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복면가왕’
‘복면가왕’

[텐아시아=정시우 기자]MBC ‘일밤-복면가왕’ 2015년 6월 07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 줄 요약
‘모기향 필 무렵’(임세준), ‘로맨틱 쌍다이아’(천지), ‘미스터리 도장신부’(백청강), ‘마른하늘의 날벼락’(조장혁)이 4대 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이하 클레오파트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으로 방어전에 성공, 5대 가왕에 등극했다.

리뷰
반전의 반전. 늘 그렇지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 반전은 조금 달랐다. 성별까지 감쪽같이 춤출 줄 누가 알았을까.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고운 미성으로 부른 ‘미스터리 도장신부’의 가발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은 백청강. “성별을 바꾸는 게 어디 있냐”라며 놀라워 한 김구라의 마음이 시청자의 마음이었을 게다. 이를 두고 사회자 김성주는 “남성과 여성의 편견도 버리시라는 의미에서 백청강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고운 미성을 내면 당연히 여성일 것이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을 우리에게 던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성별에 대한 편견까지 허문 사례로 두고두고 언급될 만하다.

‘모든 목소리를 가면 앞에 평등하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부르며 1라운드보다 더욱 성숙한 감성을 보여 준 ‘로맨틱 쌍다이아’의 정체는 아이돌 틴탑의 천지. “팀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보컬이기 때문에 더욱 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천지의 고백은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며 노래 실력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의 고민을 엿보이게 했다. f(x) 루나, 시크릿 송지은, 비투비 육성재에 이어 예쁘장한 외모에 가려졌던 진짜 목소리를 발견할 기회였다.

‘로맨틱 쌍다이아’의 대척점에 있는 이는 ‘모기향 필 무렵’의 가면을 쓴 작곡가 겸 가수 임세준. 바이브의 숨은 비밀병기인 임세준은 자막이 알려주듯 ‘도드라지지 않은 외모 때문인지 데뷔 이후 TV 출연이 없었던 숨겨진 가수’다. “보시다시피 제가 잘 생긴 편은 아니다. 외모와 편견 없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에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다”고 말한 임세준에게 ‘복면가왕’ 무대는 편견을 넘어서는 작은 출발점이었다.

가면이라는 게 참으로 신통방통하다. 얼굴 하나 감출 뿐인데, 그것으로 외모와 서열과 직업 등 모든 것을 포맷시켜버린다. 가면을 쓰면 편견이 벗겨지는 상황. ‘복면가왕’에 주목하게 되는 진짜 이유일 게다.

수다포인트
– 섹스센스급 반전을 봤어요. 백청강, 놀랍다!
–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것에 ‘내 손모가지와 전 재산을 걸…’
– 임세준 씨의 ‘오늘만 가지마’ 강추입니다.(팬이었다는)

정시우 siwoorain@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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