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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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홍보람 인턴기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14회 2015년 4월 30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홍상복 회장(박영규)의 사주를 받은 안동칠(김희원)은 조강자(김희선)의 주변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조강자를 위협한다. 안동철로부터 “너 때문에 몇 명이 피해를 보는지 아느냐”라는 말을 들은 조강자는 마침내 오아란(김유정)과 함께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다. 조강자와 오아란이 이민을 가기로 한 날, 명성고 별관은 부실 공사로 인해 결국 무너지고 만다. 이로 인해 조강자의 남편 오진상(임형준)이 사망했고 고복동(지수)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진이경(윤예주) 엄마의 도움으로 부실 공사 책임을 회피하는 홍상복과 도정우(김태훈)의 영상을 손에 넣은 조강자는 재판을 결심했다.

리뷰
아무리 계란으로 내려쳐도 꿈쩍 않던 바위가 드디어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강자가 모든 걸 포기하고 이민을 마음먹었을 때, 명성고를 둘러싼 권력자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부실공사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홍상복 회장과 도정우는 건물 곳곳에 균열과 누수가 일어났음에도 “밤에 몰래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 된다”라며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 결국 건물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 사고로 인해 고복동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죽거나 다쳤다. 끝까지 건물을 지키려던 오진상도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진 자들은 뻔뻔했다. 홍상복 회장은 지병을 핑계로 병원에 입원해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거부했다. 그는 “얼마 죽지도 않았다. 이러다가 곧 잠잠해진다”라며 그때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버지 강수찬에게 버림받고 졸지에 부실공사의 책임을 떠안게 된 도정우는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라며 오진상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했다.

병원에 잠입한 진이경의 엄마는 부실공사의 책임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홍상복과 도정우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 이 영상을 넘겨받은 조강자와 박노아는 재판을 결심했다. 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넘으려던 진이경의 엄마 역시 “이제 기자로서, 엄마로서 살아보려 한다”라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동안 조강자는 미인계와 1인 시위, 심지어 우정에 기대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권력에 맞섰다. 실마리가 나온다 싶으면 금세 또 다른 장애물이 나타나 조강자의 전진을 방해했다. 지독하게 현실적이지만 답답한 상황이었다. “판타지보다 현실감을 투영하고 싶었다”라는 최병길PD의 말이 새삼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지부진하던 조강자의 투쟁이 드디어 한 발 나아갔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무려 14회만이다. 이제야 조금 게임이 될 것 같다. 이는 조강자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덕분이기도 하지만 사실 ‘결정적 한방’은 모든 것을 쉬쉬하고 덮으려고만 했던 권력자들의 업보다. 그들은 스스로 균열을 만들었고 붕괴를 자초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좋다. 끊임없이 벽을 무너뜨리려 노력하는 ‘계란’들이 있었고 그들의 노력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저들이 만든 균열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다. 그동안 천방지축 엄마 조강자는 분명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그 성장을 증명할 차례다.

수다 포인트
-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들, 우리 사회의 이면을 제대로 꼬집네요.
– 결국 정의는 정의로운 자의 노력보단 탐욕스러운 이들의 자승자박에 의해 실현되는 걸까요?
– 어서 복동이가 깨어나게 해주세요!

홍보람 인턴기자 ram626@
사진. MBC ‘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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