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복면검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KBS2 ‘복면검사’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중부지검 검사 하대철(주상욱)은 10년 전 고교시절 첫사랑인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 유민희(김선아)와 재회한다. 고교생 대철에게 민희는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지만 경찰과 검사로 민희와 다시 만난 그는 민희에게 대립각을 세운다. 어린 시절 대철은 친아버지 정도성(박영규)에게서 강중호(이기영)에 대한 배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복수를 꿈꾸며 검사가 됐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대철은 법으로 처벌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직접 응징하기 위해 때때로 복면을 쓰고 주먹으로 응징한다.

리뷰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로망이 있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로 분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채 주먹으로 ‘정의’를 응징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꽤 흥미로운 서사 구조다. 더군다나 합법과 불법, 정의에 대한 경계가 모두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는 말이다.

그런 숨겨진 욕망을 반영하듯 ‘복면검사’ 첫 회는 낮에는 검사, 밤에는 복면을 쓴 한 남자의 삶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겉보기에는 출세욕에 들뜬 인물로 보이지만 실은 정의감 넘치는 검사 하대철은 고교 시절, 자신의 삶을 바꿔준 사건에 맞닥뜨린다. 고아로 자란 그는 첫눈에 반한 민희의 모습에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아버지에게서 배신자 강중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대철은 법을 벗어나 처벌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스스로의 손으로 해결하기 위해 낮에는 검사, 밤에는 복면을 쓴 인물이 되어 정의를 위한 ‘응징’에 나선다.

능청맞고 유들유들한 겉모습의 하대철과 무술의 달인으로 범죄자들을 해치우는 복면 속 의문의 인물을 소화한 주상욱은 본래 지닌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에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를 덧입히며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왔다.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선아는 열정 넘치면서도 바른말 하는 경찰 유민희로 분해 특유의 유쾌함 속에 활력을 더했다.

스토리선이 분명하고 선악 구도도 또렷한 모습으로 첫 발을 내디딘 ‘복면검사’는 쉽고 친근하다는 강점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가 관건이다. 수사물과 코미디, 로맨스를 오가는 장르적 매력이 베테랑 연기자들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며 녹아날 수 있을지, 첫 발은 유쾌하게 뗐다.

수다포인트
– 왠지 ‘복면가왕’에서도 본 듯한 빨간 마스크는 어디서 판매하죠?
–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는 고전적 설정은 진부할 듯 하면서도 쏠쏠한 재미가 있군요.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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