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리틀 이선희’로 불렸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성량은 실로 과거 이선희를 보는 듯했다. 이후 곳곳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라는 찬사는 늘 앞에 따라붙었지만, 정작 그의 노래를 아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저 노래를 잘 하는 작고 여린 소녀로 기억할 뿐. 2010년 베베미뇽이라는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들어선 벤(Ben)의 이야기다. 누군가의 ‘리틀’이, 또 다른 이의 노래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차례가 왔다. 벤이 신곡 ‘루비루(Looby Loo)’로 야심찬 두 번째 걸음을 뗀다. 또 외친다. “내 이름은 벤(My Name Is BEN)”이라고.

Q. 미니음반으로 돌아왔어요. 공백이 좀 있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벤 : 그동안 ‘불후의 명곡’,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에 고정 출연하면서 지냈어요. 새 음반 준비를 하면서, 노래와 안무 연습도 했고요.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연기 연습도 했습니다. 이번 음반 타이틀이 제가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댄스를 가미한 곡이라,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Q. 많은 준비를 했네요. 소감도 남다르겠어요.
벤 : 사실 컴백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해요. 저에게는 시작한다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2010년, 베베미뇽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도 그렇고 2012년 벤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를 했을 때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저의 노래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저에게는 이번 컴백이 솔로 데뷔만큼이나 의미가 깊어요. 그만큼 애정도 듬뿍 쏟았고요.

Q.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요.
벤 : 저를 아시는 분들은 ‘불후의 명곡’과 ‘퍼펙트 싱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셨을 거예요. 거기서는 제 곡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른 거라 가수 벤의 색깔이라든지,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드리지 못했어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많이 고민했어요.

Q. 유독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벤 : 안무와 라이브를 같이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가장 신기했거든요. 원래 흥도 많고 댄스 곡도 좋아해서 ‘나도 댄스를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은 늘 있었는데, 막상 타이틀로 댄스곡이 나왔을 때는 두려움이 앞서더라고요. 항상 서서 노래하다가 움직이면서 노래를 하려고 하니 어색하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안무 틀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처럼 힘들고 불편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이번 타이틀곡 ‘루비루’를 소화하고 있는 제 모습에 용기를 얻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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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 나온 김에, ‘루비루’의 관전 포인트는 뭔가요?
벤 : ‘루비루’의 안무는 전반적으로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예요. 특히 양 손바닥을 쭉 펴고 펭귄을 연상시키는 동작을 넣어서 귀여움을 강조했고요. 브릿지 부분에 많은 분들이 들으면 아실만한 동요 ‘호키포키’가 삽입돼 있는데, 안무에도 이 ‘호키포키’를 상징하는 율동이 있어서 딱 한 번만 보셔도 쉽게 따라 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많은 스태프들이 쉽다며 바로 따라 하시더라고요.

Q. 가수 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외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도 모두.
벤 : 이번 타이틀곡이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라 그동안 꽁꽁 숨겨뒀던 저의 애교들을 보실 수 있어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콘셉트이니까.(웃음) 무엇보다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아닌, 춤을 추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대를 혼자 꾸며야 한다는 것도 많이 긴장되고, 부담스러워요. 그렇지만, 이건 제가 이겨내야 하는 숙제죠. 타이트한 무대 의상 때문에 음반 콘셉트가 정해진 뒤부터는 체중감량도 열심히 했어요.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또..항상 짧은 헤어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긴 웨이브에 화려한 스타일이에요. 많은 것들에 변화를 줬어요.

Q.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겠어요. 많은 변화를 시도했고, 또 ‘벤’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음반이니까요.
벤 : 항상 이선희 선배님 곡이나 다른 가수분들의 노래를 많이 커버해서, 제 노래를 부르는 걸 많이 보시지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벤이라는 가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대중들에게 벤이라는 가수가 이렇게 음반을 발표했고, 댄스곡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야심 차게 준비한 것들도 많겠어요.
벤 : 이번 음반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발라드, 댄스, 알앤비(R&B),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돼 있어요. 벤이라는 가수는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죠. 그렇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Q. 이번 활동으로 바라는 것이 있나요?
벤 : 요즘 음원 차트 경쟁이 심하잖아요. 가수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해보고 싶어요.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은 만큼 ‘1위’가 저의 꿈입니다.

Q. ‘벤’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야심찬 걸음을 뗐습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벤 :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요, 노래하는 가수니까 대중들이 어떤 노래를 들어도 ‘아~ 벤 이구나’, ‘벤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방송하는 모습도 계속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저의 노래와 목소리를 찾아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평생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와 목소리가 좋아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노력할게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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