게 사랑이란 사치로 느꼈을 수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하노라를 만만히 보고 당한 김우철은 역시나 김이진 역시 만만히 봤다. 노라와 달리 계획적인 이진의 복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성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던 우철에게 현석에 사랑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야기의 끝에서 드디어 진정한 사랑을 배운 우철의 성장이 반갑다.

단 한 회만을 남겨 둔 두번째 스무살은 20년 만에 말할 수 있는 좋아한다는 고백에 퇴짜로 끝이 났다. 또, 극중 대부분의 배경이었던 우천대학교 또한 자퇴서와 함께 떠났다. 모두 끝을 내버린 그녀에게 새로 시작되는 것은 무엇일까. 초반에서처럼 웃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비록 현석과의 행복한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어떤 결말이든지 하노라가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삶이길 응원해본다.

수다 포인트
-컥…(답답함에 목이 막혀 말을 잇지 못한다)
-누가 여기 사이다 1.5L만 주시겠어요?
-하노라 철벽수준이 최소 철옹성.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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