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텐아시아=최보란 기자]’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았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5월 6일 방송을 1회로 규정하고 있지만 본래 시작은 그보다 앞선다. 2005년 4월 23일 방송을 시작한 ‘무모한 도전’이 프로그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 ‘무모한 도전’은 이후 ‘무리한 도전’으로, 다시 ‘무한도전’으로 변화하며 10년 동안 토요일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 왔다.

‘무한도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집단 MC 체제,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선보이며 한국 예능계의 판을 바꾼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10년간 연출자 교체 없이 한 명의 PD가 이끌어 오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 예능계 전에 없던 기록이다. 새 멤버 발탁에 전국민적 쏠릴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제 예능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해 가고 있는 ‘무한도전’의 모습은 시청률 전쟁에 지친 예능 프로그램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0년을 달려 오는 동안 ‘무한도전’이 남긴 족적들도 화려하다. 가요부터 달력과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무한도전’이 손을 대면 무엇이든 화제가 됐다. 예능계의 마이더스의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 1. ‘무한도전’과 음악

‘무한도전’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무한도전’ 가요제는 2년마다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음원이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수들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피해 음원을 발표하기도 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등의 성공으로 가요제는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특집 중 하나가 됐다.

강변북로 가요제는 작곡가 윤일상, 안정훈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작곡을 하는 모습과 더불어 만든 곡을 가지고 서울 강변 북로에서 가요제를 여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는 방송 후에 큰 인기를 끌었고 디지털 싱글과 CD사 발매됐다.

2년 뒤 찾아 온 올림픽가요제는 멤버 개인별로 자신이 아는 가수와 작곡가를 섭외해 듀엣을 준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을 차지한 퓨쳐라이거(유재석, 드렁큰타이거, 윤미래)의 ‘렛츠 댄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MT를 떠난다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가요제와 달리 수상팀을 따로 뽑겠다고 알려 기대를 모았다. 막상 가요제에서는 7팀 전원 대상을 얻으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자유로 가요제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공연이 열렸으며 약 3만 5,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가요제 뿐 아니라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2011년 ‘나름가수다’ 특집, 박명수의 뮤지션으로서 열정을 승화시킨 2012년 ‘박명수의 어떤가요’, 90년대 추억의 가요 열풍을 몰고온 2014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까지. ‘무한도전’은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 ‘무한도전’과 달력

달력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브랜드적 가치를 입증한 특집이었다. 이제는 시청자들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무한도전’ 달력은 지난 2007년 12월 15일 방송분인 ‘2008 달력 만들기 특집’부터 시작됐다. 이후에 2009년, 2010년, 2011년 달력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무한도전의 연중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 또한 달력 판매의 모든 수익은 불우이웃에게 기부돼 의미를 더했다.

달력 만들기 첫 해였던 2008년은 멤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하루 동안의 녹화일정 가운데 일년치인 열두 달 사진을 모두 찍어서 팀 대결을 벌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2009년에는 게임을 통해 사진을 찍는 사람을 정하고, 룰렛을 돌려서 촬영할 달을 결정해 게임 요소를 더했다. 육하원칙에 따라서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찍는지를 룰렛으로 결정해 기상천회한 결과물들이 나왔다.

2011년에는 ‘도전 슈퍼모델’ 방식을 차용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델 장윤주와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재미를 더했다. 해당 달의 우승자가 달력 모델이 되고, 꼴찌는 벌칙으로 누드사진을 촬영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2년에는 멤버들의 행선지를 미리 알리고 시청자가 찍은 사진으로 꾸며질 것을 예고, 시청자 참여를 이끌어 눈길을 모았다. 정준하가 직접 디자인해 화제가 됐다, 2013년 달력은 시청자 공모로 디자인을 결정한 뒤 멤버들이 완성된 달력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직접 배달했다.

2014 무한도전 달력은 2013년 한 해 동안 방송된 각 특집을 월별로 담아 제작됐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멋진하루’ ‘와이키키브라더스’ ‘무한상사’ ‘명수는 12살’ ‘간다간다 뿅간다’ ‘시크릿 바캉스’ ‘여름예능캠프’ ‘무도나이트’ 등이 쓰였다.

# 3. ‘무한도전’과 스포츠

스포츠는 ‘무한도전’의 장기기획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자리잡은 특집이다. 주로 비인기 스포츠에 도전해 시청자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2007년 11월 24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방송된 ‘쉘 위 댄스 특집’에서 도전한 댄스 스포츠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후 2008년 ‘에어로빅 특집’, 2009년 ‘봅슬레이 특집’, 2010년 ‘WM7 특집’, 2011년 ‘조정 특집’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봅슬레이 특집 당시 멤버들은 오랜 연습끝에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정식으로 출전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은 대한체육회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로 정식 등록됐다. 이후 봅슬레이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후원을 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 한 모자, 티셔츠 등의 의류를 판매하기도 했다.

WM7는 2009년 7월 선보인 프로레슬링 프로젝트. 멤버들은 밴드 체리필터의 드러머 손스타를 코치로 영입해 프로레슬링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2010년 8월 39일 경기 날짜를 확정지은 멤버들은 1년에 걸쳐 준비를 했으며 이는 11회 분량으로 전파를 탔다. 경기 티켓이 판매 47초만에 매진돼 하제가 됐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레슬링 실력과 UV와 싸이, 체리필터, 퓨쳐라이거 등의 축하공연으로 꾸며진 무대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2011년에는 장기 프로젝트로 조정을 선택했다. 조정 코치 김지호와 2AM의 진운과 데프콘, 개리와 함께 약 5개월 동안 준비했다. 3월부터 본격적인 훈련해 돌입해 조정대회에 참여했다. 대회 일주일 전, 정준하가 머리에 부상을 입자 데프콘이 대신 조정경기를 참석했다. 7월 30일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배 제53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무한도전팀’은 8분 2초로 8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는 KSF(코리아 스피드 그랑프리 대회)에 모터 스포츠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 도심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시티레이스 KSF에서 ‘무한도전’은 자체선발전을 통해 결정된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하하가 아마추어 클래스와 세미프로 클래스에 나눠 출전하게 됐다. 멤버들 전원 결승에서 완주에 실패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길이 음주운전 논란에 휘말리며 기획 의도의 빛이 바래기도 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은 만큼 올해 더욱 광대한 프로젝트를 들고 시청자들을 만난다. 앞서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 식스맨 선발, 10주년 기념 포상 휴가, 무한상사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도전 가요제, 우주여행 프로젝트 등의 5대기획이 그것. 우선 그 첫 번째로 식스맨을 통해 여섯번째 멤버 광희의 합류가 확정된 상태다. 남은 4가지 데기획들이 올해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눈앞에 펼쳐질지 ‘무한도전’만의 무한한 도전 의식이 기대를 높인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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