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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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진실 기자] 헨리, 동해, 엠버, 지나, 키썸, 에릭남 등 많은 스타들이 입을 모아 한 신인 가수를 응원했다.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데뷔를 알린 이는 바로 젠니오다.

조금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분명 젠니오의 이름을 들어본 음악 팬들이 있을 것이다. 젠니오는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헨리의 절친한 친구다. 젠니오와 헨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프로듀싱팀 노이즈뱅크를 결성했다. 이들은 슈퍼주니어의 ‘쏘 콜드(So cold)’, 헨리의 ‘레디 투 러브(Ready 2 Love)’, ‘1-4-3’, 슈퍼주니어 D&E의 ‘러브 댓 아이 니드’ 등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젠니오는 에프엑스 ‘굿바이 썸머(Goodbye Summer)’, 지오디(god) ‘신사의 품격’, 엠버 ‘아이 저스트 워너(I Just Wanna)’ 등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이 가득한 음악을 만들었다.

젠니오는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 ‘싱크 어바웃 어스(Think About Us)’를 발표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실 젠니오는 싱가폴 출신이다. 그럼에도 막힘 없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심지어 유머감각까지 갖췄다. 젠니오는 프로듀싱, 보컬, 다양한 악기 연주 등 음악적인 실력도 완벽하게 겸비했다. 팔방미인 젠니오가 만드는 음악,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젠니오의 데뷔 앨범이 나왔다. ‘싱크 어바웃 어스’는 어떤 곡인가.
젠니오 : 싱글 앨범이다. 노래는 약간 슬프며 이별을 담고 있다. 조금 우울증이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하.

Q. 그렇다면 본인의 경험담이 들어갔는가.
젠니오 : 경험담이다. 난 곡을 쓸 때 자기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 같다.

Q. 이 곡이 데뷔곡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젠니오 : 회사에 열곡을 들려줬는데 이 곡을 오케이 했다. 하하.

Q. 작곡가로, 프로듀서로 곡을 작업하며 활동했지만 이제야 가수로 데뷔했다.
젠니오 : 사실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데뷔도 좀 늦게 한 편 아닌가. 그래도 데뷔 전 많은 경험을 해봐서 좋을 것 같다.

Q. 젠니오의 데뷔 앨범에 에프엑스 엠버, 래퍼 키썸도 응원을 보냈다. 젠니오 데뷔 앨범을 알리는 기사도 많이 보도됐고.
젠니오 : 기사의 주인공이 되니까 신기했다. 처음에 내 앨범을 실제로 받았을 때 집에 가서 눈물이 나더라. 드디어 나왔구나. 내 이름으로 나왔구나 하면서 감격스러웠다.

Q. 싱가폴 출신인 젠니오에게 한국은 외국이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나.
젠니오 : 헨리의 영향이 크다. 미국에서 버클리 음대에 다닐 때 헨리를 만났다. 헨리와 음악을 통해서 친한 친구가 됐다. 그 때 이후로 헨리와 음악을 함께 하게 됐고. 졸업한 뒤 헨리가 있는 한국으로 오게 됐다.

Q. 젠니오가 느끼는 한국은 어떤가.
젠니오 : 한국 음악은 핫 트렌디하다. 정말 좋다. 2011년이었나 2012년 쯤 한국 음악을 접하게 됐는데 흥분되는 느낌도 들더라. 특히 헨리가 한국에 오게 된 뒤 친한 친구니 도와주고 싶었다.

Q.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 한국어가 유창하다.
젠니오 : 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하.

Q. 한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
젠니오 : 단어가 어렵다. 하하.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사람이다 보니 문화 부분에서는 오히려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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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따라 올 정도면 젠니오에게 있어 헨리는 굉장히 큰 존재인 것 같다. 헨리와의 첫 만남은 어땠나.
젠니오 : 처음 만났을 때는 사실 지금처럼 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좀 4차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헨리는 일할 때는 굉장히 집중하더라. 그 모습을 보며 이 친구와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예능 속 헨리 모습이 진짜 그대로구나.
젠니오 : 하하. 그렇다. 진짜 딱 그거다!

Q. 헨리의 음악적 능력은 사실 알려진 것보다 더 출중하다. 하지만 헨리는 의외로 예능에서 스타가 됐는데 친구로서 어떤가.
젠니오 : 약간 아쉬웠다. 헨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예능으로 스타가 됐으니.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헨리는 원래도 재밌는 친구다. TV나 실제나 똑같으니까. 그런 헨리의 모습이 좋다.

Q. 선배 가수로서 헨리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궁금하다.
헨리 : 나와 헨리는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나는 알앤비 소울에 가깝다. 헨리가 표정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 비록 우리는 다르지만 헨리의 충고를 새겨듣고 소화하려고 노력한다.

Q. 버클리 음대 생활은 어땠나. 정말 많은 사람의 생각대로 음악 천재들이 모여있나.
젠니오 : 진짜 음악을 잘하는 분들이 많다. 헨리도 그렇고.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기 때문에 모두 함께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다.

Q. 젠니오는 언제부터 음악을 하게 됐나.
젠니오 : 세 살 때부터 음악을 했다. 피아노도 하고 오페라도 하고 합창단 지휘도 하고. 음악을 꽤 오래 해왔다. 어릴 때 경험이 지금의 편곡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난 음악을 제일 좋아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 길로 갈 것 같다. 중간에 음악을 계속 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음악이라는 좋은 길을 잘 찾아서 다행이다.

Q. 우와. 세 살 때부터면 정말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다. 가족 중 음악을 하는 분이 있나.
젠니오 : 아무도 없다. 하하. 그래도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신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다양한 음악을 접해왔고 그를 만들어온 젠니오다. 가장 자신있는 장르는?
젠니오 : 자연스럽게 나오는 장르는 알앤비다. 사실 장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마음 속으로 나오는 음악이 제일 중요하고 진지하다. 음악은 그런 것 같다.

Q. 프로듀싱팀 노이즈뱅크 친구들과 어떻게 만났나.
젠니오 : 버클리에서 함께 했다. 헨리를 제외한 두 친구와 나는 원래 계속 음악 작업을 해왔다.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에릭남과도 만나서 당시에 많이 친해졌다. 함께 일도 하고 놀았다. 이후 헨리가 음악 하는 것을 보고 헨리도 함께 하게 됐다.

Q. 에릭남도 친하게 지냈는데 왜 노이즈뱅크에 함께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젠니오 : 왜냐면 에릭남은 먼저 한국에 왔다. ‘위대한 탄생’을 통해 슈퍼스타가 됐다. 하하. 지금도 좋은 사이다.

Q. 젠니오가 작업한 에프엑스의 ‘굿바이 썸머(Goodbye Summer)’는 수록곡임에도 매니아 층이 두텁다. 첫 사랑의 아련한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젠니오 : 헨리를 통해서 엠버와 만나 친해졌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다. 그렇게 해서 그 곡을 만들게 됐다. 즐겁게 만들었다. 첫사랑의 느낌을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일단 나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을 살려 불렀다. 엠버는…? 모르겠다. 하하. 엠버도 첫사랑을 살렸을까?

Q. 엠버는 최근 솔로 앨범으로 좋은 활동도 했고 예능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엠버의 재발견’이라 하던데 젠니오가 본 엠버는 어떤가.
젠니오 : 엠버는 크리에이티브한 친구다. 나도 래퍼라 생각했는데 음색도 좋고 재주도 많은 친구다. 헨리, 엠버, 에릭남과 함께 모이면 난리 난다. 하하. 그래서 내가 밸런스를 잡아 주는역할을 한다.

Q. 이처럼 헨리, 엠버를 비롯해 그룹 god까지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젠니오가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젠니오 : 나는 아무래도 헨리다. 하하. 헨리는 음악적으로 굉장히 예민하다. 예를 들어서 자기 목소리와 안 어울린다 생각하면 계속 바꾼다. 헨리의 장점이다. 물론 가끔 우리에게 짜증을 낼 수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이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친구다.

Q. god 앨범에도 참여했는데 깜짝 놀랐다. 어떤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는가.
젠니오 : 이현승 작곡가님 덕분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god 선배님들은 사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었다. 아무래도 레전드 아닌가. 신기한 느낌도 들었고 작업하는 내내 좋았다.

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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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젠니오는 평소 어떻게 곡을 쓰는지 궁금하다.
젠니오 : 늘 다르다. 집에서 만드는 곡도 있고 핸드폰으로 생각날 때 흥얼거리며 녹음하기도 한다. 지금도 많은 곡이 컴퓨터에 있다.

Q. 오… 그렇다면 현재 보유곡 현황이 어떻게 되는가.
젠니오 : 사실 ‘띵크 어바웃’도 3년 쯤 전에 만든 곡이다. 지금도 많은 곡들이 나올 좋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나올 것이다. 히히. 완성한 곡은 500개가 넘는다. 계속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젠니오의 평소 취미도 궁금하다.
젠니오 : 피규어를 좋아한다. 게임도 재밌다. 내가 스타일이 무거워서 그럴지 몰라도 아직 어리다. 하하. ‘파이널 판타지’처럼 스토리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스케이트 보드도 많이 탔는데 어느 날 일어나니 통증이 있더라. 그래서 걱정이 돼서 그 뒤로는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지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보드를 맘껏 타고 싶다.

Q. 젠니오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가.
젠니오 : 나얼 선배님과 김조한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소울 알앤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두 선배님처럼 그런 보컬적 능력과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범수 선배님도 자신의 색깔도 있고 좋은 실력을 갖고 있으셔서 존경한다.

Q. 젠니오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젠니오 : 일단 다양한 장르를 해왔다. 덥스텝이나 빅룸, EDM 같은 장르도 많이 했으니. 이제는 나의 음악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Q. 앞으로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젠니오 : 곧 앨범이 나온다. 아무래도 다음 앨범은 베이직하게 말하면 알앤비다. 이번 ‘띵크 어바웃 어스’는 장르를 따로 생각하진 않았다. 장르보다는 감정을 더 넣었다. 두 번째 앨범에서는 정통 알앤비와 가까운 음악을 할 것 같다.

Q. 젠니오는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은가.
젠니오 : 진지하고 따뜻한, 알앤비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하. 남자다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Q. 당신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젠니오 : 일단 한 단계 씩 ‘스텝 바이 스텝’ 해야 하기 때문에 큰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 천천히 다음 곡을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게 목표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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