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음악방송, 평균 3분여의 시간이 주어진다. 가수는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의 노래로 음악방송 시청자들을 매료시켜야 한다. 짧다면 짧고, 기다면 긴 3분의 시간 안에 시선을 강탈하게 만드는 것은 아티스트의 능력. 마치 SNS의 타임라인을 탐미하는 것처럼 무대의 흐름에 따라 시선을 강탈하는 포인트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했다. ‘음방타임라인’ <편집자주>

샤이니
샤이니
요즘 음악방송은 샤이니 ‘메리드 투더 뮤직’ 무대를 보는 맛으로 본다. 샤이니는 매앨범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만드는 그룹. ‘셜록’, ‘드림걸’, ‘에브리바디’에서 보여준 강력한 스토리텔링 퍼포먼스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메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에서 퍼포먼스는 더욱 진화했다. 샤이니의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SMP 특유의 시점을 이동하는 원테이크 안무를 비롯해 멤버 개인의 매력과 다섯 멤버와 댄서들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안무가 펼쳐진다. 날다람쥐, 헹가래,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뜀틀 등 퍼포먼스에 붙여진 수식어만 보더라도 ‘역대급’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직 어떤 음악방송도 샤이니 퍼포먼스의 포인트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샤이니는 뮤직비디오 댄스 에디트 버전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샤이니 퍼포먼스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베스트 카메라워크, MBC뮤직 ‘쇼챔피언’

# 0~13초 : 종현의 강렬한 등장

시작부터 강렬하다. 샤이니 다섯 멤버가 무릎을 꿇고 현란한 팔동작으로 시선을 강탈하더니 어느 순간 종현이 보이지 않는다. 네 멤버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바닥에 누워있던 종현이 댄서에 의해 들려진다. 종현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제스처까지 선보인다. 다시 서자마자 바로 다음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강렬하지만 여유를 담은 샤이니다.

종현의 등장(키 시선강탈)
종현의 등장(키 시선강탈)
# 1분 17초~1분 22초 :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1절에서 롱테이크의 마법이 펼쳐지면 후렴구에서는 샤이니 다섯 멤버의 군무를 느낄 수 있다. 키 파트 ‘촉촉이 스며드는 너의 향기로’에서 단순하면서도 특이한 동작이 눈길을 끈다. 닭싸움을 하듯이 다리를 잡고 이동하는 일명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춤이다. 자칫 코믹할 수도 있는 동작인데 샤이니와 만나니 또 다른 퍼포먼스가 됐다. 카메라가 놓치기 쉬운 동작이다. 풀샷으로 잡아야 그림이 살아난다.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 1분 34초~1분 36초 : 슈퍼맨? 날다람쥐? 온유!

2초 짜리 퍼포먼스인데 강렬함은 그 어느 퍼포먼스보다 크다. 1절에서는 누워있던 종현이 그대로 공중부양을 했다면, 2절에서는 서 있는 온유가 슈퍼맨인 듯 날다람쥐인 듯 날아오른다. 종현의 강렬한 시작에 ‘역시 샤이니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면, 온유의 날다람쥐가 등장할 때면 ‘대박’을 외치게 된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날면서도, 바로 착지해서도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르는 온유에 또 한 번 감탄한다. ‘메리드 투더 뮤직’ 역대급 퍼포먼스의 방점을 찍는 순간이기도 하다.

날다람쥐 온유
날다람쥐 온유
# 1분 58초~2분 4초, 2분 40초~2분 48초 : 샤이니X댄서..기막힌 찰떡궁합

‘메리드 투더 뮤직’은 댄서와 샤이니의 기가 막힌 호흡이 핵심이다. 2절 민호의 ‘너와 눈맞추고 너와 발맞추고 너와 입맞추고 돈 스탑’ 부분에서는 샤이니 다섯 멤버들이 누운 댄서들의 팔에 기대어 퍼포먼스를 펼친다. 쉽게 균형을 잃을 수 있는 고난도 자세에도 샤이니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유연함과 다시 튀어오르는 탄력까지 뽐낸다. 이후 다시 민호가 “아 유 메리드 투 더 뮤직?”이라며 유쾌한 모습을 보일 때는 아예 자신의 몸을 내던진다. 헹가래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민호는 뒤도 보지 않고 자신을 맡긴다. 해맑은 민호의 모습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노래의 흥을 돋군다.
샤이니
샤이니
샤이니
샤이니
# 2분 50초~52초 : 기억해줘 잊지 못할 뜀틀 안무!

민호의 유쾌한 헹가래가 펼쳐지면, 태민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 태민의 열창과 퍼포먼스가 시선을 강탈하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퍼포먼스가 옆에서 펼쳐진다. 온유와 키가 댄서의 등을 타고 뜀틀 안무를 선보이는 것. 대부분의 음악방송 카메라가 태민의 강렬함에 홀려 뜀틀 안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쇼챔피언’만이 유일한 뜀틀 안무 포착 방송. 샤이니는 이전 민호 파트에서 선보인 유쾌함을 이어가면서도 하이라이트를 향해가는 순간을 뜀틀로 적절히 표현했다.

# 3분 3초~3분 5초 : 온유를 꿈꾸던 그 순간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퍼포먼스의 향연을 펼쳤던 샤이니는 뜀틀안무 이후 무대 중앙에 모여 군무를 펼치며 서서히 무대를 정돈해간다. 고난도 퍼포먼스는 없지만, 깨알 같은 순간이 또 다른 몰입도를 선사한다. 온유의 파트 ‘매일 꿈꾸던 그 순간’에서 네 멤버가 온유를 향해 망치질을 하면 온유가 떨면서 다시 태어나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귀엽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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