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_부탁해
냉장고를_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6회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보아와 샤이니의 키가 손님으로 초대됐다. 보아의 냉장고는 식재료만으로도 아주 풍성했는데, 전부 다 보아 어머니의 솜씨여서 계속 진행자들이 농담을 했다. 보아는 적은 재료로 만드는 요리와 면 요리를 주문했다. 오늘 첫 선을 보인 오세득 셰프는 그동안의 셰프들과는 다른 매력과 손놀림을 보이며 부엌을 들썩이게 했다. ‘적은 재료’에서는 박준우의 ‘맛있게 자시오’ VS 이원일의 ‘옥돔이 맛있돔’이, ‘No.1 면요리’는 오세득과 최현석이 승부를 겨뤘다.

리뷰
‘아시아의 별’ 보아의 냉장고는 최근 ‘요리에 눈 떴다’는 보아 어머니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각종 재료들과 육수 등이 차곡차곡 분류돼 있고, 겨자만 4가지가 나오는 등 색다르게 풍성한 냉장고였다. 보아는 이 프로그램 애청자로서 ‘오빠’ 삼고 싶은 셰프가 있다며 이원일을 지목해, 이원일 셰프는 이후 ‘공식 오빠’로 별칭이 붙었고 여느 때보다 더 열심히 요리하고 반응해 웃음을 주었다.

보아가 처음 주문한 ‘적은 재료로 만들어 보아요’에서는 박준우와 이원일이 맞붙었다.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게 관건이었는데 둘 다 재료 8가지를 골라왔다. ‘인턴 동기 대결’인 동시에 이원일은 공식 ‘보아 오빠’로 선정돼 기량을 있는 대로 발휘했다. 잣 소스에 공을 들인 박준우의 ‘맛있게 자시오’는 장식미가 특히 돋보였다. 이원일의 ‘옥돔이 맛있돔’은 옥돔 어죽에 북어 보푸라기가 곁들여졌다. 어죽을 맛본 다른 출연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보아의 평대로 담백하고 고소한데다 워낙 죽을 좋아한다는 입맛에 딱 맞아 이원일이 승리.

첫 출연의 오세득 셰프는 자기소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였는데, 다른 셰프들에게 전혀 눌리지 않을 뿐 아니라 되레 ‘다 죽었어’ 식의 유연하다 못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웃음을 주면서도 요리에 임할 때는 진지했다. 오세득 특유의 말장난이 오늘 전체 분위기로 퍼지는 통에 말로 하는 공세가 유독 잦았다.

‘No.1 면요리’에서 오세득은 면을 지져 중화풍으로 요리한 ‘보아씨, 초면입니다’를 선보였다. 최현석의 자존심이 걸린 ‘최.면.석’은 그 자리에서 직접 면을 반죽하고 만들어내느라 오늘 특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온몸에 밀가루를 묻혀가며 웃음기는 빼도 허세는 여전했는데, 보아는 일어서서 불 옆에 바짝 붙어 최현석의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워 했다. 오세득은 주먹으로 마늘을 쳐서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의 행동으로 어딘가 ‘허술’하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고추기름을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등 시간을 확보해 시종 여유 있었다. ‘요리는 머리싸움’이라며 첫 등장부터 카리스마 작렬.

다소 거칠고 허술하며 심지어 ‘대충’ 만든 듯 보이던 오세득의 조리 과정은 그간의 셰프들과 좀 달라 진행자들이 계속 놀렸다. 그러나 면을 튀기듯 지져 ‘누룽지탕’처럼 야채와 고기 등을 소스로 끼얹은 초면은 참 맛있어 보였다. 온갖 정성을 기울인 최현석의 면에, 샤이니의 키는 평소 다이어트 때문에 탄수화물을 못 먹지만 오늘은 너무 맛있어 싹싹 비웠다며 “봉인 해제”를 선언.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은 두 셰프의 자존심 대결이라 눈길을 끌었는데, 보아의 선택으로 첫 등장한 오세득이 승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수다 포인트
-오세득 셰프, 어딘가 허당스럽고 참견 많다고 첫 등장부터 ‘허술 셰프’가 되고 말았는데 그래도 요리 솜씨는 일품이시네요!
– 친하면서도 경쟁에선 양보 없는 셰프끼리 맞붙은 경우라, 넷 다 자신만의 요리를 마음껏 선보인 듯. 네 접시 다 독특했어요.
– 보아보다 키가 요리를 음미하며 더 황홀해했는데, 다이어트로 탄수화물 금지라는 아이돌의 상황이 안쓰럽더이다. 밥은 먹어가며 활동할 순 없는 건가요.
- 오세득의 초 간단 고추기름 제조법. 전자레인지에 1분-30초-30초 데우면 완성이라는데, 맛은 그윽하다니 따라해 보고 싶네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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