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은정 : 일단 지난해 지연, 효민이가 잘해줘서 쌓아놓은 결과에 누가 되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이 컸다. 부담도 많이 됐다. ‘괜찮겠니? 할 수 있겠니?’라는 말이 들었다. 반신반의했지만, 무대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해외 공연하면서 솔로무대를 했던 게 도움이 됐다. 나왔을 때 많은 분의 반응이 생각한 것보다 좋아서 그때부터 더 자신감을 가졌다. 컴백 첫 주가 준비하는 것을 보여주는 단계니까 자신감이 가장 많을 때인데 첫 주보다 2주차 3주차부터 용기가 생겼다.
Q. 개인적으로 티아라 중 은정이 제일 먼저 솔로로 나올 줄 알았다.
은정 : 순서에 관한 것은 사실큰 상관은 없다. 솔로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말은 잘 몰랐는데 활동하면서 듣고 있다. 감사하다. 지난해에는 지연이나 효민이 활동할 때 당시 드라마를 했기 때문에 나는 솔로 앨범 대신 드라마를 한다고 생각했다. 각자 몫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 사장님이 ‘너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기회를 주셨다.
Q. 솔로 앨범으로 처음에 어떤 모습을 상상했나?
은정 : 보이시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혹은 섹시하고 파워풀한 모습. 사실 지금의 콘셉트와는 정반대 콘셉트를 생각했다. 만드는 분과 당사자 가수와 다르더라.
Q. 상상과 달라서 어렵진 않았나?
은정 : 나는 앞에 일이 생기면 거기에 애정이 생기고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나한테도 이번 앨범에서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들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으로 대박을 낸다든지 상위권 차트 진입은 생각하지 못했다. ‘얘한테는 이런 모습이 있네’, ‘이런 매력이 있네’가 목적이었다. 소소한 목적은 달성했다.
Q. 타이틀곡 ‘혼자가 편해졌어’를 듣고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이었나?
은정 : ‘혼자가 편해졌어’라는 말이 좋았다. 이 말은 반어법인데 너무 어린 사람보다 애환을 알고 계신 분들이 더 좋아하시더라. ‘혼자가 왜 편해졌어?’라고 물을 수 있는 마음과 ‘그래. 편하지’라고 함축적인 반응이 서로 다르더라. 나는 후자인거 같아서 슬프다. 하하.
Q. ‘혼자가 편해졌어’인데 이번에 혼자서 활동하면서 가장 편한 것은 무엇이었나?
은정 : 음.. 딱히 불편하지도 편하지도 않았다. 심심한 건 있었다. 멤버들과 있으면 멤버들끼리 분위기가 있어서 재미있다. 왁자지껄하는 느낌은 없지만, 이번 노래 부를 때는 왁자지껄해야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했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놀러오기도 하고, 문자도 줬다. 그런데 엘시라고 장난쳐요. 엘시다 엘시! 하하.
Q. 그런데 왜 엘시라는 예명을 썼나?
은정 : 엘시란 이름이 쑥스럽기도 하다. 은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은정인 걸 많이 몰라주실까봐 걱정이 컸다. 예명을 쓴 이유가 은정이란 이름을 쓰면 홍보랑 조회수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음악을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다. 저의 이미지가 때문에 블라인드는 아닌가. 그런데 정말 단순하게 제 목소리를 3분 동안 들은 적이 없으니까.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신인가수인지 알고 들어주셨던 효과도 있었다. 아쉽긴 하다. 지금은 이제 엘시라는 이름을 많이 알고 정도 들었다. 애정이 듬뿍 생겼다.
은정 : 일단 티아라 때 선보였던 느낌의 곡이 아닌 것을 찾고 싶었다.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했고, 카라 ‘큐피드’를 작곡하신 e.one분들에게 부탁을 드렸다. 잘 만들어주셨다. 디렉팅도 굉장히 꼼꼼하게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몬스터 팩토리라고 ‘슈가 프리’ 영어 버전 만들 때 같이 작업했는데 너무 애정을 갖고 작업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게 많이 아쉽다. 3주 만에 준비한 것이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시간 있을 때 제대로 작업하고 싶다.
Q. 다음 솔로에 대한 그림도 그리고 있나?
은정 : 기존에 저를 생각해주셨을 때, 사랑해주셨을 때 모습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예능으로 통해서 애교 있고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로 알고 있다. 지금 귀여운 걸 할 수 없다. 단호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하. ‘너 때문에 미쳐’나 ‘크라이크라이’나 이럴 때 사랑해주셨던 모습, ‘처음처럼’을 20대 중반을 넘어서니까 파워풀하고 섹시하고 건강한 모습도 있다.
Q. 사실 티아라 음악에서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의 목소리는 어떤가?
은정 : 호흡을 많이 쓰는 그것을 잘할 수 없었는데 솔로 하면서 많이 배웠다. ‘혼자가 편해졌어’에 걸맞은 걸 배우면서 호흡이 자리 잡게 됐다. 사실 정말 파워풀하고 두꺼운 목소리도 내는 것을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보는 것보다 제3자가 봐줬을 때 다른 모습도 참 좋은 것 같다. 많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
Q. ‘혼자가 편해졌어’ 활동에 대한 스스로 평가는 어떤가?
은정 : 대박은 아닌데 꿈틀꿈틀 좋은 기운을 얻은 활동이다. 중국에서 차트도 굉장히 좋았다. 그때도 용기를 얻었다. 앨범 순위권보다 돌아다니고 활동할 때, 다른 대중 만날 때 더 느낀다.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성적보다는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게 됐다. 예능도 나 혼자 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좋다. 용기를 얻었다.
은정 : 상처에 바르는 약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거뭇거뭇 아문다고 할까. 조금은 흐려지는 것뿐이지 그것은 없어지는 것 같진 않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나 상처 받았다’고 이야기하긴 싫다. 악플은 항상 있는 거라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도 그랬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도 아역이었을 때 당연히 안 좋은 소리를 할 것이라고 시작할 것이다.
Q.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한다’는 말을 봤다. 억울한 점도 있었을 텐데 다 인정하는 모양이 됐다.
은정 :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 미주알고주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다 늘어놓고 싶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는 게 맞는 거 같다. 대중과 우리의 사이를 가까웠던 사이라고 생각한다. 친숙하게 다가갔고, 그만큼 사랑을 주셨던 사이이기 때문에 그만큼 욕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제일 가까웠던 사이가 제일 멀어지기도 한다. 화가 나고 실망한 것에 대해서 설명보단 다가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설명은 정말 나중에 또 원하시면 하겠지만 좋지 않을 것 같다. 사실 팬들은 속상해하고 있다. 내 말에 대해 팬이나 회사 사람들은 마음이 많이 아플 거다. 정확한 것을 이야기하고 원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할 얘기가 없지 않느냐고. 그 말도 맞다. 그 말도 맞고 미안한데 대중에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잘못했다는 건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서다. 이전에도 대중에 사과하고, 소수에 대한 사과도 했지만, 대중한테 그랬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 우리가 했으니까 더 좋게 봐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팬들도 답답하고, 대중도 답답할 수도 있다.
Q. 속상한 팬들한테 한 마디 해달라.
은정 : 보호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팬들이 이야기하는 걸로 우리도 위안을 삼고 있다. 해소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 맞아’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다. 열심히 보호해줘서 고맙다. 그렇다고 우리만 좋자고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다. 그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꾸준히 그렇게 해주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은정 : 기존 한류의 영향이 컸다. 드라마, 예능 덕분에 중국 분들이 멤버들을 먼저 알고 있고, 곡 스타일도 중국이 좋아하는 멜로디라인도 많았다. 중국에 가서 예능도 출연하고 모습도 비추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다. 한국에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중국팬이 생겼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하면 해외 팬도 생길 것이다. 중국 투어 콘서트도 하는데 8개 도시가 거의 다 매진이라더라. 감사하다.
Q. 한중 합작 웹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은정 : 멤버들이 다 연기 전공 멤버들이다. 그래서 각자 캐릭터와 스타일을 살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들 열심히 촬영했더라. 재미있게 나올 것 같다. 내 촬영만 남았는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멤버들이 지금까지 촬영한 것을 보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고 하더라.
Q. 연기, 가수 외에 또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
은정 :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하는 것이 재미있다. 예능도 그런 게 잘 맞는 거 같다. 라디오 DJ를 하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다.
Q. 그러고보니 최근 Mnet ‘4가지쇼’ 출연도 했다.
은정 : 누구나 봐도 컴백하는 사람들만 하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엘시라고 말 못해서 아쉬웠다. 하하. 원래 뮤직클립도 만들고 솔로 준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홍보도 하려고 했는데 블라인드 전략 때문에 그게 되지 않아 속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해 재조명을 했기 때문에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제작진분들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댓글 중에 ‘잡초같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그 외에 이런 수식어만큼은 꼭 얻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
은정 : ‘열심히 산다’, ‘참 열심히 산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 이상의 말들은 욕심낼 건 아니다. 진짜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용기가 생길 것 같다. 그러다보면 더 열심히 살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솔로 활동으로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과 격려의 한 마디 부탁한다.
은정 : 엘시에게. 많지 않은 시간 동안 솔로 준비해서 나와서 활동하느라 수고했고, 세심한 성격을 가지게 된 것 축하한다. 혼자 다니다 보니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챙기게 된다. 노래도 더 잘하고, 춤도 더 잘 추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무나.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K엔터테인먼트
Q. 먼저 솔로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이 어떤가?티아라 은정은정은 생각보다 밝고 솔직했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도 있었다. 논란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느껴졌다. 사실 인터뷰를 앞두고 조심스러웠다. 걸그룹 티아라에겐 ‘왕따 논란’이라는 떼어지지 않는 꼬리표가 있다. 벌써 3년이 지난 논란이다. 그 사이 티아라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선입견이 생겨버렸다. 노래보다 논란에 관한 발언이 더 주목받는 실상이다. 공교롭게도 은정과 인터뷰를 진행한 날,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하겠다”는 또 다른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신들을 향한 꼬리표에 부담도 있을 텐데 은정은 밝았다. 긴 말이나 구구절절한 변명을 필요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건넨 질문들에 솔직하게 대답하면서도 은정은 그냥 ‘열심히 산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은정은 그저 “엘시가 은정인 걸 사람들이 알게 됐다”는 소소한 바람을 이뤘다며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은정은 지난달 7일 발표한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아임 굿(I’m good)’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중국 투어 콘서트와 한중합작 웹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다. 은정은 열심히 살고 있다.
은정 : 일단 지난해 지연, 효민이가 잘해줘서 쌓아놓은 결과에 누가 되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이 컸다. 부담도 많이 됐다. ‘괜찮겠니? 할 수 있겠니?’라는 말이 들었다. 반신반의했지만, 무대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해외 공연하면서 솔로무대를 했던 게 도움이 됐다. 나왔을 때 많은 분의 반응이 생각한 것보다 좋아서 그때부터 더 자신감을 가졌다. 컴백 첫 주가 준비하는 것을 보여주는 단계니까 자신감이 가장 많을 때인데 첫 주보다 2주차 3주차부터 용기가 생겼다.
Q. 개인적으로 티아라 중 은정이 제일 먼저 솔로로 나올 줄 알았다.
은정 : 순서에 관한 것은 사실큰 상관은 없다. 솔로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말은 잘 몰랐는데 활동하면서 듣고 있다. 감사하다. 지난해에는 지연이나 효민이 활동할 때 당시 드라마를 했기 때문에 나는 솔로 앨범 대신 드라마를 한다고 생각했다. 각자 몫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 사장님이 ‘너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기회를 주셨다.
Q. 솔로 앨범으로 처음에 어떤 모습을 상상했나?
은정 : 보이시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혹은 섹시하고 파워풀한 모습. 사실 지금의 콘셉트와는 정반대 콘셉트를 생각했다. 만드는 분과 당사자 가수와 다르더라.
Q. 상상과 달라서 어렵진 않았나?
은정 : 나는 앞에 일이 생기면 거기에 애정이 생기고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나한테도 이번 앨범에서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들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으로 대박을 낸다든지 상위권 차트 진입은 생각하지 못했다. ‘얘한테는 이런 모습이 있네’, ‘이런 매력이 있네’가 목적이었다. 소소한 목적은 달성했다.
Q. 타이틀곡 ‘혼자가 편해졌어’를 듣고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이었나?
은정 : ‘혼자가 편해졌어’라는 말이 좋았다. 이 말은 반어법인데 너무 어린 사람보다 애환을 알고 계신 분들이 더 좋아하시더라. ‘혼자가 왜 편해졌어?’라고 물을 수 있는 마음과 ‘그래. 편하지’라고 함축적인 반응이 서로 다르더라. 나는 후자인거 같아서 슬프다. 하하.
Q. ‘혼자가 편해졌어’인데 이번에 혼자서 활동하면서 가장 편한 것은 무엇이었나?
은정 : 음.. 딱히 불편하지도 편하지도 않았다. 심심한 건 있었다. 멤버들과 있으면 멤버들끼리 분위기가 있어서 재미있다. 왁자지껄하는 느낌은 없지만, 이번 노래 부를 때는 왁자지껄해야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했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놀러오기도 하고, 문자도 줬다. 그런데 엘시라고 장난쳐요. 엘시다 엘시! 하하.
Q. 그런데 왜 엘시라는 예명을 썼나?
은정 : 엘시란 이름이 쑥스럽기도 하다. 은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은정인 걸 많이 몰라주실까봐 걱정이 컸다. 예명을 쓴 이유가 은정이란 이름을 쓰면 홍보랑 조회수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음악을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다. 저의 이미지가 때문에 블라인드는 아닌가. 그런데 정말 단순하게 제 목소리를 3분 동안 들은 적이 없으니까.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신인가수인지 알고 들어주셨던 효과도 있었다. 아쉽긴 하다. 지금은 이제 엘시라는 이름을 많이 알고 정도 들었다. 애정이 듬뿍 생겼다.
티아라 은정
Q. 수록곡을 직접 골랐다고 했는데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나?은정 : 일단 티아라 때 선보였던 느낌의 곡이 아닌 것을 찾고 싶었다.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했고, 카라 ‘큐피드’를 작곡하신 e.one분들에게 부탁을 드렸다. 잘 만들어주셨다. 디렉팅도 굉장히 꼼꼼하게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몬스터 팩토리라고 ‘슈가 프리’ 영어 버전 만들 때 같이 작업했는데 너무 애정을 갖고 작업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게 많이 아쉽다. 3주 만에 준비한 것이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시간 있을 때 제대로 작업하고 싶다.
Q. 다음 솔로에 대한 그림도 그리고 있나?
은정 : 기존에 저를 생각해주셨을 때, 사랑해주셨을 때 모습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예능으로 통해서 애교 있고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로 알고 있다. 지금 귀여운 걸 할 수 없다. 단호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하. ‘너 때문에 미쳐’나 ‘크라이크라이’나 이럴 때 사랑해주셨던 모습, ‘처음처럼’을 20대 중반을 넘어서니까 파워풀하고 섹시하고 건강한 모습도 있다.
Q. 사실 티아라 음악에서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의 목소리는 어떤가?
은정 : 호흡을 많이 쓰는 그것을 잘할 수 없었는데 솔로 하면서 많이 배웠다. ‘혼자가 편해졌어’에 걸맞은 걸 배우면서 호흡이 자리 잡게 됐다. 사실 정말 파워풀하고 두꺼운 목소리도 내는 것을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보는 것보다 제3자가 봐줬을 때 다른 모습도 참 좋은 것 같다. 많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
Q. ‘혼자가 편해졌어’ 활동에 대한 스스로 평가는 어떤가?
은정 : 대박은 아닌데 꿈틀꿈틀 좋은 기운을 얻은 활동이다. 중국에서 차트도 굉장히 좋았다. 그때도 용기를 얻었다. 앨범 순위권보다 돌아다니고 활동할 때, 다른 대중 만날 때 더 느낀다.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성적보다는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게 됐다. 예능도 나 혼자 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좋다. 용기를 얻었다.
티아라 은정
Q. 티아라에겐 꼬리표가 있다. 그 논란 이후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바르는 약이 있었나?은정 : 상처에 바르는 약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거뭇거뭇 아문다고 할까. 조금은 흐려지는 것뿐이지 그것은 없어지는 것 같진 않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나 상처 받았다’고 이야기하긴 싫다. 악플은 항상 있는 거라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도 그랬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도 아역이었을 때 당연히 안 좋은 소리를 할 것이라고 시작할 것이다.
Q.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한다’는 말을 봤다. 억울한 점도 있었을 텐데 다 인정하는 모양이 됐다.
은정 :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 미주알고주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다 늘어놓고 싶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는 게 맞는 거 같다. 대중과 우리의 사이를 가까웠던 사이라고 생각한다. 친숙하게 다가갔고, 그만큼 사랑을 주셨던 사이이기 때문에 그만큼 욕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제일 가까웠던 사이가 제일 멀어지기도 한다. 화가 나고 실망한 것에 대해서 설명보단 다가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설명은 정말 나중에 또 원하시면 하겠지만 좋지 않을 것 같다. 사실 팬들은 속상해하고 있다. 내 말에 대해 팬이나 회사 사람들은 마음이 많이 아플 거다. 정확한 것을 이야기하고 원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할 얘기가 없지 않느냐고. 그 말도 맞다. 그 말도 맞고 미안한데 대중에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잘못했다는 건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서다. 이전에도 대중에 사과하고, 소수에 대한 사과도 했지만, 대중한테 그랬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 우리가 했으니까 더 좋게 봐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팬들도 답답하고, 대중도 답답할 수도 있다.
Q. 속상한 팬들한테 한 마디 해달라.
은정 : 보호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팬들이 이야기하는 걸로 우리도 위안을 삼고 있다. 해소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 맞아’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다. 열심히 보호해줘서 고맙다. 그렇다고 우리만 좋자고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다. 그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꾸준히 그렇게 해주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티아라 은정
Q. 중국에서 티아라 인기가 정말 좋다. 비결이 무엇인가? 은정 : 기존 한류의 영향이 컸다. 드라마, 예능 덕분에 중국 분들이 멤버들을 먼저 알고 있고, 곡 스타일도 중국이 좋아하는 멜로디라인도 많았다. 중국에 가서 예능도 출연하고 모습도 비추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다. 한국에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중국팬이 생겼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하면 해외 팬도 생길 것이다. 중국 투어 콘서트도 하는데 8개 도시가 거의 다 매진이라더라. 감사하다.
Q. 한중 합작 웹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은정 : 멤버들이 다 연기 전공 멤버들이다. 그래서 각자 캐릭터와 스타일을 살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들 열심히 촬영했더라. 재미있게 나올 것 같다. 내 촬영만 남았는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멤버들이 지금까지 촬영한 것을 보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고 하더라.
Q. 연기, 가수 외에 또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
은정 :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하는 것이 재미있다. 예능도 그런 게 잘 맞는 거 같다. 라디오 DJ를 하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다.
Q. 그러고보니 최근 Mnet ‘4가지쇼’ 출연도 했다.
은정 : 누구나 봐도 컴백하는 사람들만 하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엘시라고 말 못해서 아쉬웠다. 하하. 원래 뮤직클립도 만들고 솔로 준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홍보도 하려고 했는데 블라인드 전략 때문에 그게 되지 않아 속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해 재조명을 했기 때문에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제작진분들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댓글 중에 ‘잡초같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그 외에 이런 수식어만큼은 꼭 얻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
은정 : ‘열심히 산다’, ‘참 열심히 산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 이상의 말들은 욕심낼 건 아니다. 진짜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용기가 생길 것 같다. 그러다보면 더 열심히 살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솔로 활동으로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과 격려의 한 마디 부탁한다.
은정 : 엘시에게. 많지 않은 시간 동안 솔로 준비해서 나와서 활동하느라 수고했고, 세심한 성격을 가지게 된 것 축하한다. 혼자 다니다 보니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챙기게 된다. 노래도 더 잘하고, 춤도 더 잘 추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무나.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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