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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의외의 선전이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시청률 1위 굳히기에 나서면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두자리수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 9회부터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며 후반부에 들어서며 탄력을 받고 있다.

중심은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돈과 사랑을 둘러싼 20대 남녀의 갈등이지만 전개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에는 주변 인물들의 뒷밤침이 숨어 있다. 그 중 장윤하(유이)의 오빠 장경준 역의 이상우는 현실 재벌가에서 있을 법한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작품의 매력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경준은 완벽남에 가깝다. 대기업 후계자로 지성과 실력,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했다. 첨예한 자본 간 싸움이 난무하는 경영 일선이지만 그는 따뜻한 품성을 잃지 않는다.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갖췄지만 어느 순간 물질에만 집착하는 고루한 ‘회장님’이 되어버린 아버지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는 막내 동생 윤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은 언제나 경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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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윤하가 본격적으로 회사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도 경준의 보이지 않는 조력 덕이었다. “마음이 실력이다” “선한 의도가 항상 선한 결과를 만들지는 않지만 세상은 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등 흔들리는 윤하를 잡아주는 것은 경준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철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동생에게는 더없이 부드럽지만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도 지니고 있다. 누나 장예원(윤지혜)이 성과만을 바라보고 질주, 회사에서 만든 유아용 화장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건을 두고는 무섭게 대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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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돌연 실종되면서 작품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윤하와의 여행을 약속했던 그가 홀로 떠나면서 전개는 급물살을 탔다. 2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대기업을 둘러싼 후계 다툼, 그에 따라 변해가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상류사회’는 로맨스 드라마 이상의 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다양한 복선을 통해 죽은 것으로 처리된 경준의 생사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고가 감지되고 있다. 보일 듯 말 듯 작품을 단단히 받쳐주며 의외의 ‘마성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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