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어셈블리
KBS2 ‘어셈블리’ 14회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진상필(정재영)은 대통령으로부터 국민당 사무총장직을 제안받고, 백도현(장현성)은 자진사퇴를 요구받는다. 하지만 도현은 강하게 반대해 맞서고 전면전을 펼친다. 의원총회에서 진상필은 국민을 위하는 것보다 사무총장직에만 집중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분노의 목소리를 내며 사무총장직을 거절한다. 야당의 전당대회 결과로 인해 탈당을 한 조웅규(최진호)는 백도현과 손을 잡고 국민당에 입당하고, 백도현은 진상필을 출당시킬 결심을 한다.

리뷰
이번 회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기에, 정치적으로 이득이 된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이 당연한 정치판의 ‘정치공학’의 면면을 보여주었다.

임기 말, 바닥을 치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당과는 번번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필을 끌어안으려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으로 인해 내쳐질 위기에 처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언론을 이용해 판을 짜고, 편 가르기를 통해 대통령의 탈당 성명을 계획하는 백도현. 선거 전에 탈당, 창당의 당위성을 한국 정치사에서 찾으며 도현에게도 탈당을 권유하는 야당 의원 조웅규, 지역구에서의 공천을 놓칠 위기에 처하자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하는 홍찬미(김서형)의 모습은 이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필의 말처럼 정치공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인경은 과거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보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는 개혁보수’의 뜻을 가진 도현에게 희망을 걸었음을 말하며 도현이 처음의 정치 신념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또 전당대회에서 밀린 조웅규를 진심으로 걱정했지만 결국 인경은 정치적 신념보다는 자신의 안위, 선거의 공천과 당선이 더 중요하기에 철새가 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 선배들의 모습을 마주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인경 역시, 그들과 똑같이 신념을 잊고 상필의 공천과 당선만을 더 바라고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상필이 정치공학 기술자 같다고 한 지적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신념을 잃어버린 국회의원, 국민보다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중요해진 국회의원들의 앞에서 사무총장직 거절의 뜻을 밝히며 상필이 가한 일침은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도, 슬프게도 한다. 정치공학이 아닌 정치를 하자는 상필이 외친 정치의 뜻(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은 뜻대로 제대로 하려 하지 않았고, 외면했었기에 그 뜻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백도현은 사무총장에 재신임되고, 상필은 사무총장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한다.

‘정치 판타지’ 라 불릴 만큼 어셈블리 속 상필의 모습은 꿈같은 존재이다. 타협 없이 직진만 하는 상필의 행보에 진심 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내다가도 때때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그를 제외한 것들은 지나치리만큼 사실적인 우리가 접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제대로 모른 채 정치판에 뛰어든 상필은 제대로 정치를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갖은 수가 필요한 정치판에서 사리사욕 없이 곧이곧대로 움직이는 상필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제 백도현은 상필을 반드시 출당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필이 앞으로 닥칠 위기, 백도현과의 싸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의 정치에 희망을 걸어 본다.

수다 포인트
– 송윤아의 술 취한 연기가 너무 사실적이라 감탄하며 봤네요.
– 동료애로 최보(송윤아)와 진의원(정재영)의 케미는 언제나 흐뭇합니다.
– 홍의원(김서형)이 딴 청계에 들어올까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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