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비트윈
비트윈
2014년 ‘일루션(illusion)’으로 야심 차게,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데뷔 당시, 작곡가 남기상이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기 충분했다. 한국을 넘어 K팝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다부진 포부까지, 시작은 완벽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가수에 점점 빨라지는 흐름 등 가요계의 변화에는 속수무책. 1년의 공백기 동안 칼을 갈았다. 실력 향상, 성숙의 시간을 보내고 2015년 ‘스토커(STALKER)’로 또 한번 도약에 나섰다.

데뷔할 때보다 더 데뷔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발걸음을 뗀 비트윈. 팀의 매력, 개인의 역량까지 모두 보여줄 각오이다. 비트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Q. 공백이 길었어요. 요즘같이 흐름이 빠른 시대에 1년이나 걸렸네요.
정하 : 자기개발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뮤지컬을 한 멤버도 있고, 학교에 다닌 친구들은 학업에 매진하고요. 연기 연습부터 작곡 등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조 : 작년에 결핵을 앓았어요. 연습도 연습이지만, 개인적으로 건강을 더 챙기게 됐고 관리하면서 지냈어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으러 가고 있어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정하 : 아, 또 해외 활동을 했어요. 일본 팬들을 만났죠.

Q. 1년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사실 컴백이 정해지지 않고 기다리면서 연습을 했다면 불안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성호 : 막연한 시간이었죠. 컴백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빨리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컴백 전 개개인의 실력을 높여서 나가자고 마음을 다졌죠. 단합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태어나 처음으로 MT도 가봤고, 쉬면서 그동안 못했던 걸 해서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Q. 멤버들과도 훨씬 돈독해졌겠어요.
윤후 : 1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팀에 재정비도 있었고, 회사도 옮겼고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끼리 단합하고 마음을 다지면서 버텨왔던 거 같아요. 새 음반이 나오길 기대하면서요.

Q. 모니터를 해야 하니까, 보긴 봐야 하고. 음악 프로그램 볼 때 씁쓸함도 있었겠어요. ‘우리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 같은 생각도 하면서요.
영조 :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성호 : ‘이 시기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팀의 콘셉트도 비교하면서 봤어요.
비트윈
비트윈
Q. ‘스토커’로의 컴백이 언제 확정됐고,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성호 : 올 4월에 확정이 됐고요.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음반이에요. 공백기에 하고 싶었던 것, 우리가 하면 잘 할 것 같은 것들을 이야기 했어요. 이번 노래가 나온 뒤에도 의논하고 회사 측에 건의도 하면서 조금씩 완성했어요.
정하 : 아이디어 구상도 좋았고, 곡에 임하는 태도도 좋았어요. 적극적으로 변했죠.(웃음)

Q. 1년 만에 내놓은 ‘스토커’. 그래서인지 의상부터 안무,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과는 확 달라진 느낌이에요.
정하 : 새 회사에서 재정비하고 나온 만큼 기대가 컸어요. 우리의 아이디어로 콘셉트가 완성됐기 때문에 어떤 반응일지 더 궁금했죠. 해외 활동 경험을 토대로 잘 해보자는 마음뿐이었어요.
성호 : 노래의 가사를 듣고 윤후가 ‘스토커 같지 않아?’라고 했어요. 모두들 공감했고, 제목으로 결정됐죠.

Q. 고대하던 첫 방송은 어땠나요.
영조 : 첫 방송이 야외무대였어요. 걱정이 많았죠. 거기다가 비까지 와서(웃음)
윤후 : 첫 컴백 무대 때도 비가 왔거든요.
정하 : 내려와서 모니터를 하면서는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메라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보완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죠.

Q. 기대한 만큼 아쉬움이 컸겠어요.
윤후 : 1년 만에 방송을 했고, 적응이 잘 안됐어요. 랩도 그렇고 여러 가지 마음대로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정하 : 안무가 아쉬웠어요. 무대 전날 수정된 부분이 있었는데 모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성호 : 개인적으로는 표정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스태프들은 ‘더 해’라는 반응이더라고요.
영조 :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야외무대라 카메라가 멀리 있어서 파악하는게 좀 힘들었어요. 그 부분이 아쉬웠죠.
선혁 : 야외무대에 비까지, 긴장을 한 상태라 인이어 체크 등을 못하고 올라가서 흔들림이 있었어요.

Q. 한 달간의 활동이 끝이 났어요. 어때요?
영조 : 준비를 많이 했는데,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그런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건 좋습니다.

Q. 영조 군은 체조선수 출신이에요. 오랜 기간 운동을 한 경험이 가수 활동에 도움이 좀 되나요.
영조 : 운동을 하다 보면 참을성이 많이 생겨요. 그 부분이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비슷한 부분이 있는 반면, 많이 다르기도 해요.(웃음)

Q. 1년 만에 나왔고, 한 달의 활동을 마쳤어요.
윤후 : 컴백이라기 보다 새로 데뷔한 느낌이에요. 데뷔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갔죠. 오히려 활동도 처음으로 제대로 해본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웃음)

Q. 달라진 것도 있나요?
윤후 : 처음에는 무조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잘 웃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표정에만 집중하고 신경을 썼어요. 하지만 이젠 랩도 열심히, 표현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무대 위 저만 봤다면 이제는 팀의 전체적인 모습을 봐요.
비트윈
비트윈
Q. 데뷔하면 다 될 것 같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잖아요.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때론 내려놓기도 하고.
윤후 : 작년 ‘일루션’ 때는 활동을 못해서 속상함이 컸어요. 그래서 조바심도 심했고요. 그런데 해외 활동을 하면서, 공백기 때 마음을 비운 것 같아요. 예전은 잊고 새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영조 :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연습했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고요.

Q. 데뷔 때와 지금, 가장 달라진 건 마음을 비웠다는 건가요?
성호 : 데뷔 전부터 기대치가 컸어요. 티저만 보고도 ‘잘 될 것 같다’고 호들갑을 떨었죠.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는 힘들었죠. 이번에는 달라요. 팬이 늘었다, 줄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트윈이라는 그룹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만 알아줘도 만족해요. 확실히 전 활동 때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선혁: ‘스토커’ 활동은 포부가 강했어요. 쇼케이스 때 ‘가요계를 부숴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죠.(웃음) 이번 활동을 통해서는 비트윈을 조금 알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멜빵춤도 호응을 얻었고, 영조의 출근길도 이슈가 됐고요. 한 번에 올라가는 것보다 조금씩 천천히 성장하는 게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비트윈도 그렇게 한 계단씩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Q. 달라진 것도, 또 얻은 것도 많은 활동이었네요.
정하 :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면서 트랙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음반이 나오기까지 스태프들의 고생도 알아서 태도도 달라졌고요. 욕심이 생긴 건, 다음에는 타이틀도 우리가 만든 곡으로 나오면 좋겠어요.
영조 : 보컬인데, 노래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파트를 더 늘리고 싶어요.
선혁 : 비트윈의 노래를 들었을 때 신선하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팀 내 희소성 있는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요.

Q. 올해의 각오, 포부가 있다면요.
윤후 :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좋은 음반으로 나오고 싶어요. 연말에 활동도 했으면 좋겠고요.
선혁 : 레드 카펫을 걸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성호 : 누구든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이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영조 : 비트윈으로 연말에 활동을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하 : 가는 곳마다 비트윈의 음악이 음악사이트 순위에 오르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비트윈은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선혁 : 비슷할 줄 알았더니,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개성이 넘치는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한 명씩, 또 팀으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정하 : 색깔이 있는 그룹이 되면 좋겠어요. 비교가 불가한, 독식하는 장르가 있는 그룹. 또 신인이 나오면 ‘비트윈 같다’ ‘제2의 비트윈’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 모든 부분에 인정받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