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로저스
로저스
리버풀이 시즌 시작 후 8경기만을 치른 상황에서 로저스 감독을 경질했다.

최근 리버풀의 구단주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을 위해 해준 노력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팀의 성공을 위해서는 로저스와 결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감독 교체가 리버풀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저스 감독은 2012년 6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부임 전 리버풀의 세 시즌 성적은 각각 7, 6, 7위였다. 첫 시즌엔 로저스도 7위에 머물렀지만, 앞선 시즌 골득실인 +10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28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높였다.

로저스에게 가장 영광스러웠던 2013-2014시즌, 수아레스(31골)와 스터리지(22골)는 각각 득점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EPL을 정복한 바 있다. 하지만, 승점 단 2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기대가 치솟은 지난 2014-2015시즌 다시 로저스의 리버풀은 무너졌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스터리지는 다시 부상에 허덕인 끝에 단 7차례 선발 출전에 지나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 들어 리그 13경기 무패(10승 3무) 행진도 있었지만, 그 뒤로 아스널에 1-4, 스토크시티에 1-6으로 대패했고, UCL에서 약체와 비기고 강호 레알 마드리드에 2패를 당하며 조 3위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초, 리버풀은 두 번 연속 1-0 승리를 거두며 2013·2014시즌 당시처럼 좋은 수비력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로저스는 앞선 시즌과 마찬가지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이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현재까지 웨스트햄에 당한 0-3 패배, 북서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한 1-3 패배 등 로저스는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로저스는 선수 판매 수익 못지않게 큰 돈을 들여 사온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었다. 결국, 로저스는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없이 리버풀을 떠나는 감독이 됐다.

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리버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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