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부산 정시우 기자]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 사나이픽처스)이 부일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2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에서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배우 권해효와 조수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무뢰한’은 작품상과 최우수여자연기상, 음악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무뢰한’은 살인자를 잡기 위해 그의 여자에게 접근하는 한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최우수작품상 수상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는 이날 “전도연 씨가 ‘무뢰한’ 출연을 결정했을 때 부산 사거리에서 파이팅을 외쳤던 게 생각난다. 위대한 배우 전도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은 전도연은 특유의 웃음을 보인 후 “상 주실 거 알고 왔는데도 떨리고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뢰한’이라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힘을 주고 있다. 늘 저를 지지해주시고 지지해주실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남길아 고마워”라고 영화를 함께 한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암살’의 이정재 품에 안겼다. 이정재는 “‘암살’ 시나리오 받았을 때, 최동훈 감독님이 광복 70주년이라면서 친일파 역할을 주셨다.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날이 있으려고 제의가 있었던 것 같다. 배우분들 스태프들분들께 영광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비수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간 가운데, 남녀 조연상은 각각 ‘소수의견’의 이경영과 ‘카트’의 문정희가 차지했다. 이경영은 “‘소수의견’은 다수가 봐도 좋은 영화인데 정말 소수만 봤다. 아쉽지만 소수의 가치를 인정해 주신 부일영화상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문정희는 “‘카트’는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해서 만든 영화다. 비정규직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나의 엄마 언니 등 가까운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공감을 얻고 싶었다. 그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남녀 신인상의 주인공은 ‘소셜포비아’의 변요한과 ‘봄’의 이유영이었다. 특히 변요한은 “잘 기죽는 성격이 아닌데, 앞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쓰러질 것 같다.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기쁘다. 힘들 때마다 앞에 계신 선배님들을 보며 반성도 하고 힘도 얻는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신인감독상은 ‘소셜포비아’의 홍석재 감독이, 촬영상은 ‘해무’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각본상은 ‘소수의견’ 손아람 작가가, 음악상은 ‘무뢰한’ 조영욱 음악감독이, 미술상은 ‘암살’ 류성희가 수상했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부일영화상은 1958년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범했다. 1973년 16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2008년 부활했다.
부산=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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