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SM, YG, JYP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 가요기획사들이 제대로 움직였다. 신인 가수들의 데뷔 러쉬를 비롯해, 중소 기획사들의 흥행 굳히기, 여성 래퍼들의 맹공까지. 다채로운 라인업 사이에서 대형 기획사들 역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년 상반기, 가요판을 고루 호령한 각 대형 기획사의 활약상을 돌아본다.
엑소는 멤버 이탈 및 고소 등의 악재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먼저 지난 30월 발매한 엑소의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는 75만 3,860장의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리패키지 앨범 ‘러브 미 라잇(LOVE ME RIGHT)’가 37만 1,160장을 판매, 총 112만 5,020장의 판매고를 세웠다(6월 3일 예약판매 기준). 이로서 총 100만 7,577장(2013년 12월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정규 1집에 이어 2집 앨범 역시 100만장을 훌쩍 넘는 판매량으로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더욱이 이번 밀리언셀러 등극은 정규 2집 발매 2개월여 만에 이뤄낸 기록으로, 정규 1집이 발매 약 7개월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던 속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샤이니는 소년에서 남자로 자라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5월 정규 4집 앨범 ‘오드(Odd)’를 발매한 샤이니는 참으로 ‘샤이니답게’ 성장했다. 타이틀곡 ‘뷰(View)’에는 멤버 종현의 참여가 돋보이며 ‘러브 식(Love Sick)’ ‘빗속 뉴욕’ ‘이별의 길’ 등의 수록곡들은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제공, 기존의 궤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한 층 성숙해진 음악성을 선보였다. 샤이니는 이번 활동을 통해 총 9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는 등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샤이니는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등 ‘19금’ 프로그램에까지 발을 들이며 다방면에서 자신의 성장을 알렸다.
지누션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열풍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지난 4월 ‘한번 더 말해줘’로 무려 11년 만에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 지누션은 각종 음악방송을 통해 투애니원의 산다라박, EXID 하니 등 여러 여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한번더 말해줘’는 발매 당시 가온 디지털종합차트 4위, 모바일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건재함을 뽐냈다.
빅뱅의 귀환은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빅뱅은 5월을 시작으로 매달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를 가동시켰다. 첫 주자인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는 5월 가온차트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음악방송에서도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6월 발표된 ‘뱅뱅뱅(BANG BANG BANG)’과 ‘위 라이크 2 파티(WE LIKE 2 PARTY)’ 역시 빅뱅 특유의 흥겨움과 재치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지드래곤은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피스마이너스원(PIECEMINUSONE)’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개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뜻밖의 팀킬’. 상반기 JYP의 성과(?)를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JYP는 올해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를 히트시키며 재도약을 알렸다. ‘다른 남자 말고 너’는 발매와 동시에 10개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차트를 올킬하며 화려하게 출발, 4월 가온차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이 곡이 외부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으로부터 받은 곡이라는 점. “나 없이도 잘 돌아갈 JYP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박진영의 노력이 그대로 통한 셈이다.
미쓰에이를 차트 정상에서 끌어내린 건 다름 아닌 소속사 수장 박진영이었다. 그는 4월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매,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모두 호평 받으며 단숨에 차트 1위에 올랐다. 박진영은 이 곡을 통해 ‘가온차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최고령 가수’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한 최고령 가수’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뜻밖의 팀킬은 6월에도 이어졌다.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의 역주행이 2PM의 정규 5집 발매와 맞물렸던 것. 심지어 백아연은 2PM 신곡이 나오기 전날인 14일부터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단기적으로는 마냥 즐겁기 만한 현상은 아니겠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JYP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성공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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