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 아직 이다인이라는 이름보다 엄마와 언니의 이름이 먼저 불린다. 이다인을 배우로 보지 않고 부모덕을 보는 연예인 2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다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이유비 동생’으로 불린다는 것은 그만큼 언니가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되묻는다. “언니처럼 계속 열심히 연기자의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누구의 딸, 누구 동생이 아닌 배우 이다인으로 불러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다인의 눈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다인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간 MBC ‘여자를 울려’에 출연에서 강현서(천둥)의 연인 박효정 역을 맡았다. ‘여자를 울려’는 이다인의 첫 TV 출연작이었다. 그래서일까. “연기에 대해 한 번도 말씀이 없으셨던 엄마가 같이 대본 연습해보자고 할 정도”로 이다인을 비롯한 주변 모든 사람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이다인은 항상 머릿속에 “잘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부담감이 클 법도 한데 이다인은 현서의 엄마 나은수(하희라)의 모진 행동에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내는 외유내강의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그는 하희라로부터 “또 대사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나와서 널 괴롭힌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자주 받았다. 하늘같은 선배의 마음이 고마웠다. 이다인은 “하희라와 촬영을 할 때면 긴장도 많이 하고, 감정소모도 크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치면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배우 이다인의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학에 들어가 첫 번째로 맞이했던 ‘연기수업’이다. 그 수업에서 교수님은 이다인의 연기를 보더니 “넌 뭘 그렇게 참고 살았니. 목구멍 아래 모든 감정이 눌러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다인은 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이다인은 “학창시절에 나는 견미리 딸이니까, 엄마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늘 참고 살았다”며 “날 이해해주는 말에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때를 떠올리는 이다인의 눈이 또 다시 그렁그렁해졌다.
배우 이다인은 오늘도 자신의 인생을 그려가고 있다. 웃고 싶을 때 맘껏 웃고, 화날 때 화내고, 떠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면서 말이다. 이다인은 “죽어있던 감정들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결 부드러워진 감정들과 풍부해진 표정들을 가지고 이다인은 이제 막 연기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 망망대해에서 오직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말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이다인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간 MBC ‘여자를 울려’에 출연에서 강현서(천둥)의 연인 박효정 역을 맡았다. ‘여자를 울려’는 이다인의 첫 TV 출연작이었다. 그래서일까. “연기에 대해 한 번도 말씀이 없으셨던 엄마가 같이 대본 연습해보자고 할 정도”로 이다인을 비롯한 주변 모든 사람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이다인은 항상 머릿속에 “잘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부담감이 클 법도 한데 이다인은 현서의 엄마 나은수(하희라)의 모진 행동에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내는 외유내강의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그는 하희라로부터 “또 대사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나와서 널 괴롭힌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자주 받았다. 하늘같은 선배의 마음이 고마웠다. 이다인은 “하희라와 촬영을 할 때면 긴장도 많이 하고, 감정소모도 크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치면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배우 이다인의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학에 들어가 첫 번째로 맞이했던 ‘연기수업’이다. 그 수업에서 교수님은 이다인의 연기를 보더니 “넌 뭘 그렇게 참고 살았니. 목구멍 아래 모든 감정이 눌러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다인은 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이다인은 “학창시절에 나는 견미리 딸이니까, 엄마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늘 참고 살았다”며 “날 이해해주는 말에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때를 떠올리는 이다인의 눈이 또 다시 그렁그렁해졌다.
배우 이다인은 오늘도 자신의 인생을 그려가고 있다. 웃고 싶을 때 맘껏 웃고, 화날 때 화내고, 떠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면서 말이다. 이다인은 “죽어있던 감정들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결 부드러워진 감정들과 풍부해진 표정들을 가지고 이다인은 이제 막 연기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 망망대해에서 오직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말이다.
윤준필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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